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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 119] 안전 체험은 물론 재미까지 한 번에! ‘경기도 국민안전체험관’에 가다

유은영 기자 | 기사입력 2022/06/20 [09:40]

[GO! 119] 안전 체험은 물론 재미까지 한 번에! ‘경기도 국민안전체험관’에 가다

유은영 기자 | 입력 : 2022/06/20 [09:40]

 

코로나19로 인해 조금 잠잠했던 미세먼지가 하늘을 가득 메운 어느 날. 경기도 오산시에 문을 연 ‘경기도 국민안전체험관’을 찾았다. 이번엔 혼자가 아니다. 7살 최봄, 이주하, 이준후 어린이. 이 세 명 친구가 오늘 나와 체험을 함께할 파트너들이다. 포켓몬 빵이라도 공수했어야 했나.

 

먼저 도착한 봄이와의 만남이 여간 어색한 게 아니다. 친해지고 싶은 마음에 연신 질문 공세를 퍼부었지만 낯을 가려서인지 쭈뼛거리는 봄이를 보며 ‘오늘 큰일이다!’는 생각에 눈앞이 캄캄해진다. 그 찰나 등장한 주하, 준후 쌍둥이 남매. 하이 텐션으로 봄이와 신나게 인사를 나누자 어색했던 분위기는 언제 그랬냐는 듯 자연스레 풀린다. 휴우!


전국 최대 체험시설을 갖춘 ‘경기도 국민안전체험관’은 경기도 오산시에 도비 107.7억, 국비 100억, 시비 100억 등 총 307.7억원을 투입해 지어졌다. 지난 3월까지 시범 운영을 거쳐 4월 정식 개관한 이곳에는 24명의 소방공무원이 체험객을 맞이하고 있다.

 

체험존은 어린이 안전 체험이 가능한 ‘어린이 안전동화마을’과 생활ㆍ산업안전을 체험할 수 있는 1 ZONE, 교통안전 체험 공간인 2 ZONE, 사회ㆍ자연재난안전 체험 공간인 3 ZONE, 야외ㆍ농촌안전 체험 공간인 4 ZONE 등 복합안전체험장으로 구성됐다. 이 밖에 기획전시실과 4D 영상관, CPR 전문체험실을 별도로 운영한다.

 

이 중 봄이와 주하, 준후는 어린이 안전동화마을, 난 1 ZONE의 산업안전체험, 2 ZONE의 지하철 안전체험ㆍ승용차 안전체험, 3 ZONE의 지진체험, 4 ZONE의 물놀이 안전체험 등을 진행하기로 했다.

 

경기도 국민안전체험관은?


전국 최대 체험시설을 갖춘 ‘경기도 국민안전체험관’은 경기도 오산시에 도비 107.7억, 국비 100억, 시비 100억 등 총 307.7억원을 투입해 지어졌다. 지난 3월까지 시범 운영을 거쳐 4월 정식 개관한 이곳에는 24명의 소방공무원이 체험객을 맞이하고 있다.

 

체험존은 어린이 안전 체험이 가능한 ‘어린이 안전동화마을’과 생활ㆍ산업안전을 체험할 수 있는 1 ZONE, 교통안전 체험 공간인 2 ZONE, 사회ㆍ자연재난안전 체험 공간인 3 ZONE, 야외ㆍ농촌안전 체험 공간인 4 ZONE 등 복합안전체험장으로 구성됐다. 이 밖에 기획전시실과 4D 영상관, CPR 전문체험실을 별도로 운영한다.

 

 

이 중 봄이와 주하, 준후는 어린이 안전동화마을, 난 1 ZONE의 산업안전체험, 2 ZONE의 지하철 안전체험ㆍ승용차 안전체험, 3 ZONE의 지진체험, 4 ZONE의 물놀이 안전체험 등을 진행하기로 했다.

 

생활ㆍ산업안전체험


돌이켜 생각해보면 초ㆍ중ㆍ고 12년, 성인이 된 지금까지 제대로 된 안전교육을 받은 기억이 없다. 걸스카우트에서 받은 교육 정도가 전부인 것 같은데 그나마도 학교 운동장에서 텐트 치고 촛불의식을 했던(엄마를 찾으며 눈물을 쏟는 건 필수 코스 😂) 기억이 전부다. 취재긴 하지만 이 기회를 빌려 안전교육을 받아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현장에 도착했으나 처음부터 난관에 부딪힌다.

 

 

공사장처럼 꾸며놓은 체험관에서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았을 때의 돌발상황 등에 관해 설명을 듣고 도착한 맨홀. 추락 지점에는 충격 완화 매트와 충격 완화제가 깔려 있다. 그런데도 2m 넘는 높이에 몸이 움츠러드는 건 어쩔 수 없다. ‘저길 떨어진다고?’ 다리가 후들후들 떨린다.

 

“시작하겠습니다”

“쿵”

 

 

내가 떨어질 거라는 걸 인지하고 떨어졌는데도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너무 당황스러운 나머지 “괜찮냐, 어땠냐”는 교관님의 말에 머릿속이 하얘져 제대로 대답조차 할 수 없다. 보호장치가 돼 있는 곳으로 떨어졌는데도 이런데 만약 정말 무방비 상태에서 떨어진다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을 거란 생각에 아찔해진다. 

 

요즘 스몸비(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길을 걷는 사람들로 스마트폰(smart phone)과 좀비(zombie)의 합성어)가 교통사고 유발자로 급부상한 것과 관련해 제대로 길을 보지 않고 가다가 맨홀이나 도로 하수구 등에 추락하는 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스몸비족이 한 번쯤 경험해 보면 거리에서 스마트폰 사용을 조금은 덜 하지 않을까.

 

교통안전체험


교통안전체험장이다. 2 ZONE으로 불리는 이곳에선 승용차와 지하철 안전체험을 하기로 했다. 먼저 진행한 승용차 체험은 차량에 탑승한 채로 차가 전복됐을 때의 상황을 연출한다. 360°로 회전한다는 얘기를 들으니 쫄보인 난 또 한 번 움찔한다. 

 

차량에 타 안전띠를 단단히 맨다. 무서워 자리도 고쳐 앉는다. 차가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한다. 비명까진 아니지만 내 안에서 나올 수 있는 온갖 요상한 소리가 자꾸 입 밖으로 튀어나온다. 헛웃음도 터진다. 차가 180°쯤 돌아갔을 때 같이 탔던 촬영 기자도 “나 죽는다”며 소리친다. 진짜 한 바퀴를 자비 없이 돌았다.

 

 

실제 상황이라면 어땠을까. 차량의 속도나 방향도 알 수 없어 훨씬 더 공포스러울거다. 차가 정지했는데도 뭔가 멍하다. “끝났어?”라고 묻고 나서야 보조 손잡이를 꼭 붙들었던 손에 힘을 푼다. 

 

 

지하철로 이동한다. 지하철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설명을 들은 후 불이 난 상황을 가정해 체험을 시작한다. 불이 난 걸 인지하면 비상통화장치로 기관사에게 화재 사실을 알리고 출입문을 수동으로 오픈하는 장치인 비상레버를 작동해 문을 수동으로 열어 대피한다. 이 비상레버를 작동하면 스크린 도어도 수동으로 개방할 수 있다는 새로운 사실을 알았다. 큰 힘이 필요할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쉽게 문이 열린다. 

 

사회ㆍ자연재난안전체험


3 ZONE인 사회ㆍ자연재난안전체험장에서는 지진체험을 진행했다. 실내 지진 대피체험을 위해 체험실로 들어서 교관님에게 지진 시 대피요령을 듣는다. 지진이 시작되면 주변 문 등을 개방하고 머리 보호를 위해 방석이나 가방 등을 머리에 올린 후 식탁이나 책상 등의 아래로 대피해 지진이 멈출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흔들림이 시작된다. 생각보다 진동이 심해 처음 서 있던 곳에서 문을 열러 가는 데까지도 몸을 제대로 가눌 수 없다. 휘청거리며  도착해 문을 연 후 방석을 머리에 쓰고 식탁으로 기어들어 간다. 세상 불쌍하게 쪼그려 앉아 진동을 온몸으로 버텨본다. 최대한 힘을 줘 버텨보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고 제멋대로다. 흔들림이 완전히 멈춘 후 교관님에게 물었다.

 

 

“이게 진도 몇쯤 되나요?”

“강도 7 정도인데 경주 지진이 5 정도였어요”

 

 

나도 모르게 촬영팀에게 레이저를 쏜다. 이렇게 센 강도로 체험하게 만든 건 분명 저들 짓이란 확신이 든다. 곧바로 실외 지진 체험장으로 이동한다. 지진의 여파를 간접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지진이 지나간 자리는 처참 그 자체였다. 길을 걸을 때 주변 건물에서 잔해물이 떨어질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뉴스로 경주 지진 현장을 본 기억이 떠오른다. 살면서 지진을 직접 겪은 적은 없지만 언젠가 있을 수 있는 일이기에 다시금 행동 요령을 되새겨본다.

 

야외ㆍ농촌안전체험

 

복합안전체험장 4 ZONE에서는 산악안전교육을 받고 물놀이 안전체험을 했다. 계곡 등에서 캠핑을 즐길 때 낮은 지대와 높은 지대에 텐트를 설치한 상황을 각각 가상한 시설을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눈으로 그 위험성을 확인한 후 곧장 물놀이 안전체험장으로 이동한다.

 

 

계곡에 물이 불어 고립됐을 때를 가상해 구명조끼를 입고 헬멧을 착용한 후 구조대상자용 안전띠를 카라비너에 걸어 탑승 완료! 계곡을 건너 반대편으로 도착하면 탈출 성공이다. 어떻게 매달리긴 했는데 뭔가 여러모로 불편하다. 출발해서 건너편에 발을 디뎌야 했는데 힘이 부족해서였는지 가다 말고 다시 뒤로 되돌아간다.

 

“어? 어? 이게 아닌데…”

 

 

그렇게 내 탈출은 실패로 끝나고 만다. 교관님께서 다시금 끌어 당겨줘서 가까스로 반대편 땅에 발을 디뎠다.

 

‘쉬운 게 없구먼’

 

응급처치전문체험장


20여 개의 애니(심폐소생술마네킹)가 누워 있는 응급처치전문체험장에 들어섰다. 요즘 근력운동을 열심히 했다고 믿고 싶은 나는 ‘심폐소생술쯤은 우습지’라는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당당하게 애니 앞에 앉았다.

 

 

“쓰러진 사람을 발견하면 의식과 호흡을 확인하고 119에 신고하거나 주변에 도움을 요청합니다. 그런 후 가슴 압박 30회를 진행하는데 팔꿈치를 곧게 편 상태로 환자의 가슴을 강하게 누릅니다”

 

애니에게 다가가 심폐소생술을 시작한다. 애니의 가슴을 누를 때마다 애니 허리 쪽에 장착된 그래프가 오르락내리락하는데 초록색 쪽에 가야만 심폐소생술을 제대로 하고 있단 뜻이다. 온 힘을 다해 누른다. 그런데 초록색으로 갈락말락 할 때가 더 많다. 30회를 채 하기도 전 이미 지쳐버린 난 은근슬쩍 교관님께 자동 심장충격기 사용법을 알려달라고 부탁한다.

 

 

“자동 심장충격기 전원 버튼을 누른 후 패드를 오른쪽 쇄골 바로 아래와 왼쪽 젖꼭지 아래 중간 겨드랑이 부분에 부착한 후 전기 충격을 가하면서 환자 상태를 확인하고 또 심폐소생술을 진행하시면 됩니다”

 

‘응? 이미 힘이 다 빠졌는데?’

 

위험에 빠진 애니를 구해야겠다는 마음에 젖 먹던 힘까지 내본다. 하지만 체력이 방전돼 어쩔 수 없이 애니님께 사죄의 말을 건넨다. 

 

“죄송합니다. 😭 ” 

 

물론 실습이 아닌 현실이라면 그래선 안 된다는 걸 너무 잘 알고 있다. 무조건 사력을 다해 어떻게든 멈춘 심장을 뛰게 하려고 노력했을 거다. 핑계를 대자면 마지막 체험인 데다가 심폐소생술 실습에서 이미 너무 많은 체력이 고갈된 상태였다.

 

문득 흔들리는 구급차 안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심폐소생술을 하는 구급대원분들의 영상이 떠오른다. 평평한 바닥에서도 이렇게 힘든 걸… 멈춘 숨을 되돌리기 위한 그들의 노력을 생각하니 내 자신이 너무나 작아진다.  

 

체험 그 후…

사고는 언제, 어떻게 닥쳐올지 가늠할 수 없다. 내가 지금 밥을 먹는 식당에서 가스 폭발이 일어날지, 운전하는 도중 덤프트럭이 내 차를 덮칠지, 예상치 못한 화재로 건물에 갇힐지 아무도 모를 일이다.

 

재난이 닥쳤을 때 안전요령을 미리 알고 있는 건 그래서 중요하다. 나를 구할 수 있고 내 가족, 주변 사람을 도울 수 있는 안전 지식의 습득이야말로 현대사회를 사는 우리에게 이제 필수가 되지 않았나 싶다.

 

물론 재미에 초점을 맞춘 취재였기에 조금은 우스꽝스럽고 희화했다고 보일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게라도 이 글을 읽는 누군가가 ‘나도 안전체험해보러 갈까?’라는 생각이 든다면 그래서 단 한 명이라도 더 안전체험을 받아 혹시 모를 위험에 대비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성공이지 않을까. 

 

경기도 국민안전체험관은 지금껏 가본 체험관 중 최고의 시설을 갖추고 있었다. 물론 가장 최근에 생긴 시설이기에 그런 면도 있겠지만 오랜 기간 공을 들인 흔적들을 곳곳에서 찾을 수 있었다. 다른 곳에선 보지 못한 범죄안전체험 등의 특별한 시설이 있어서였는지도 모르겠다.

 

조만간 딸과 함께 다시 방문해 함께 체험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간 아이가 학교에서 안전교육을 담당하는 소방공무원분들께 교육받은 적은 있다. 하지만 이론보단 몸으로 체감하는 게 가장 훌륭한 교육이 아닐까. 체험 후 돌아오는 길에 교육내용을 복기하며 안전의 중요성을 깨닫는 시간을 가지면 좋을 것 같다.

 

 

서울과 부산, 대구, 충남, 충북, 제주 등 다양한 시ㆍ도에 안전체험관이 문을 열고 체험객을 맞고 있다. 소방에서 운영하는 체험관은 재난을 직접 경험한 소방공무원이 교관으로 안전 지식을 알려주기에 더욱 특별함이 느껴진다. 

 

그간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체험관 운영이 제한돼왔다. 하지만 요즘은 조금씩 정상화가 돼가는 모습이다. 가족이나 친구, 연인과 함께 가까운 체험관을 찾아 방문해 보는 건 어떨까?

 

PS. 취재를 위해 애써주신 이준영 경기도 국민안전체험관 소방장과 권혁준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생활안전담당관, 최봄, 이주하, 이준후 어린이, 그리고 부모님들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봄이와 주하, 준후 그리고 기자의 체험이 궁금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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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영 기자 fineyoo@fpn119.co.kr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2년 6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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