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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호주의 그랜드 캐니언 ‘블루마운틴 국립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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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대학교 서정원 | 기사입력 2024/09/02 [11:00]

[TRAVEL] 호주의 그랜드 캐니언 ‘블루마운틴 국립공원’

대림대학교 서정원 | 입력 : 2024/09/02 [11:00]


블루마운틴은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에 있는 동부해안과 내륙지방을 갈라놓는 광활한 산맥이자 국립공원이다. 시드니에서 서쪽으로 약 100㎞ 떨어진 곳에 있다. 영국의 탐험가들은 25년 만에 블루마운틴을 가로질러 호주 내륙으로 향하는 길을 열었다. 그때부터 본격적인 서부 개척시대가 시작됐다. 

 

▲ 블루마운틴

 

블루마운틴은 우리나라의 산과는 지형부터 완전히 다르다. 뾰족한 봉우리가 없고 해발 1100m대 높이로 솟아오른 평평하고 넓은 고원지대가 특징이다. 규모는 100만㏊로 기묘한 풍경이 광대하게 펼쳐진다. 

 

빅토리아산, 그렌브룩, 카툼바, 갤러리의 예술 작품과 공예품을 구매할 수 있는 루라(Leura) 등 26개의 산악 마을, 온대성 유칼립투스가 울창한 사암 고원지대, 아름다운 협곡 경관으로 이뤄진다. 

 

▲ 루라 산악 마을

 

유칼립투스에서 휘발되는 수액이 강한 햇빛에 반사돼 산 전체가 사계절 푸른빛 안개로 보인다고 해 블루마운틴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다양한 종류의 유칼립투스가 맑고 깨끗한 공기를 시드니와 호주 전역에 공급해 주는 역할을 한다.

 

그 가치를 인정받아 2000년에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기도 했다. 총 8곳의 보호지역으로 구성된다.

 

또 유칼립투스 분류군에 속하는 90여 종의 나무와 희귀한 고대생물들이 잘 보존돼 함께 서식 중인 의미 있는 지역이다. 광활한 녹지를 품은 호주의 블루마운틴은 대기 오염이 심한 중국에 공기를 수출할 정도로 뛰어난 공기 질을 자랑한다.

 

블루마운틴 산악지대에서 관광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곳은 오래된 산골 마을 카툼바(Katoomba) 지역의 에코 포인트(Echo Point)다. 블루마운틴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전망대다. 

 

▲ 블루마운틴 에코 포인트

 

에코 포인트는 세 자매 봉(The Three Sisters)으로 불리는 독특한 세 개의 바위산을 비롯해 블루마운틴의 광활한 절경을 볼 수 있는 최상의 장소다.

 

침식을 통해 수 만 년에 걸쳐 형성된 이 세 개의 사암 봉우리는 제미슨 계곡(Jamison Valley)의 절벽 사이에 있다. 호주에는 메아리라는 개념이 없지만 유일하게 메아리를 들을 수 있는 곳이다. 

 

현지 원주민 사이에서 세 자매 봉과 관련된 슬픈 전설이 있다. 한 마법사가 아름다운 세 자매와 함께 살았는데 마왕이 자매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납치를 시도했다. 이때 주술사는 세 자매를 세 개의 바위로 만든 뒤 마왕과 싸웠다.

 

하지만 싸우는 도중 위기에 처한 마법사가 주술을 걸 수 있는 지팡이를 잃어버리면서 세 자매 모두 지금까지 돌로 남아 있다고 한다. 마법사는 까마귀가 돼 블루마운틴 어딘가에 있는 지팡이를 찾아다닌다고 한다.

 

▲ 세 자매 봉

 

에코 포인트는 여러 트래킹 코스의 출발점이자 다양한 전망대가 있는 곳이다. 카툼바에 있는 시닉 월드(Scenic World)에 가면 세계에서 가장 가파른 산악열차나 유리 바닥 케이블카를 이용해 가파른 협곡 위에서 산의 웅장한 전경을 관광할 수 있다.

 

카툼바 폭포는 3단으로 이뤄진 계단형 폭포로 높이는 244m다. 카툼바는 원주민 언어로 물이 언덕에서 떨어지는 곳이라고 한다. 블루마운틴을 가로지르는 길을 발견한 웬트워스의 이름을 딴 웬트워스 폭포(Wentworth Falls)는 길이가 187m나 되는 계단형 3단 폭포다. 윌슨산은 블루마운틴 지역에서 가장 단풍이 아름답다. 눈을 돌려 보이는 360° 모든 풍광이 예술이다.

 

링컨스락은 블루마운틴의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명소다. 2012년 암으로 세상을 떠난 호주 출신의 유명 산악인 ‘링컨 홀’의 이름을 붙여 2013년에 지어진 이름이다. 웨딩 촬영 스팟으로 인기 있어서 ‘웨딩 락’이라는 별명이 있다. 이곳에선 아름다운 일몰도 감상할 수 있다.

 

바위 절벽에 걸터앉으면 광활한 대자연 배경으로 아찔한 사진을 남길 수 있지만 별도의 안전장치가 없으므로 특히 조심해야 한다.

 

▲ 링컨스락

 

물과 돌로 이뤄진 아름다운 정원인 메이필드 가든(Mayfield Garden)의 워터 가든(The Water Garden)은 방문객들에게 사계절 동안 멋진 정원을 제공한다.

 

맨눈으로 별과 행성, 별자리를 식별하고 망원경을 통해 달과 분화구, 바다, 토성의 고리, 오리온성운, 우주 물체, 유성을 살펴보는 90분간의 하늘 투어도 해볼 수 있다. 

 

또 호주 생태관광 명예의 전당(Ecotourism Australia Hall of Fame)에 최근 입성한 스레드 라이틀리 에코투어(Tread Lightly Eco Tours)를 활용해 여행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블루마운틴은 지리적으로 시드니와 가까운 편이라 시드니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는 당일치기로 방문하는 코스 중 가장 유명하다. 고대 원주민의 신화가 있고 수억 년의 세월에 한결같은 산 블루마운틴은 언제나 초심을 잃지 않고 그 자리에 그대로 있는 변함없는 소중한 마음을 가진 친구 같은 존재다.

 

시닉월드의 주요 어트랙션 

시닉 레일웨이(Scenic Railway)는 원래 석탄을 실어 나르는 광산용이었다. 52°의 가파른 경사로 계곡을 스치듯이 내려간다. 레일 옆에는 석탄을 수송했던 화차가 전시돼 있다.

 

1878년부터 채광을 시작한 카툼바 석탄 광산은 20세기 초반까지 운영됐다. 호주는 세계 1위의 석탄 수출국으로 우리나라도 석탄의 40%를 호주에서 수입하고 있다. 

 

▲ 시닉 레일웨이

 

광산 산업이 쇠퇴하며 이 일대는 생태관광지로 바뀌었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고 오래된 제놀란 동굴(Jenolan Caves) 안으로 깊이 들어가면 석회암 결정 종유석과 지하를 흐르는 강을 볼 수 있다.

 

협곡에서 270m 위에 매달린 시닉 스카이웨이(Scenic Skyway)라는 케이블카는 절벽 꼭대기 사이를 이동하며 계곡을 가로지른다. 완전히 고생대 야생의 정글처럼 무성한 열대우림이 화암 절벽과 어우러지면서 묘한 기운을 받을 수 있다. 

 

 

칸막이와 지붕이 덮인 캐빈으로 된 시닉 케이블웨이(Scenic Cableway)를 타면 제이미슨 밸리(Jamison Valley)를 건너면서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블루마운틴 등산 Tip!

블루마운틴의 등산문화는 우리나라와 다르다. 여기선 정상을 향해 오르는 등반보다 부쉬 워킹을 주로 한다. 숲과 덤불을 헤쳐가며 인적이 드문 산길을 걸어 다닌다. 환경ㆍ문화적 측면을 전문으로 하는 독특한 가이드 부쉬 워킹은 블루마운틴의 숨겨진 매력을 발견하기에 더없이 좋은 방법이기도 하다. 

 

▲ 블루마운틴 바이크 트래킹

 

수십만 년 전의 이 산은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곳이었다. 낮은 곳에서 높은 곳을 올라가는 일반적인 등산과는 달리 블루마운틴은 고원지대에서 협곡의 아래쪽으로 내려가며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내려가는 길은 여러 가지다.

 

워낙 다채로운 지형을 품고 있어 암벽등반이나 계곡 트래킹 등 특별한 모험을 즐기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 코스마다 전문가가 있어 초보자도 무리 없이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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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대학교_ 서정원

 

대림대학교 호텔관광학과 교수/학과장

한국사진지리학회 부회장

한국관광레저학회 부회장

(사)한국여행서비스교육협회 이사

한용운문학상 수상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4년 9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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