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기는 우리 주위에서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소화기구다.
소화기는 분사방식에 따라 가압식, 축압식, 투척식 등으로 나뉜다. 소화약제에 따라 분말, 할론, 이산화탄소, K급(주방용) 등으로도 분류할 수 있다.
가압식 소화기는 약제 분사를 위해 소화기에 별도의 압축가스 봄베를 장착한 형태다. 여러 단점 때문에 한국에서는 1999년 이후로 가압식 소화기를 생산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 가압식 소화기는 최소 20년 이상 노후된 소화기로 용기가 폭발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 가압식 소화기가 있다면 신속히 폐기하고 축압식 소화기로 교체해야 한다.
축압식 소화기는 약제와 질소 같은 고압가스가 같이 충전된 형태로 구조가 단순하다. 장점은 충전하기 쉽고 압력게이지가 있어 점검이 편한 점, 분사 중 밸브를 닫는 것으로 정지가 가능한 점 등이 있다. 압력게이지의 유무로 가압식 소화기와 쉽게 구별 가능하다.
투척식 소화기는 유리나 플라스틱통 같은 파손하기 쉬운 재질에 물이나 소화약제를 가득 담아 화재현장에 던져서 불을 끄는 물건이다. 사용하기 편리한 장점 때문에 보통 경로당, 어린이집 등에 주로 설치됐다.
분말 소화기는 소화기 내부의 분말을 가스의 힘으로 분사하는 소화기다. 우리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빨간색 소화기가 대부분 이 분말 소화기다.
가격이 저렴하고 소화력이 좋다. 약제의 종류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제1인산암모늄은 A, B, C형 화재 모두에 효과적인 장점이 있어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된다.
K급 소화기는 식용유 화재용 소화기다. K급 소화기의 약제는 식용유 표면에 비누화 현상을 일으키고 식용유 내부의 온도를 냉각시켜 소화한다.
식용유 특성상 끓는점이 발화점보다 높고 인화점과 발화점의 온도차가 적기 때문에 K급으로 따로 분류됐다. ABC 분말 소화기로 식용유 화재를 대응하면 화재를 더 키울 수 있기 때문에 주방에는 반드시 K급 소화기를 구비하기를 권장한다.
할론 소화기는 소화기 내부의 할론가스를 분사하는 소화기다. 약제가 고압으로 충전돼 약제 자체의 압력으로 분사된다. A, B, C형 화재 모두에 사용할 수 있고 분사 후 뒤처리가 필요 없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질식의 우려가 있고 소화능력이 분말소화기보다 약하며 일부 할론가스에는 유독성이 있고 오존층 파괴의 단점이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2010년 이후 할론가스 신규 생산이 금지돼 점진적으로 다른 소화기로 대체되고 있다.
이산화탄소 소화기는 고압의 이산화탄소를 분사하는 소화기로 할론 소화기와 마찬가지로 약제 자체의 압력으로 분사하고 뒤처리가 필요 없다.
반면 소화기의 무게가 무겁고 과다한 이산화탄소 방출로 인한 질식 우려와 방출 시 단열 팽창으로 인한 동상 우려의 단점이 있다. 공기보다 밀도가 높은 이산화탄소 성질상 분사 시 이산화탄소가 바닥에 깔려 B, C급 화재를 제압하는 데 특화돼 있으나 A급 화재에는 적합하지 않다.
화재 초기 소화기 1대는 소방차 1대 이상의 효과가 있다고 한다.
공단소방서 고잔119안전센터 소방사 임범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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