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는 유럽의 심장부에 자리 잡은 작고도 놀라운 나라다. 알프스산맥의 웅장함과 고요한 호수, 그림처럼 아름다운 중세 도시들이 공존하는 이곳은 계절과 상관없이 여행자들에게 찬란한 풍경과 깊은 감동을 안겨준다.
스위스의 대표적인 주요 명소는 각각의 서로 다른 매력을 지녔다. 함께 둘러보면 스위스라는 나라가 왜 ‘작지만 강한 관광 강국’이라고 불리는지 알 수 있다.
스위스를 여행하며 가장 먼저 만나는 도시는 루체른(Lucerne)이다. 작고 정돈된 도시 안에 시간이 멈춘 듯한 고요함이 있다.
고딕 양식의 교회들과 푸른 호수 위를 부드럽게 가로지르는 카펠교(Kapellbrücke), 그 아래 잔잔히 일렁이는 루체른 호수의 물결은 온종일 그곳에 앉아서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만족감을 선사하는 도시다.
루체른의 상징인 카펠교는 14세기에 지어진 목조 다리다. 다리 위 지붕 아래에는 수십 점의 중세 회화가 보존돼 있어 마치 역사의 강을 건너는 듯한 기분을 선사한다. 다리를 건너는 동안 나무에서 풍기는 은은한 향과 발밑에서 반짝이는 물결 소리에 마음이 녹아내린다.
조금 더 안쪽으로 걷다 보면 거대한 바위벽에 새겨진 빈사의 사자상(Dying Lion Monument)이 나온다. 18세기 스위스 용병들의 충절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이 조각상은 ‘죽어가는 사자의 눈빛’으로 보는 이의 마음을 조용하게 만든다. 그 앞에 앉아 있으면 삶의 강인함과 연약함이 한순간에 교차되는 느낌이다.
루체른은 도시 자체가 박물관 같다. 거리의 건물 하나하나가 역사를 담고 있다. 창문 너머로 흐르는 음악 소리조차 풍경의 일부가 된다. 근교에는 리기산(Mount Rigi)과 필라투스산(Mount Pilatus)이 있어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면 눈과 마음 모두 시원해지는 절경이 펼쳐진다.
이렇듯 루체른은 마치 오래된 책장 속에서 우연히 발견한 한 권의 시집 같은, 언제든 다시 꺼내어 읽고 싶은 도시다.
스위스를 대표하는 여행지 중 하나로 손꼽히는 인터라켄(Interlaken)은 이름 그대로 두 호수 사이에 위치한 아름다운 고산 휴양지다. 독일어로 ‘호수 사이’를 뜻하는 ‘인터라켄’은 툰 호수(Thunersee)와 브리엔츠 호수(Brienzersee) 사이에 자리한다.
해발 568m의 비교적 낮은 고도 덕분에 사계절 내내 쾌적한 날씨와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이곳은 단순한 자연 관광지를 넘어 융프라우 지역(Jungfrau Region)으로 들어가는 관문이자 스위스의 모험과 낭만이 공존하는 여행 중심지다.
세계적인 관광 명소답게 기차, 버스, 케이블카 등 교통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어 접근성 또한 뛰어나다. 인터라켄의 가장 대표적인 융프라우요흐(Jungfraujoch)는 ‘유럽의 지붕’이라고 불린다. 해발 3454m로 유럽에서 가장 높은 기차역이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인터라켄에서 출발해 라우터브루넨(Lauterbrunnen) 또는 그린델발트(Grindelwald)를 거쳐 등산 열차를 타면 알프스의 설산과 빙하가 어우러진 장엄한 풍경을 마주하게 된다.
융프라우요흐 정상에는 전망대, 얼음 궁전(Ice Palace), 스노우파크(Snow Fun Park) 등 다양한 체험 공간이 마련돼 있어 가족 단위 여행자부터 신혼부부, 단체 관광객까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매력을 갖추고 있다.
인터라켄은 스위스에서 가장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다. 인기 있는 체험은 패러글라이딩(Paragliding), 전문가와 함께하는 텐덤 비행으로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인터라켄과 호수, 설산의 전경은 잊지 못할 추억이 된다. 이외에도 래프팅, 카약, 번지점프, 산악자전거 등 사계절 내내 즐길 액티비티가 풍부하다.
특히 여름에는 툰 호수에서 유람선이나 카누를 타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겨울에는 인근 융프라우 지역의 다양한 스키 리조트에서 동계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회호프 거리(Höheweg)는 인터라켄 중심을 잇는 산책로이자 상점가다. 주변에는 고급 호텔, 시계 브랜드 매장, 기념품 가게 등이 몰려 있으며 다양한 국적의 관광객으로 활기를 띤다.
거리 한쪽에는 시계탑과 작은 공원이 있어 알프스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기에 안성맞춤이다. 특히 날씨가 좋은 날에는 패러글라이더들이 상공에서 활강하는 모습을 거리 곳곳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인터라켄에서 차로 20~30분 거리에 있는 하더 쿨름 전망대(Harder Kulm)는 케이블카를 타고 1322m 높이까지 오르면 두 개의 호수와 융프라우 지역의 산봉우리가 한눈에 들어오는 파노라마 전망이 펼쳐진다. 전망대 위의 레스토랑에서는 전통 스위스 요리와 함께 장대한 풍경을 즐길 수 있다.
체르마트(Zermatt)는 ‘마터호른(Matterhorn)’으로 유명할 뿐 아니라 자동차 출입이 금지된 친환경 산악 마을이다. 마터호른은 해발 4478m에 달하며 뾰족한 피라미드형 산봉우리로 사진가들과 등산객들에게 인기 있는 명소다.
고르너그라트 열차(Gornergrat Bahn)를 타고 올라가면 해발 3000m가 넘는 전망대에서 알프스의 봉우리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장관을 감상할 수 있다.
이외에도 체르마트는 스위스 전통 목조 가옥과 와플, 퐁듀 같은 지역 먹거리가 어우러진 감성적인 마을로 커플과 가족 여행자들에게 특히 사랑받는다.
제네바(Geneva)는 국제도시이자 스위스 제2의 도시로 정치와 예술, 자연이 조화를 이룬다. 제네바 호수(Lake Geneva)는 도시 중심을 품고 있어 호숫가를 따라 산책하거나 유람선을 타면 스위스와 프랑스의 경계를 넘나드는 색다른 경험이 가능하다.
제네바의 상징인 제트 분수(Jet d’Eau)는 최대 140m 높이까지 물을 뿜는다. 또 국제연합 유럽본부(UN Office)와 국제적십자 박물관 등의 국제기관이 자리 잡고 있어 스위스의 중립과 평화 정신을 체험할 수 있다.
이처럼 스위스는 짧은 이동 거리 안에 전혀 다른 세계가 펼쳐지는 놀라운 여행지다. 도시, 산, 호수,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스위스를 제대로 경험하고 싶다면 각 도시의 개성을 연결하는 여행루트를 짜보는 것도 좋겠다.
Tip 스위스를 자유롭게 여행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가장 추천되는 교통 패스는 스위스 트래블 패스(Swiss Travel Pass)다. 기차와 버스, 트램, 유람선, 일부 케이블카가 포함되고 500개 이상의 박물관 무료입장, 일부 전망대가 할인된다.
스위스 교통비는 다소 비싼 편이기 때문에 여러 도시를 이동하거나 파노라마 열차를 탈 계획이 있다면 경제적인 선택이 된다. 대부분의 관광 안내소에서는 영어와 독일어, 프랑스어 서비스가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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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대학교_ 서정원
대림대학교 호텔관광학과 교수/학과장 한국사진지리학회 부회장 한국관광레저학회 부회장 (사)한국여행서비스교육협회 이사 한용운문학상 수상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5년 5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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