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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TalkTalk] “실력으로 집행하는 조직 ‘소방’ 신뢰와 믿음이 중요”

[인터뷰] 소방 내 소통 강조하는 김연상 충남소방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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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 기자 | 기사입력 2022/03/21 [10:30]

[119TalkTalk] “실력으로 집행하는 조직 ‘소방’ 신뢰와 믿음이 중요”

[인터뷰] 소방 내 소통 강조하는 김연상 충남소방본부장

최영 기자 | 입력 : 2022/03/21 [10:30]

겉만 그럴싸한 창구 넘어 실제 움직이는 온라인 소통 공간 구축

고령화 대비ㆍ재난약자시설 안전 위해 ‘The 안전 프로젝트’ 운영

유인도서 안전지키는 ‘우리섬 안전지킴이’ 올해 중 10개 추가 발대

“현장대원 사고 막겠다”… ‘3고 운동’ㆍ‘선 판단 후 활동 원칙’ 시행

산림화재 고려한 4D 대응 시스템 운영, 물류창고 안전 학보 위해 총력

어린이에 초점 둔 안전교육 확대해 어르신 ‘소방안전문화 대전’ 추진

의료원 4개소에 설치한 소방 마음공감센터, 의무ㆍ의용 소방에 ‘활짝’

코로나로 지친 구급대 근무환경 개선방안 추진, 기간제 인력도 보강

2017년부터 올해까지 1621명 인력증원… 정원 4266명으로 늘어 

2024년까지 37억 투입해 28개 청사 보강 ‘청사 신축설계 기준’ 정립

산불진화차 2대, 음압구급차 3대 등 11종 62대 소방차 보강ㆍ교체

 

 

“소방은 국가 정책을 실력으로 움직여 집행하는 조직이다. 국민을 위해 행하는 여러 소방정책과 재난 현장 대응의 효율화를 위해 중요한 건 동료 간 신뢰와 믿음이라고 생각한다”

 

올해 초 충청남도소방본부장으로 취임한 김연상 본부장은 소방조직에 몸 담은 지 28년이 흘렀다. 충북 보은 출신으로 대전 대성고등학교 졸업 후 충남대학교 법학 석사를 받았다.

 

1995년 소방간부후보생 8기로 소방에 입직한 그는 충북 영동소방서 중앙파출소장을 시작으로 내무부 소방국으로 자리를 옮긴 뒤 대전소방본부, 소방방재청 소방제도과, 중앙소방학교 소방과학연구실장을 거쳤다.

 

이후 충남소방본부 방호구조과장과 서천소방서장, 충청소방학교장, 소방청 119구조과장, 충북소방본부장, 소방청 대변인 등을 거쳐 충남소방의 총지휘관이 됐다. 

 

오랜 세월 중앙과 지방을 오가며 다양한 직무를 경험한 그는 소방조직에 있어 가장 중요한 건 “동료 간의 신뢰와 믿음”이라고 강조한다. 그가 말하는 동료 간의 신뢰는 상하 관계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좌우, 수평적 믿음이 있어야만 비로소 소방의 제 역할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김 본부장은 “각종 사고 현장에서 활약하는 소방은 최소 팀 단위의 움직임이 필요하다”며 “지휘관에 대한 믿음과 함께 동료 간 신뢰와 믿음이 없다면 직무에 최선을 다할 수 있는 환경은 물론 현장 활동도 어렵게 된다”고 단언했다.

 

그는 이 모든 건 소통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믿는다. 충남소방본부장 부임 직후 온라인 소통 공간 체계를 정비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김연상 본부장은 “동료 간 신뢰가 없다면 작은 갈등조차 해소되지 못한다”며 “함께 고민하고 해결방안을 찾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코로나19 확산이라는 초유의 팬데믹 사태는 직원과의 소통 기회마저 단절시켰다. 실정을 감안해 부임 직후 온라인 소통 공간 운영 체계를 강화했다. 홈페이지 익명 토론방에서 자유롭게 의견을 제시하면 각 사안에 따른 구체적인 답변과 진행 상황을 본부 차원에서 직원들에게 적극적으로 설명하는 게 핵심이다.

 

형식적이거나 원론적 답변이 아닌 구체적 개선방안을 꼼꼼히 알려주고 소방청 등 중앙 차원의 조치가 필요하다면 이를 건의한 뒤 그 내용과 근거를 공지한다.

 

그는 “올리나 마나 한 온라인 공간이 아니라 실제 움직이는 소통을 실현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실 소방조직 내 소통 부재로 나타나는 문제는 다양하다. 화재진압이나 구조, 구급, 행정 등 직무 간 갈등부터 지휘자와 일선의 괴리, 세대 간 갈등에 이르기까지 서로 간의 이해는 곧 불편과 불만을 줄일 수 있는 원천이 된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최근 충남소방은 일선 소방관서에 전문 청소 인력을 투입하고 있다. 직원들이 직접 챙겨야 했던 부분을 전문 인력으로 해소하면서 일선에는 본연 업무에 더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이 역시 온라인 소통을 통해 만들어진 복지 정책이다.

 

그는 “당연한 일과라고 생각하던 과거 세대와 달리 지금의 젊은 직원들은 생각 차이가 크다”며 “모든 건 사소할 수 있지만 생각의 차이를 인정해주고 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주는 것부터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랜 과거에는 ‘나를 따르라’ 식 리더쉽이 필요했다면 지금은 위에선 끌어주고 아래에선 잘 갈 수 있게 밀어주며 양옆에선 협력이 있어야만 조직이 성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본부장은 코로나19로 인한 대면 활동 제한이 풀리면 일선 직원과 만남을 이어갈 계획이다. 대화와 소통으로 일선이 체감할 수 있는 복지 정책과 환경을 조성하는 데 힘쓰겠다는 각오다.

 

조직 내 소통 활성화를 기본 원칙으로 의용소방대 활성화 정책과 소방특별사법경찰 역할 강화를 위한 시책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그는 “1만 명에 이르는 충남 의용소방대의 다양한 직무개발과 정립을 통한 분야별 정예화가 필요하다”며 “재난 현장에서의 역할부터 평상시 지역민을 위한 업무를 면밀히 분석해 재정립하는 등 기능을 강화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 “화재 예방 정책의 올바른 이행으로 안전성이 향상된다면 소방의 과도하거나 불필요한 사고 대응이 줄어들 수 있다”며 “소방활동 방해 행위에 대한 강력한 대응과 함께 위험물과 소방시설 분야 등의 수사역량을 높여 화재취약 대상의 안전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충남도는 행정안전부가 주관하는 ‘2021 지방자치단체 혁신평가’에서 전국 최초 5년 연속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소방호스 자동 전개 배낭 개발과 갯벌 구조 보드 개발, 장애인 맞춤형 119서비스, 광역형 공공CCTV 통합 등 안전 관련 시책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탄탄한 안전 정책으로 주목받는 충남소방은 김연상 본부장을 필두로 ‘조직 구성원의 신뢰와 믿음’이라는 새로운 지표를 제시하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앞뒤 바퀴가 함께 움직여야만 전진하는 자동차’처럼 모든 직원과의 소통과 공감 속에서 앞을 향해 함께 나아가고 싶다”는 그를 <119플러스>가 만났다.

 

 

충남소방은 올 한 해 다양한 시책을 추진할 예정인 거로 알고 있다. 중점 시책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린다.

충남은 다른 지역과 다르게 북부 지역, 그 이남 지역 간 많은 차이가 있다. 북부는 수도권 못지않게 대도시 특성을 보이지만 이남은 인구감소를 걱정하고 있다. 

 

대부분 지역에서는 점점 낮아지는 출산율과 반비례하게 고령화가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어르신들이 이용하는 요양병원 등 재난 약자시설에 대한 ‘The 안전 프로젝트’ 운영으로 지속 가능한 안전관리와 관계인 대응역량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농촌 지역 화목보일러 사용 가구에 자동확산소화기를 설치하고 화재 시 피해를 막는 ‘Safety House’ 시책도 올해 처음 도입했다.

 

또 서쪽 6개 시ㆍ군엔 바다와 맞닿은 만큼 많은 수의 펜션 등 휴양시설이 있다. 2021년에 이어 올해도 이 대상들에 대해 출동 여건 등을 평가하고 등급화하는 등 맞춤형 소방안전대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보령해양머드박람회’와 ‘계룡세계군문화엑스포’가 개최된다. 도내에서 열리는 국제행사장에 세계인과 함께하는 소방안전체험장을 운영해 K-소방의 면모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밖에도 유관 연구기관과 협업으로 고층화재 진압 드론시스템과 전기차 화재대응역량 강화를 위한 이동식 냉각 수조 개발 등 첨단 소방장비 개발에 힘쓰겠다.

 

 

충남 지역 내 유인도서 안전을 위한 특별한 조직을 구성했다고 들었다.

섬마을은 지리적 특성상 화재가 발생하면 육지에서 선박에 소방차를 싣고 들어가거나 소방헬기로 진압해야만 한다. 하지만 해상 여건과 기상 상황이 좋지 않으면 이마저도 불가능하다. 이런 소방서비스 사각을 해소하고 마을 주민의 재난 대응능력 강화를 위해 탄생한 게 바로 ‘우리섬 안전지킴이’다. 

 

2021년 10월에는 서천군 유부도에서 전국 최초로 발대식을 했다. 비록 5명으로 조직됐지만 마을 사정을 훤히 꿰뚫는 대원들이기에 조직을 구성했다는 것 자체에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올해는 100인 미만이 거주하는 도내 10개 섬마을에 안전지킴이를 추가로 발대한다. 이미 의용소방대가 설치된 6개 섬 외에 100인 이상이 거주하는 3개 섬마을에도 의용소방대를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얼마 전 발생한 평택 화재로 소방관 세 분이 순직하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 2021년에도 쿠팡 화재로 인해 소방관 한 분이 순직하셨다. 이 같은 사고 방지를 위한 대책을 추진 중인 거로 알고 있다.

소중한 동료의 안타까운 사고를 떠올리면 아직도 가슴 한쪽이 먹먹해진다. 다시 한번 애도를 표한다. 충남소방에서는 전국에서 발생한 주요 사고와 현장에서 직원들이 경험한 ‘아차’ 사고 사례를 토대로 안전 판단능력 향상훈련을 하고 있다. 

 

‘놀라지 말고, 감추지 말고, 함께 해결하고’의 ‘3고 운동’도 그중 하나다. 모든 소방활동 현장에선 반드시 ‘선 판단 후 활동 원칙’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특히 전국 최초로 양방향 통신이 가능한 대원 안전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활용하고 있다. 올해 2월부터는 위험에 처한 동료 소방관을 구하는 신속동료구조팀(RIT)도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신속한 산림화재 진압을 위해 운영되는 4D 대응 시스템은 어떤건가.

소방드론과 소방헬기, 산불전문진화차, 소방호스배낭을 이용해 입체적으로 산림화재를 진압하는 시스템이다. 먼저 2021년 9월 충청남도과학기술진흥원ㆍ한국화재감식학회 등과 함께 시범 훈련해 군집 드론을 활용한 화재진압과 인명구조 가능성을 확인했다.

 

10월엔 소방헬기와 동력소방펌프, 소방호스배낭의 기능을 결합한 ‘소방헬기 119진화대’ 시범 훈련도 진행한 바 있다. 

 

소방호스배낭은 2021년 충남소방이 전국에서 최초로 자체 개발한 장비다. 호스를 넣은 배낭을 지고 걸어가기만 하면 자동으로 호스가 펴진다. 거리 제한 없이 손쉽게 호스를 연결할 수 있다. 얼마 전 특허를 취득하는 쾌거도 있었다.

 

올해 2대 배치될 산불전문진화차까지 배치하면 공중과 육상에서 입체적이고 효과적으로 산림화재에 대응하는 시스템을 갖추게 될 예정이다.

 

 

매년 물류창고와 고층 건축물, 요양병원 등 고위험 대상물에서 화재가 잇따르고 있다. 이런 고위험 대상물에 대한 화재 예방을 위해 어떤 정책을 펼치고 있나.

물류창고 등 대형 공사장에 대해 본인은 물론 관할 소방서장이 직접 현장을 방문해 안전을 지도하고 있다. 소방서 과장급 간부 공무원과 관할 119안전센터장도 주기적으로 안전을 살핀다. 

 

소방시설 차단과 비상구 훼손 등 위법 행위에 대한 불시 단속을 강화하고 영업주 등 관계인의 자발적인 화재 예방 분위기 조성을 위한 교육과 홍보에 힘쓰고 있다. 2021년 도내 물류창고 73, 물류터미널 2곳 등 총 75곳에 대한 소방특별조사도 마쳤다. 

 

2019년부터는 도 특수시책으로 요양병원 등 재난약자시설 화재 시 신속한 인명구조를 위해 건축 평면도함을 설치하는 사업을 추진해왔다. 

 

올해도 빈틈없는 예방과 화재 초기부터 최고 수위의 소방력을 동원하는 총력 대응으로 대형 인명피해가 없도록 힘쓰겠다.

 

2021년 3월 충남 태안에서 선박 30척이 침몰하거나 전소하는 등 큰 피해가 있었다. 재발 방지를 위해 어떤 대책을 마련하고 있나.

시ㆍ군, 해경과 협업으로 화재 등 재난 상황이 발생하면 항ㆍ포구에 설치된 재난스피커를 통해 상황을 전파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선박 화재 특성상 많은 양의 소방용수가 필요하므로 바닷물을 수월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선착 출동 차량에 흡수관을 길게 연장하는 장비도 보강했다.

 

또 다른 선박으로 화재가 확대되는 걸 막기 위해 선박 간 결착 줄을 신속하게 제거하는 등 맞춤형 전술을 개발해 신속하게 현장에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무엇보다도 선박 화재 예방을 위해 선주와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 소방안전교육을 중점 시행하면서 사전 화재 예방에 힘쓰고 있다.

 

앞으로도 해양경찰, 자치단체 등 관계기관과의 긴밀한 공조ㆍ협조를 통해 지속적인 합동 소방훈련과 정보공유로 화재대응역량 강화에 최선을 다하겠다.

 

 

끊이지 않는 코로나19 감염병 유행 속에 어떤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나.

2021년 코로나19 감염방지 물품 12종 21만4931점을 보강해 대원의 2차 감염 예방에 주력했다. 다행히 아직 현장 활동 중 감염 사례는 없다. 

 

2020년에는 음압구급차 3대를 기반으로 감염병 대응 전문 구급대를 발대했다. 2021년에는 음압캡슐 21대를 보강하고 소방헬기와 연계해 신속한 확진자 이송 체계를 구축했다.

 

올해도 음압구급차 3대를 추가 도입해 코로나19 등 감염병 대응 기반을 더욱 확고히 할 예정이다. 이에 더해 2년 연속 전국에서 가장 많은 코로나19 방역 활동을 하는 1만여 충남 의용소방대원과 함께 재난 극복에 더욱 힘쓰겠다.

 

코로나19 여파로 그간 활발하게 진행해 오던 대국민 소방안전교육이 주춤한 상황이다. 도민 소방안전교육은 어떤 방식으로 시행하고 있나.

그간 역점시책 중 하나가 어린이 안전대책이었다. 소방의 안전프로그램 대다수가 어린이와 관련돼 있고 교육 중심은 어린이였다.

 

이렇듯 지금까지 구축된 교육 기반을 바탕으로 스마트폰ㆍ영상 방식에 익숙한 어린이 안전교육은 코로나19 여건 속에서도 비교적 원만하게 진행됐다. 그러나 충남도 인구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어르신들에 대한 안전교육은 그간 극히 일부에서만 논의돼 왔다. 체계적인 시스템도 없었다.

 

2021년 ‘제1회 충남 어르신 소방안전 미술대회’를 개최한 결과 총 324분의 어르신이 참여하는 등 소방안전 관심도를 높이는 소기의 성과가 있었다. 올해는 사진과 시 부문을 추가해 ‘제1회 충남 어르신 소방안전문화 대전’을 준비하고 있다.

 

새로 제작한 충남형 소방안전체험차에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를 녹음해 농어촌 경로당을 순회하는 체험교육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이 밖에도 다문화가족이 참여하는 119응급처치 영상 공모전과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제1회 세계 소방안전 스피치 대회 등 다양한 참여형 소방안전교육과 이벤트를 개최할 예정이다. 마술을 접목한 스토리텔링 등 어린이 소방안전교육도 빈틈없이 수준을 높여나가겠다.

 

 

심신건강 관리가 필요한 소방공무원이 지속해서 늘고 있다. 공ㆍ사상 소방공무원 수도 전체 소방공무원 수가 느는 만큼 비례해 증가하고 있다. 이런 실정을 고려한 정책이 있나.

2020년 10월 도내 의료원 4개소에 ‘소방 마음공감센터’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현장 활동 중 겪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와 우울증 외 음주ㆍ가정 문제 등 다양한 상담이 가능하다.

 

소방공무원뿐 아니라 현장 활동 보조역할을 담당하는 의무소방원과 의용소방대원 등 소방 가족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문을 활짝 열어두고 있다. 

 

본인은 물론 가족이 함께 상담받을 수 있는 전용 상담실도 마련했다. 이에 따라 2020년 14.3명이던 심층 상담 인원은 2021년 23.9명으로 67% 정도 늘었다. 정신과적 진료나 치료에 필요한 비용은 자체 지원하고 있다. 본인이 원하면 소방청에 개별 청구해도 지원받을 수 있다.

 

전문상담사가 소방서를 직접 찾는 방식의 상담에는 2372명이 참여했다. 도내 관광자원을 활용한 자체 심신 안정프로그램 ‘구석구석 충남 힐링 여행’도 직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장기화된 코로나19로 많은 구급대원이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구급대원 사기 진작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2021년 충남소방은 확진자 이송 7187건 등 총 2만5475건의 코로나19 대응 활동을 했다. 도내 백신 예방접종센터에도 간호인력 49명과 구급차 16대를 배치해 도민 10만3838명에게 예방 접종을 했다. 이상 반응 환자 178명도 안전하게 병원으로 이송했다.

 

하지만 구급대원들은 종래 응급환자 처치와 이송, 코로나19 대응 활동까지 겹치며 업무 과중이 심화됐다. 확진자 접촉 등 대원들이 갖는 불안감 또한 늘어난 게 사실이다.

 

이에 따라 업무량 조정과 보상, 심리회복 방안을 담은 ‘코로나19 대응 구급대원 근무환경 등 개선방안’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또 가장 자주, 가장 오래 출동한 구급대원을 출동왕으로 선발해 포상했다. 

 

3월부터 오는 8월까지 6개월간은 119구급대 한시 인력 보강을 위한 기간제 근로자 52명을 채용해 코로나19 위기 극복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충남소방공무원 인력증원 상황과 노후청사ㆍ장비 등에 대한 보강 대책이 궁금하다.

정부의 소방공무원 충원계획에 따라 2017년부터 2021년까지 1466명을 확충했다. 올해 155명 채용을 마치면 1621명이 증원돼 총 정원은 4266명이 된다. 이는 2017년 상반기 정원 대비 63.2%가 늘어난 수치다.

 

청사의 경우 2020년부터 오는 2024년까지 537억원을 투입해 28개 청사에 대한 보강사업(신축 17, 증축 11)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4개 사업은 완료했고 24개 사업은 진행 또는 추진 예정이다.

 

소방청사 신축 시 인력 충원계획을 고려, ‘소방청사 신축설계 기준’을 적용해 직원들이 청사를 사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노력하고 있다.

 

올해는 당진소방서와 금산소방서 증축 사업을 한다. 도민 안전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는 의용소방대 청사에도 도비 약 26억원을 보조하는 형식으로 11개 시ㆍ군에 22개 사업(신축 4, 증축 4, 리모델링 14)을 추진 중이다.

 

소방차량 노후율은 이미 0%다. 2021년엔 무인파괴방수차와 소형사다리차, 임산부 전용 대형구급차 등 12종 40대를 보강했다. 올해도 산불전문진화차 2대와 음압구급차 3대를 포함한 도내 지역별 소방수요에 맞는 11종 62대의 소방차를 보강ㆍ교체하려고 한다.

 

 

골든타임 확보를 위한 대책도 눈에 띈다.

2021년 7월 보령시와 협업해 긴급차량 우선 신호시스템을 보령시 주요 교차로 8곳에 설치했다. 이를 위해 출동량이 많은 구급차 등 소방차 8대에 단말기를 부착했다. 

 

이 시스템은 단말기가 부착된 소방차가 교차로 반경 수백m 안으로 진입하면 신호등 옆 경광등에서 경고음을 통해 주변 시민에게 소방차 접근을 먼저 알린다. 동시에 소방차 무정차 통행을 위해 신호등이 녹색으로 바뀌게 된다. 

 

올해는 천안시에서도 이 시스템 구축 사업을 추진 중이다. 도내 최다 소방수요 지역인 천안시에 시스템이 구축되면 화재 등 현장 도착 시각 단축은 물론 교차로에서 자주 일어나는 소방차 교통사고도 크게 줄 거로 기대된다.

 

공직기강 확립을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음주운전이나 횡령 등 중대 비위는 조직은 물론 행위를 저지른 개인에게도 엄청난 손실이다. 궁극적으로 도민 안전에 직ㆍ간접적으로 위협인 만큼 무관용 원칙으로 엄중히 문책하고 있다.

 

이에 앞서 반복 교육으로 예방에 힘쓰고 있다. 2월 4일부터 도내 모든 소방관서를 대상으로 시행하는 공직기강 확립과 비위행위 예방을 위한 순회교육이 그 일환이다.

 

몇 년 사이 많은 충원으로 조직에서 MZ세대로 표현되는 젊은 구성원 비율이 전체 70%까지 늘었다. 젊은 사회 초년생들은 제복을 입고 조직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일정 규율에 맞춰 일하는 게 분명 낯설고 힘들 거다. 하지만 기존 구성원들 또한 조심스럽고 부담되는 건 분명하다.

 

세대ㆍ계급 간 ‘오해와 다름’에서 시작된 내부 갈등이 공직기강 해이로 이어지거나 관행 또는 악습이 후배 세대로 이어지지 않도록 반복적으로 교육하고 학습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나가겠다.

 

충남은 물론 전국 소방공무원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강조하는 게 바로 소속 직원들과의 소통이다. 기회가 될 때마다 직접 활동 현장에 가서 어려움이나 개선점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어떤 정책을 기획하고 추진하기에 앞서 이 정책의 취지가 뭐고 얼마만큼 중요한지 내부 구성원들이 먼저 제대로 이해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좋은 내용과 방향을 담은 정책이어도 소통이 선행되지 않아 실패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렇듯 소통은 조직을 뭉치게 하는 힘이자 우리가 목표한 바를 달성하기 위한 필수 요건이다. 

 

선배는 초심으로 돌아가 후배 입장에서 이해하고 후배는 선배가 현장에서 경험한 지혜와 노하우를 소중히 받아들여 모두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 그게 바로 우리 소방을 향한 국민의 응원과 기대에 보답하는 길이다.

 

충남 소방안전 분야 총 책임자로서 각오가 있다면.

충남소방의 궁극적인 목표이자 존재 가치는 바로 220만 도민 안전이다. 개인적으로는 다시 충남에서 근무할 기회를 얻게 돼 감회가 남다르면서도 한편으론 어깨가 무겁다.

 

우리 충남소방은 그간 전국에서 탁월한 성과를 내며 발전을 거듭했다. 여러 서비스는 최고로 인정받고 있다.

 

이런 훌륭한 가족들이 가진 역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건전한 방향을 제시하고 여건을 마련하는 데 힘쓰겠다.

 

더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국민은 소방관들을 보며 항상 수고한다, 애쓴다 말씀해 주신다.

 

하지만 전국 <119플러스> 매거진 독자 여러분이야말로 이미 안전을 위해 일조하고 계신 숨은 영웅이라고 생각한다. 안전을 관심과 우려의 대상으로만 관망하지 않고 안전 분야 최고 전문지 구독으로 직접 안전에 참여하고 계시기 때문이다.

 

아무리 노력해도 안전을 위협하는 여러 요인을 완벽하게 예측하거나 대비하는 건 어렵다. 하지만 여러분과 함께 힘과 지혜를 모은다면 꼭 불가능한 일만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1만4천 충남소방 가족이 여러분과 동행하며 힘을 보태겠다. 임인년 한 해 건강하시길 기원한다.

 

 

최영 기자 young@fpn119.co.kr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2년 3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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