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의 몫
정월에 계획한 일 아직 시작도 못하고 있다는데 2월은 배시시 웃고 드러누워 게으름 피우며 아직 삼월이 있지 않느냐고 툭 쏘듯이 내 뱉는다
정월 삼월의 중간에 치어 겨울도 봄도 아닌 경계에서 스물거리는 2월이여, 슬퍼하거나 절망하지 말거라
머잖아 삼월이 오거든 2월의 끝자락을 꼭 붙들고 물오를 초록 화분을 분주하게 손질할 일 떠올리며 새롭게 생각하고 오붓한 여유를 마음껏 가져보라
겨울을 보내고 봄을 맞이하는 일은 2월의 몫이다 허무한 2월이라고 이야기해도 매화꽃은 만발하고 삼월의 봄소식은 이미 가슴 안으로 확 들어와 있다
한정찬 시인 <저작권자 ⓒ FPN(소방방재신문사ㆍ119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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