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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식 소방령의 정당한 외침!

희망 있는 조직으로 새로운 탄생 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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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도 기자 | 기사입력 2007/11/23 [20:06]

박명식 소방령의 정당한 외침!

희망 있는 조직으로 새로운 탄생 고대

김영도 기자 | 입력 : 2007/11/23 [20:06]
▲ 소방발전협의회 박명식 고문(속초소방서 소방령)은 애끓는 심정으로 국가 소방청의 분리 독립을 주장하고 있다.     ©김영도 기자


“지난 30여 년간의 공직생활을 돌아볼 때 내가 해온 일에 대해 조금의 후회나 아쉬움이 없습니다.”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공복으로 국민의 안전에 대한 정당한 권리를 관철시키고자 힘겹게 달려온 박명식 소방령. 그는 외로운 투쟁이지만 지난 시간들을 돌이켜 보건데 절대 후회 없는 삶을 살아왔다고 자신 있게 단언한다.

태풍이 휩쓸고 간 재난현장에서 구슬 같은 땀방울이 비가 오듯 흘러내려도 자신의 땀방울을 닦아내기 보다는 주민의 안전을 먼저 걱정했다. 그래서 그들의 눈물을 닦아야 했고 화재가 발생한 현장에선 한 사람의 고귀한 생명을 건지고자 거침없이 활활 타오르는 불길 속으로 뛰어 들었던 그다. 이제 젊은 소방관은 시간의 공간을 훌쩍 뛰어넘어 노년을 맞았다.

정년을 한 달 남짓 남겨둔 그가 세종로 정부종합 청사 앞에서 목이 터져라 외치고 있다. 소방조직을 개혁해야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어느 누구도 국가 소방청을 그토록 열망하게 만들었는지 우리 사회는 시선을 고정해 주지 않고 있다.

“태풍 루사가 상륙해 재난상황이 속출하면서 밤을 새워가며 재난복구에 열을 올리고 있을 때 중앙에 있는 고위직들이 현장을 찾아왔는데 뒤늦게 나타난 경찰간부가 우리에게 늦장을 부린다고 호통을 치더군요. 같은 특수직 공무원인데도 누구는 밤을 새워가며 복구하고 누구는 고위직에게 잘 보이려고 지휘 감독하려는 모습을 보면서 이것이 소방의 현실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됐죠”

소방방재청이 개청됐어도 일선 소방공무원들의 여건은 나아진 것이 없다. 지금의 소방은 주어온 자식처럼 지자체에 떠맡겨져 일반 행정직 논리에 의해 희생을 강요당하고 있다는 것이 그의 항변이다.

같은 공무원이면서도 특수직 공무원이기에 주 40시간 근무는 고사하고 주 80~120시간을 배로 혹사당한다. 이에 따른 수당조차 받지 못한 채 휴식을 취해야할 비번 날에도 다른 일로 불려나가야 한다는 사실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열악한 실정을 보여준다.

또 소방장비들이 사용하기 어려울 정도로 낡았어도 교체할 예산이 없어 그대로 방치돼 화재가 발생해도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한 채 인명피해로 이어진다. 국민의 안전을 방치하는 결과를 낳으면서도 그 책임은 순전히 현장 대응직으로 전가되기 일쑤다.

오죽하면 국제노동기구(ILO)에서 조차 소방공무원들의 권익을 대변할 수 있도록 직장인협의회를 만들 수 있도록 우리나라에 두 번이나 권고했다는 내용은 OECD 240여개의 국가 중 경제순위 12위라는 사실을 부끄럽게 만든다.

박명식 소방령은 이처럼 불합리한 소방조직의 구조를 개선하고자 개혁의 목소리를 높인다. 소방조직의 미래를 염려하며 주인의식을 가진 이들이 하나 둘씩 의기투합해 변화의 구심점을 만들어 가고 있다. 희망 있는 조직으로 새로운 탄생을 고대하는 심정에서다.

박명식 소방령은 자신이 반평생 앞만 보며 걸어왔던 길을 따라오는 이들에게 지금까지 후회 없는 삶을 살았고 앞으로도 그러한 삶을 살아갈 것인지 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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