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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드론 이야기] 소방드론과 비행금지구역 “그것이 알고 싶다” Ⅴ

항공고시보(NOT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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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대문소방서 허창식 | 기사입력 2020/04/10 [10:00]

[소방드론 이야기] 소방드론과 비행금지구역 “그것이 알고 싶다” Ⅴ

항공고시보(NOTAM)

서울 서대문소방서 허창식 | 입력 : 2020/04/10 [10:00]

원래 ‘소방드론과 비행금지구역, 그것이 알고 싶다’ 연재 중 항공고시보에 관한 내용은 지난 호에 마무리할 계획이었다. 그래서 지난 연재에 항공고시보 일부 예시를 통해 해석 방법을 알려주고 그밖에 궁금한 정보는 자료를 직접 찾아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하지만 지난 호를 재검토해 보니 항공고시보의 원문 또는 본문 내용을 파악할 수 있는 뒷받침 자료가 다소 부족하다는 느낌이었다. 항공고시보의 정보 범위를 보다 다양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자료가 필수적으로 더 필요할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생소할 수 있는 ‘항공고시보’를 별도의 추가 자료 없이 <119플러스> 연재 내용만으로 충분히 이해시키고픈 마음이 컸을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이번 연재에서는 항공고시보 본문에서 자주 사용하는 항공 약어와 실제 항공고시보 발행 내용을 추가로 담았다.

 

물론 이번 추가 연재를 통해서도 항공고시보 정보를 완벽하게 담아낼 순 없다. 필자 또한 이 부분을 고려해 글로 담을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최대한 많은 자료를 며칠간 정리ㆍ검토한 후 선별했다. 

 

드론을 처음 접하는 이도, 실제 소방드론 운용자도 항공고시보에 대한 내용이 다소 복잡하고 생소해 눈에 들어오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항공고시보가 소방드론의 운용 수준을 높이기 위해 꼭 필요한 정보라는 것은 잊지 않았으면 한다.

 

항공고시보(NOTAM) 본문에 자주 사용하는 항공 약어 해독화 정리

항공고시보 원문에는 항공고시보 발행 목적과 대상에 대한 세부내용이 약어(준말)를 병행해 간결하게 명시된다. 항공고시보를 포함한 항공정보에서 약어를 사용하는 이유는 최소 내용만으로 최대 의미를 효율성 있게 전달하는 게 목적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요즘 온라인에서 특이하고 간편한 발음으로 만들어지는 인싸용어(신세대 줄임말)처럼 임의로 만들어 사용하는 건 아니다.

 

항공고시보는 정부 기관이 공인한 항공용어사전을 기초해 정한 약어를 사용한다. 그중 국내 항공고시보에서도 사용 빈도수가 높은 216개의 항공 약어를 우선 선별해 정리했다.

 

※ 항공정보에서 사용하는 약어는 ‘항공 약어 및 부호 사용에 관한 기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별표1에 총 108쪽으로 1117개의 해독화(Decode)와 1170개의 암호화(Encode)로 구성돼 있으니 참고하자.

 

 

항공고시보(NOTAM) 원문ㆍ본문 내용 추가로 살펴보기 

앞서 살펴본 항공 약어를 기준으로 실제 발행된 여러 유형의 항공고시보 내용을 추가로 담아 봤다. 만약 아래의 내용보다 좀 더 다양한 항공고시보 내용을 경험하고 싶다면 항공고시보 웹사이트(aim.koca.go.kr/xNotam)에서 확인해 보자.

 

 

 

우리는 왜 약어(준말)를 사용할까? 

항공고시보 원문에 나오는 약어는 평소 잘 사용하지 않는 용어라 해독(decode)이 쉽지 않다. 하지만 약어를 사용하는 분야가 과연 항공정보 관련 분야 뿐일까? 약어는 항공 관련 정보 외에도 의학이나 법학, 과학 분야 등 수 많은 전문 분야 외 단순노동(simple labour)¹⁾과 같이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분야에도 이미 사용되고 있다.

 

약어는 어떤 단어 또는 문장 일부분의 글자만 따는 방법으로 간략(간단하고 짤막한)하게 표시한 준말이다. 앉으면 눕고 싶고 누우면 자고 싶다는 말처럼 약어는 간편함을 끊임없이 추구하는 인간의 본능에서 비롯됐다.

 

약어는 말하거나 쓸 때 등 의도와 목적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어 동일 분야 집단 또는 구성원이 주로 사용한다. 각 분야에서 본래의 긴 단어나 문장을 사용하지 않고도 간략하게 정해 서로 약속하면 언어(言語)의 정보 기능²⁾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약어는 모두에게 간편하지 않다

우리가 사용하는 약어가 제아무리 간편함을 추구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해도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거나 복잡노동(complicated labour)³⁾ 분야의 구성원이 당연히 갖춰야 할 기술 또는 지식수준이 일정 기준에 못 미치면 오히려 역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항공고시보와 같이 다양하고 중요한 정보를 적시에 공유해야 할 때 약어 사용이 미숙하다면 정보의 오류가 생겨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 

 

복잡노동 분야일수록 약어 숙달을 위해서는 해당 분야에서 요구하는 일정한 교육을 받거나 오랜 기간 숙련돼야 한다. 약어는 단순노동보다 고도로 숙련된 기술과 지식이 필요한 복잡노동일수록 다양하고 많은 의미가 함축돼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일정 수준 이상의 자격을 요하는 분야에서 사용하는 약어를 이해하고 활용하려면 누구라도 적응하기 위해 상당한 시간과 업무 경험이 필요하기에 약어는 모두에게 간편하다고 볼 수 없다.

 

항공 약어는 모르면 항공 음어가 된다

우연한 기회로 국립국어원 위탁 교육을 받은 적이 있다. 교육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내용은 세월이 흐르고 세대가 바뀔수록 긴 단어나 문장이 세글자 이하의 약어로 줄어드는 일이 점점 더 많아진다는 거였다. 생각해보면 약어는 전문 분야가 아닌 일상생활에서도 이미 깊숙이 접하고 있었다.

 

솔크(솔로 크리스마스), 갑분싸(갑자기 분위기 싸해진다), 현타(현실자각타임), 아바라(아이스 바닐라 라테), 꾸안꾸(꾸민 듯 안 꾸민 듯), 이생망(이번 생은 망했다), 우유남(우월한 유전자를 가진 남자), 버카충(버스카드 충전) 등 현재 우리 일상생활에서도 SNS를 통해 생성된 새로운 약어가 원래 있던 단어 또는 문장을 대신하고 있다. 

 

사실 필자도 위와 같은 용어를 처음 접했을 때 그 의미를 인터넷 검색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약어는 출처가 불분명하거나 전혀 모르는 분야라면 배우지 않고서는 모르는 게 당연하다.

 

우리가 공유하는 항공고시보의 약어 또한 크게 다르지 않다. 아무리 정부 기관이 공인한 항공용어사전이나 행정규칙에서 정한 거라 할지라도 익숙하지 않다면 충분히 음어로 받아들일 수 있다. 언어는 서로 본래 의미를 이해할 수 있을 때 최고의 가치를 지닌다. 따라서 소방드론 운용자가 항공 정보를 스스로 가치 있게 사용할 것인지는 결국 운용자 본인의 노력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1) 누구나 특별한 교육이나 훈련을 받지 않고서도 할 수 있는 노동이다. 인간의 타고난 평균적인 능력만으로도 바로 업무를 하는 데 지장이 없어야 한다.

2) 어떤 사실이나 상황, 지식을 듣는 이에게 알려주는 기능

3) 특정 교육ㆍ훈련을 받지 않고도 할 수 있는 단순노동에 비해 고도의 정신력과 육체적인 노동이 필요한 행위이다. 단순노동과 복잡노동의 비교는 노동력의 지출, 가치비율, 생산 비율 등으로 다양한 가치 해석이 가능하다. 

 

_

 

<이번 연재는 2019년 8월 30일 기준, 항공 관련법을 참조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각 관할 행정기관 내부업무지침에 따라 조금씩 다를 수 있습니다.

 

서울 서대문소방서_ 허창식

(감수)서울소방재난본부_ 박진호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0년 2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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