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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TalkTalk] “학습된 소방관만이 소방 신뢰 지킬 수 있어”

인터뷰 허석곤 인천소방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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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영 기자 | 기사입력 2022/08/22 [10:00]

[119TalkTalk] “학습된 소방관만이 소방 신뢰 지킬 수 있어”

인터뷰 허석곤 인천소방본부장

유은영 기자 | 입력 : 2022/08/22 [10:00]

신속한 항만사고 대비 위해 2024년까지 150t급 신규 소방정 건조 계획

화학사고 발생 시 신속 대응 위해 지난해 12월 ‘119화학대응센터’ 개청

지역 특성 반영한 항공ㆍ해양사고 체험시설 갖춘 ‘인천국민안전체험관’ 

화재 많은 남동공단, ‘IoT 전기안전감지장치’ㆍ‘스마트 세이프 존’ 설치

전문교육훈련시설, 교육생 생활관 갖춘 ‘인천소방학교’ 2024년 이전 목표

전국 최초 소방공무원 전용 시설 ‘심신 휴센터’ 운영… 직원 만족도 높아

올 3월부터 인천 내 전 소방서로 스마트 의료지도 시범사업 확대ㆍ운영

신고자에 접수 내용, 소방차량 출동 정보 제공… ‘119출동정보 알리미’

공상 입증 어려운 직원 돕고자 전국 최초 ‘공상 입증지원 사업’ 추진

 

 

“제일 멋진 동료는 자기 일을 완벽히 잘하면서 옆 동료에게까지 도움 줄 수 있는 사람이다. 가장 필요한 건 ‘관심’이다. 관심을 가지려면 그 이전에 선량한 마음을 가져야 하는데 학습돼 있지 않다면 마음이 있어도 베풀 수 없다. 늘 깨어있고 공부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2022년 1월 3일 자로 부임한 허석곤 인천소방본부장은 소방간부후보생 7기로 그간 경기도소방학교장과 울산소방본부장, 경남소방본부장, 소방청 기획조정관 등을 거쳤다. 1993년 부산진소방서 119특별구조대장으로 첫 업무를 시작한 허 본부장은 평생 잊을 수 없는 사고와 마주하게 된다. 

 

그해 3월 28일 부산시 구포역에서 북쪽으로 약 900m 떨어진 지점에서 서울발 부산행 제117호 무궁화호 열차가 탈선ㆍ전복했다. 서울역을 출발한 이 열차는 오후 5시 41분께 부산역에 도착 예정이었으나 13여 분을 남겨두고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78명이 사망하고 198명(중상 54, 경상 144)이 다쳤다.

 

“현장에 도착하니 아수라장이었다. 육중한 기차가 사고로 압착되면서 너무나도 험악하고 비참한 광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발령받은 지 며칠 지나지 않아 겪은 사고라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차분히 1박 2일간 사고 수습을 이어갔다”

 

사고 수습 후 현장에서 돌아오니 팀원들 그 누구도 입을 열지 않았다.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허 본부장이 어렵게 말을 꺼냈다. “내가 여러분에게 구조대장으로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다. 열차사고 현장에 가서 1시간 동안 멍해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팀장과 대원을 믿고 잘 수습한 것 같다”

 

이 말을 들은 팀원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본인이 현장을 겪으며 힘들었던 점과 느꼈던 점들을 쉼 없이 쏟아냈다. 그날 이후 팀원들과 함께 열차사고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일은 일상이 됐다. 어려운 기억을 먼저 얘기하면서 털어내는 과정을 거쳐서인지 다행히 외상 후 스트레스(PTSD)를 겪는 직원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사고 이후에도 ‘장례를 치르다 보니 남편 신체 일부가 없다. 찾아달라’는 등의 전화가 계속해서 걸려왔다. 그런데도 크게 힘들어하지 않는 동료들을 보며 많은 걸 느꼈다. 이후 모든 현장에 다녀온 후 디브리핑 시간을 가졌다. PTSD 극복뿐 아니라 서로 신뢰할 기회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태풍이 몰아치던 1993년 8월, 선박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부산 남항에 계류하던 배가 45° 넘게 기울어졌다는 신고가 오후 5시께 접수됐다. 사고 발생 후 꽤 시간이 흐른 상태였고 배 안엔 선원 35명이 갇혀있었다. 

 

현장에 도착하니 선박이 방파제 밖의 높은 파도에 밀려왔다 밀려가면서 요동치고 있었다. 태풍이 통과 중이니 잠잠해졌을 때 구조하자는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일몰 후엔 여건이 더 나빠질 게 분명하고 배 안 선원들을 밤새 불안에 떨게 할 수 없었다.

 

대원들과 로프를 이용한 수평구조 방법으로 구조하기로 했다. 하지만 10명 남짓한 대원이 5천t에 달하는 선박을 끌어오기란 역부족이었다. 그런데 사고 현장을 안타깝게 바라보며 응원하던 시민 200여 명이 줄다리기하듯 협심해 문제를 해결해 줬다. 

 

“메가폰 구령에 맞춰 한 몸처럼 움직여 준 시민의 힘이 더해져 35분 만에 전원을 구조해내는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 재난 현장에서 소방뿐 아니라 관련 기관과 시민이 함께 협력할 때 좋은 시너지를 내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다는 걸 느끼는 계기가 됐다”

 

큰 사고 현장을 몸소 겪어온 허석곤 본부장은 진정성과 배려를 강조한다. 이를 위해선 늘 배우고 익혀야 한다는 점도 함께 강조한다. 119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지키려면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사회 변화에 발맞춰 발전해 나가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소방에 들어온 지 30여 년의 시간이 흘렀다. 인적ㆍ물적으로 많은 성장을 이뤘지만 내적 성장은 어땠나에 대해선 고민이 필요하다. 과연 우리 소방이 우수한 장비를 갖추고 제도적으로 불이 나지 않게 하거나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확답할 수 있을까? 국민은 위급한 상황에서 119를 부르는데 그들의 문제를 해결해 주지 못한다면 더는 소방을 신뢰하지 않는 날이 올 수도 있다” 

 

소방공무원들이 배움을 놓지 않으면서 현대화된 장비와 제도, 정책 등을 마련해 재난을 선제적으로 방지하고 재난 발생 시 최고 수준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게 허 본부장 신념이다. 이게 바로 소방관의 소명의식이라고 그는 믿는다.

 

“국민은 직장인 소방관을 원하지 않을 거다. 국민이 우릴 신뢰하는 건 본인 희생을 통해 누군가에게 이로움을 주겠다는 그 소방정신을 높이 사기 때문이다. 바람직한 지휘관 상은 직원들이 그런 정신을 갖고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는 역할이 아닐까 생각한다”

 

지휘관은 메시지를 낼 수 있어야 하고 그에 따른 성과를 낼 수 있어야 한다는 허석곤 인천소방본부장. 그가 말하는 메시지는 다름 아닌 ‘균형 잡힌 생각’이다. 이 메시지는 상식과 공정 등 모두가 아는 가치에 부합할 때 힘이 생긴다고 강조하는 허석곤 본부장을 <119플러스>가 만나 인천소방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인천소방이 올해 추진하는 다양한 시책이 궁금하다.

300만의 대도시 인천은 세계적인 공항과 해상교역의 중추적 역할을 하는 인천항이 위치하고 구도심이 재개발됨에 따라 소방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인천항은 수출입의 관문이자 대중국 교역의 거점으로 대형선박의 운항이 빈번하다. 2018년엔 대형선박 화재도 있었다. 2015년 인천 신항이 개항돼 물동량이 크게 늘었지만 인천소방이 보유한 소방정은 1997년 건조된 노후 선박으로 항만사고 대응에 미흡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150t급 신규 소방정을 2024년까지 건조할 계획이다.

 

인천 서북부와 연수구 지역개발로 많은 인구 유입과 도시 성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2022년 11월 서구 마전동에 연면적 6796㎡ 규모로 검단소방서를 준공할 예정이다. 2026년까진 연수구에 소방서를 신축해 안전한 연수구를 만드는 데 노력하겠다.

 

또 소형급 헬기를 2023년까지 중형급 다목적 소방헬기로 교체할 예정이다. 새롭게 도입되는 헬기는 항속거리 700㎞ 이상으로 서해 최북단인 백령도를 포함한 서해5도를 왕복 운항할 수 있다. 비상부유장치와 첨단 응급의료장비, 화재진화용 물탱크가 탑재돼 야간운항과 도서지역 응급환자 이송, 산불진압에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인천은 국가산업단지와 공장 밀집 지역이 많다. 화학사고 대응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화학사고는 초기 신속한 대응이 중요하다. 인천엔 1600여 개의 유해화학물질 취급사업장과 4500여 개의 위험물시설이 있다. 이들 시설은 대부분 주거지역과 가까이 있어 화학사고 시 대형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 따라서 신속한 대응을 위해 지난해 12월 전국 지자체 최초로 ‘119화학대응센터’를 개청해 운영하고 있다.

 

‘119화학대응센터’는 다목적제독차, 화생방분석차, 고성능화학차 등 특수차량과 사고물질탐지ㆍ분석을 위한 첨단장비를 갖추고 있다. 이곳엔 전문인력 30명이 화학사고 전담부서를 운영하고 있다. 지금까진 수도권 지역의 화학사고를 시흥화학재난합동방재센터 한 곳에서 대처해왔다.

 

하지만 119화학대응센터 설치로 인천의 서북쪽 외곽지역까지 신속한 초기대응이 가능해짐에 따라 화학사고 대응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인천국민안전체험관’이 문을 열었다고 들었다.

인천국민안전체험관은 재난에 스스로 대처할 수 있는 능력과 안전문화 정착을 위해 지난해 10월 개관했다. 대중교통이 편리한 도심 중심에 위치해 꾸준하게 이용객이 늘고 있다. 또 타 시도보다 가족 단위와 기관ㆍ단체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다. 인천의 관광명소로 자리매김도 하고 있다.

 

규모는 지하 1층, 지상 4층으로 어린이 안전체험존과 생활안전체험존, 자연재난체험존 등 8개 체험존과 22개 체험시설이 있다. 특히 인천국제공항 등 지역 특성을 반영한 항공ㆍ해양사고 체험시설을 갖추고 있다. 

 

체험시설마다 배치된 현장경험이 풍부한 소방대원들은 시민 여러분이 안전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얼마 전 발생한 평택 화재로 소방관 세 분이 순직하시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다. 인천소방에선 유사 사고 방지를 위해 어떤 대책을 세우고 있나.

재난 현장에서 소방공무원의 안전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우선 현장에서 위험에 처한 대원들의 신속한 구조를 위해 진압대별 2명씩 ‘신속 동료 구조팀(RIT)’을 구성해 골든타임 내 구조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악조건을 극복하고 동료를 구조하기 위한 특화된 장비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예를 들어 화재 현장에서 긴 시간 사용할 수 있고 화염으로부터 견딜 수 있는 ‘악조건 작업을 위한 공기ㆍ물 전달 장치’ 개발이 있다.

 

2015년부터는 매년 11월 안전사고 예방 연구논문 발표대회를 개최해 안전관리 수준을 높이고 안전사고 제로화를 위한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소방활동 중 사고 현장에서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현장안전점검관’도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또 전국 사고사례를 분석하고 우수사례와 개선점을 공유, 유사한 사고를 예방해 안전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물류창고와 고층건축물, 요양병원 등 고위험 대상물에서 화재가 잇따르고 있다. 이런 고위험 대상물에 대한 화재 예방을 위해 어떤 정책을 펼치고 있나.

물류창고와 고층건축물, 요양병원 등 많은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장소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최고수위 대응으로 화재를 초기에 진압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고위험 대상은 초기대응이 중요하기 때문에 소방차가 신속히 현장에 도착할 수 있도록 인천지역 38개소에 긴급차량 우선신호시스템을 구축했다. 향후 확대 운영해 골든타임 확보에 노력하겠다.

 

또 화재 빈도가 높은 남동공단에 화재 초기 감지가 가능한 IoT 전기안전감지장치를 설치하고 인천시와 협업해 24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한 ‘스마트 세이프 존’을 구축하는 등 촘촘한 사회안전망을 만들어 가고 있다. 내년엔 대상을 확대할 예정이다.

 

소방특별조사를 시행해 화재에 취약한 고리를 끊어내고 맞춤형 현지 적응훈련도 지속해서 시행하고 있다. 입주업체가 많은 경인아라뱃길 물류단지는 ‘화재예방강화지구’로 지정해 특별관리하고 있다. 물류단지 내 소방차량도 고정 배치했다.

 

소방청 주요 추진사업인 피난약자시설에 환자등급별 피난 분류표를 비치한다. 전통시장에선 ‘안전하기 좋은 날’ 캠페인을 시행해 관계자의 자율적인 안전점검이 생활화되도록 유도하고 있다.

 

재난 현장 지휘관의 상황판단이나 지휘능력 강화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인천은 어떤 대책을 추진하고 있나.

인천소방학교에서 현장지휘역량 향상반과 전문과정에 사례 중심의 현장지휘역량 개선에 관한 교육을 개설했다. 공공기관 합동훈련과 소방훈련을 사전협의 없이 불시 메시지와 각본 없는 현장훈련으로 진행해 현장 지휘관 지휘능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소방청에서 추진하는 지휘관 자격인증제를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앞으로는 자격자를 지휘관에 임용할 계획이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 따라 인천소방에서도 다양한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들었다.

‘중대재해처벌법’이 지난 1월 27일 시행됨에 따라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직원의 안전을 확보하고 시민이 안전하게 청사를 이용할 수 있도록 ‘중대재해예방 전담팀’을 운영하고 있다. 

 

먼저 중대산업재해 예방을 위해 소방서별 안전보건관리책임자를 지정하고 청사 내 위험성 평가를 진행한다. 이들은 유해ㆍ위험요인을 찾아내 직원의 안전ㆍ보건 관리에서 놓칠 수 있는 부분을 개선하고 있다.

 

중대시민재해 부분에서는 청사별 안전계획을 수립하고 시설물 안전관리와 보수ㆍ보강을 통해 예방에 중점을 두고 있다. 만일의 사고에 대비해 업무처리절차 매뉴얼을 작성해 신속하고 빈틈없는 대응이 이뤄질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도 안전은 우리 모두 보장받아야 할 기본적인 권리임을 인식하고 직원과 시민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재해 예방에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

 

 

인천소방학교가 이전을 확정 지었다. 진행 상황이 궁금하다.

인천소방학교는 서구 심곡동 인재개발원 옆 좁은 부지에서 식당도 없이 열악한 교육환경으로 운영된 게 사실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강화군으로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건축설계가 진행 중이며 2023년 착공해 2024년 12월까지 이전하는 게 목표다. 신청사는 소방관의 역량 강화를 위해 실물화재 훈련장과 지휘역량강화센터 등 전문 교육훈련시설과 교육생 생활관을 갖춰 명실상부한 정예소방관의 산실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PTSD나 우울증 등 심신건강 관리가 필요한 소방관이 지속해서 늘고 있다. 어떤 대책을 추진하고 있나.

소방공무원 업무 특성상 참혹한 광경을 반복으로 목격하는 경우가 많아 PTSD에 쉽게 노출된다. 화재 현장의 유독가스와 열기 또한 소방관을 위협하는 요소다. 위험하고 열악한 환경에서도 직원의 안전을 지켜주는 게 더 중요해지고 있다.

 

이에 전국 최초로 강화군 양사면에 소방공무원 전용 시설인 심신 휴센터를 지난해 3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직원들은 언제든 방문해 누적된 피로를 풀고 가족과 함께 힐링의 시간을 가질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 또 소방청과 연계해 스트레스 회복력 강화 프로그램 등을 추진, 직원들의 마음건강 증진을 도모하고 있다.

 

특히 암이나 희귀병 등으로 공상 입증에 어려움을 겪는 직원들을 돕고자 지난해부터 전국 최초로 공상 입증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까지 13명을 입증 지원해 그중 1명이 승인을 받았다. 앞으로도 직원들의 복지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

 

병원 전 단계의 최일선에서 국민의 생명을 지키고 있는 119구급대원의 사기 진작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을 겪으며 병원 전 단계의 119구급서비스 중요성은 한층 더 강화됐다. 시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고 고품질 구급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올 3월부터 스마트 의료지도 시범사업을 전 소방서로 확대 운영해 현장에서 응급의학 전문의와 영상지도를 통한 심정지 환자의 자발순환 회복률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또 감염병 전담 음압구급차 4대를 신규 도입해 빈틈없는 응급환자 이송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코로나19 환자를 대비해 전담구급차 20대를 운영 중이다.

 

구급대원의 피로도 해소를 위해서도 구급 한시 인력 79명을 채용해 현장인력을 보강했다. 또 스트레스 회복ㆍ심리상담 프로그램 운영과 코로나19 대응에 적극적으로 임한 구급대원 53명을 선발해 표창했다. 대원들이 소방서비스 향상을 위해 3교대 근무확행, 행정업무 간소화를 추진해 근무환경 개선에 노력하고 있다.

 

인천 소방공무원 인력증원 상황과 노후청사ㆍ장비 등에 대한 보강 대책이 궁금하다.

인천소방은 올해 114명의 인력을 보강해 3405명의 소방력을 확보하게 됐다. 이는 2017년 2646명에서 788명이 증가한 수치로 현장 부족 인력과 관서 신설 인원 등 현안 수요인원이 보강됐다. 인원보강을 통해 현장 7분 내 도착률도 2019년 73.6%에서 2021년 79.2%로 향상돼 안전한 인천을 만드는 데 많은 역할을 하게 됐다.

 

또 만수119안전센터 등 노후청사 5개소의 환경개선 사업을 추진 중이다. 소방차량 38대와 개인안전장비 9종 4121점, 진압장비 10종 1500점 등 99억5900만원을 들여 노후 장비를 지속 교체하고 보강해 현장대응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출동 정보를 알리는 ‘119출동정보알리미’를 시범 운영 중이라고 들었다.

신고자에게 신고접수 내용과 소방차량 출동 정보를 제공하는 모바일 서비스인 ‘119출동정보 알리미’를 올해 6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119출동정보알리미는 119에 신고를 접수한 후 접수내용과 문자에 포함된 URL에 접속하면 출동 차량 위치와 도착 시간을 신고자의 휴대전화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심정지가 발생한 응급상황에서는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 방법과 자동제세동기의 위치를 알려준다. 소화기 사용법 등도 안내해 다급한 시민에게 도움을 주는 유용한 서비스다.

 

앞으로도 빠르고 안전한 119 출동 환경을 마련해 시민 중심의 소방서비스를 창출하겠다.

 

마약 투약 소방관, 금품 수수 소방관 등이 언론을 통해 세상에 알려지면서 소방의 공직기강 해이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다. 공직기강 확립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소방조직은 국민의 신뢰를 바탕으로 발전해 온 조직이다. 최근 일부 소방공무원의 일탈 행위로 조직의 신뢰가 떨어지고 비난받는 게 안타깝다.

 

인천소방에서는 본부 홈페이지에 공직비리신고센터를 통한 익명 제보가 가능하다. 제보에 따른 비위행위 적발 시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엄정하게 대응하고 있다.

 

향후 취약시기별 감찰 활동을 강화하고 청렴ㆍ성 비위ㆍ갑질 등 유형별 실효성 있는 근절대책을 마련해 비위행위를 예방하고자 노력하겠다.

 

인천 소방안전분야 총 책임자로서 각오와 소방공무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300만 시민이 행복한 안전도시 인천을 만들 수 있도록 인천소방본부장으로서 위험요소는 무엇인지 살피고 대응책을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시민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노약자나 장애인 등 사회취약계층의 화재 안전을 최우선으로 119소방서비스를 제공하겠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동료의 안전이다. 선배로서, 본부장으로서 소방공무원을 잘 살피겠다.

 

끝으로 항상 소방을 사랑해 주시고 응원해 주시는 인천시민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여러분의 따듯한 말 한마디가 우리 소방관에게는 큰 힘이 되고 사기를 북돋아 주는 일이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

 

유은영 기자 fineyoo@fpn119.co.kr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2년 8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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