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TalkTalk] “현장 중심 지휘관의 역할이 곧 소방의 미래다”[인터뷰] 최태영 서울소방재난본부장구급대 피로도 해소 위해 전국 최초 4조 2교대 전환 추진 전문의, 심리상담전문가로 구성된 ‘찾아가는 상담실’ 운영 긴급출동 시 통행ㆍ활동에 방해되는 차량, 강제처분 시행 전기차 충전시설 화재 안전 등 빈틈없는 화재 예방 정책 화재조사관 초ㆍ중ㆍ고ㆍ특급 등 4개 등급제, 역량 강화 오는 2024년 본부-종합방재센터-종로소방서, 한 자리에 광나루ㆍ보라매 안전체험관 외 동ㆍ서북권 추가 건립 추진 국민권익위원회 청렴도 조사 결과 9.72점, 전국 최상위권
1990년 소방장학생으로 소방에 입문한 최태영 서울소방재난본부장은 경기 양주ㆍ파주소방서장, 경상북도소방학교장, 서울소방학교장, 전 국민안전처 소방정책과장, 인천소방본부장, 중앙소방학교장 등 다양한 직무를 두루 경험한 지휘관이다.
학부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한 최 본부장은 처음 소방장학생 선발 공고를 보고 소방공무원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모든 화재의 근간은 전기에서 시작된다는 생각에 전공을 살려 직무에서 활약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었다. 평소 제복공무원은 그에게 있어 선망의 대상이기도 했다.
“소방공무원으로 일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주변에서 위험하고 힘든 일을 왜 하냐는 말들이 많았다. 공무원인지도 잘 몰랐고 이직률 또한 높았다. 그래서인지 처음 배명 받은 곳에선 좋은 자원이 왔다며 오래 남아서 소방이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응원해 주시곤 했다”
막상 소방관이 되고 보니 현실과의 괴리감은 커져만 갔다. 전공과 접목해 업무를 체계적으로 수행하고 싶었지만 한계를 느낄 때도 있었다. ‘그만두는 게 맞지 않나’란 생각이 들 때마다 초임 때 들었던 응원을 떠올렸다.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건 함께 근무하는 직원과 많은 소통 그리고 교감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 같다. 내가 조직에서 노력하면 우리 직원들의 처우를 개선하고 조직 발전뿐 아니라 자신의 발전도 이룰 수 있을 거란 확신이 들었다”
임용 직후 서울의 한 빌라 반지하에서 불이나 현장에 출동했다. 어머니와 고등학생 딸이 거주하는 곳이었는데 집을 덮친 화마로 망연자실한 모습이 너무나도 안쓰러웠다. 그 모습을 지켜보다 혹시 몰라 늘 가슴 속에 품고 다니던 비상금 2만원을 주저 없이 여고생의 손에 쥐여줬다.
“119로 도움을 청하시는 분 중 삶이 녹록지 않은 분들이 꽤 많다. 그런 사람을 돕는 게 소방관의 운명이라는 생각을 그때 처음 했던 것 같다. 지금도 직원들에게 어려운 환경에 놓인 사람들에게 주저하지 말고 손을 내밀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성수대교ㆍ삼풍백화점 붕괴, 대구 지하철 방화사고 등 우리나라 역사에 기록된 대형 재난 현장에 늘 최태영 본부장이 있었다.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현장에선 보름 동안 투입돼 많은 시민을 구조하는 과정에 참여하기도 했다. 그런 소방조직에 자신이 속했다는 것만으로도 그에게는 큰 자부심이었다.
“삼풍 사고 현장에는 많은 비가 내렸다. 궂은 날씨에도 소방대원뿐 아니라 적십자사, 자원봉사자 등 시민이 자발적으로 현장으로 나와 장비를 지원해 주고 소방 활동에 도움을 주는 걸 보면서 대한민국은 위대하다는 생각을 했다. 한편으론 대형 재난사고를 겪고 국민의 아픔을 계기로 소방조직이 개선되는 것에 대해 아쉬움과 안타까움도 컸다”
큰 재난 현장을 겪으며 발전하는 소방이 그 기능과 역할을 어떻게 강화해야 하는가를 늘 고민해온 최태영 본부장. 그는 현장지휘관의 역량 강화 필요성을 무엇보다 강조한다.
“지휘관이 체계적으로 조직을 설계하고 통합적이면서도 세밀한 기반을 만들어줄 때 현장이 잘 작동할 수 있다. 지휘관의 역할은 곧 현장을 위한 최적의 조직 체계와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기에 다양한 소방직무에 대한 이해와 경험이 꼭 필요하다”
경험과 직무 이해를 바탕으로 효과적인 교육과 훈련 체계를 정립하고 현장 중심의 행정으로 원활하게 작동하는 조직을 만드는 일은 그가 지휘관으로서 추구하는 가장 큰 목표다.
현장과의 소통을 통한 정책 실현도 그에게는 중요한 일이다. 서울소방의 수장이 된 직후 거창한 취임식 대신 커피를 사 들고 센터를 찾아가거나 본부 정책을 일선 직원과 공유하고 의견을 나누며 정책 제안을 받기 위해 만든 ‘정책 게시판’ 모두 이 때문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더욱 다양하게 변해가는 환경 속에서 소방의 미래 대응책을 고민하는 최태영 본부장을 <119플러스>가 만나 서울소방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서울소방에서 올 한해 추진한 중점 시책에는 어떤 게 있나. 작년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19로 모두가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정부와 서울시는 백신 접종과 확진자 격리치료 등을 위한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해 왔다. 서울소방도 다양한 시책으로 이를 적극적으로 지원해 왔다.
먼저 연초부터 130개소의 서울시 코로나19 진료ㆍ격리시설에 대한 안전관리를 강화하고자 선제적으로 사고대응 종합대책을 시행했다.
수도권에서 확진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생활치료시설 등에 사고가 발생할 경우 입소자뿐 아니라 현장대원까지 고려한 방역 조치와 신속한 재난대응절차를 마련했다. 이 부분은 그전까지 제대로 정립되지 않아서 현실에 맞게 수립하고 훈련을 거쳐 실제 현장대응에 적용되도록 했다.
이밖에도 코로나19 관련시설 안전점검과 백신 접종 이상 반응 환자 이송체계 구축, 백신접종센터 내 ‘119신속대응팀’ 배치, 소방청사 내 신형 감염관리실 설치 등을 추진해 코로나19로부터 시민과 대원을 보호하는 데 중점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 일련의 과정에서 있던 난관과 정책 논의, 해결방안 등을 백서로 발간해 추후 언제 있을지 모를 유사 사태를 대비한 금낭묘계(錦囊妙計)가 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심신 건강관리가 필요한 소방공무원이나 공ㆍ사상 소방관 수가 지속해서 늘고 있다. 개선을 위한 서울소방의 노력이 궁금하다. 각종 재난사고 현장에서 시민에게 직접 소방안전서비스를 제공하는 현장 대원이 건강해야 시민의 건강과 안전을 더 확실하게 보호할 수 있다. 건강은 단순히 부상이나 질병 유무로 판단하기도 하나 우리 소방은 극한 상황에 노출됐던 대원들의 심리적인 건강도 중요한 요소로 고려한다.
이런 인식 아래 소방공무원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나 우울증 등 정신건강 관리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장 대원을 대상으로 한 힐링 프로그램, 스트레스 회복력 강화 프로그램 등과 함께 대표적인 사업으로 시립 보라매병원과 협업해 전문의와 심리상담전문가로 구성된 ‘찾아가는 상담실’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수준 높은 정신건강 상담을 일선 대원의 비용 부담 없이 이용토록 했다.
또 서울소방 소속 직원들은 현장업무 활동 등으로 치료가 필요하면 119안심협력병원을 통해 지원받을 수 있다. 지원 가능한 병원이 기존 4개소에서 올해 2개소를 추가 지정해 더 가까운 곳에서 더 빨리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얼마 전 화재 현장 출동 중 불법 주차된 차량으로 현장 진입이 어려워지자 주차된 차량을 파손해 현장으로 진입한 사례가 있다. ‘소방기본법’ 상 강제처분 조항이 생긴 이후 첫 사례인데 앞으로 어떻게 대응해 나갈 예정인가. 지난 4월 강동구에서 화재 출동 중이던 출동대가 좁은 도로에서 불법 주차된 차량으로 출동에 차질이 생긴 적이 있다. 당시 지휘관이 신속하게 밀고 지나가는 결정을 했는데 소방청에 보고되고 보니 이게 전국 최초로 시행된 사례였다.
2018년 불법 주ㆍ정차 차량 강제처분과 관련해 ‘소방기본법’이 개정됐으나 그간 현장에서 적용되지 못한 이유는 민원 제기나 손실보상 등 송사 문제 발생에 대한 현장 대원의 부담이 컸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서울소방은 지난 2018년부터 현장민원전담팀을 설치해 재난 현장에서 대원이 겪는 다양한 민원사항의 후속 조치를 지원하고 있다. 손실보상과 소송지원 체계를 마련해 대원들이 현장 활동에 전념하도록 노력 중이다.
앞으로 긴급출동 시 소방차의 통행과 소방 활동에 방해가 되는 차량에 대해 현장지휘관 주도의 적극적으로 강제처분을 시행하려고 한다. 국민의 안전을 더 신속하게 확보하기 위해선 불가피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서울은 고위험 대상물이 집약한 곳이다. 화재 예방을 위해 어떤 정책을 전개하고 있나. 소방청 지침에 따라 대형 판매시설이나 영화상영관 등 다수의 인명피해 발생이 우려돼 화재 예방과 대응이 필요한 시설을 화재 안전 중점 관리대상으로 선정하고 있다.
2020년 12월 기준 전국 시ㆍ도 소방의 중점관리대상은 7509개소다. 그중 서울이 1284개소(17.1%)로 가장 많다. 이에 서울소방은 주상복합아파트나 대형물류창고 등 고위험 대상물에 대한 적극적인 화재 예방 정책을 추진 중이다.
우선 연중 기본 현장점검 외에도 추가적인 특별점검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5월 소방특별조사반 114개 조 240명을 구성해 주상복합아파트 352개 단지 559개 동 전체에 긴급 소방특별조사를 시행하고 미흡한 점을 보완토록 했다.
서울시에 등록된 연면적 1만5천㎡가 넘는 대형시설 42개소 등 총 645개소의 창고시설과 창고형 판매시설에 대한 소방특별조사와 현지 적응훈련도 7월에 마무리했다. 이외에도 시기별 취약요인을 고려한 화재 예방 행정을 계속 추진하고 있다.
또 서울지역 최대 유통ㆍ물류 클러스터로 지하 2층, 지상 8층, 연면적 39만9천㎡ 규모의 송파구 서울복합물류센터 단지를 화재경계지구로 신규 지정해 화재 안전관리를 강화했다.
이밖에도 증가하는 무인텔이나 무인 스터디카페 등 상주직원 없이 운영되는 시설에 대해 취약시간대 화재 안전관리와 화재 시 대피방법 표시 등의 개선을 추진한다.
전기자동차 증가에 따른 충전시설 화재 안전 강화를 위해선 서울시 소방기술심의위원회를 개최해 세부적인 소방시설 등의 설치 기준도 정하는 등 사회변화를 놓치지 않고 빈틈없는 화재 예방 정책을 마련해 나가도록 하겠다.
재난 현장에서 대원 역량 전문성 강화를 위한 노력이 눈에 띈다. 서울시는 대한민국 수도로 각종 핵심시설이 집중돼 있다. 또 도시공간의 고밀화와 대형화, 지하화가 건축이나 정보통신기술과 융합돼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이런 변화는 시민의 삶이 편리해지는 장점이 있지만 재난관리 측면에선 위험도가 높아진다는 우려도 있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 서울소방은 대응 장비의 고도화를 추진하면서 인적 자원의 전문성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전국 최초로 시행한 현장지휘관 자격 인증제는 현재 초ㆍ중급 지휘관 181명을 양성해 현장대응부서에 투입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현재는 일근인 소방서 현장대응단장을 3교대로 전환하고 지휘관 인정자격자 등을 지휘관 보직에 적극적으로 배치할 계획이다.
올해 본격 시행하는 화재조사관 등급제는 정확한 화재 원인 규명이 화재 예방 행정의 초석이라는 인식하에 추진하고 있다. 2016년부터 발생한 239건의 김치냉장고 화재를 조사해 작년에 제조사의 자발적 리콜을 끌어낸 사례는 화재 예방을 실질적으로 이뤄낸 대표적 성과라고 할 수 있다.
화재조사관의 경력과 경험 등 10개 지표를 평가해 초ㆍ중ㆍ고ㆍ특급 등 4개 등급으로 구분하고 등급에 따라 고난도 화재조사 현장에 투입하거나 전문교육 등을 제공해 체계적으로 역량 강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취약계층 화재 예방 안전관리를 위한 여러 가지 정책을 펼치고 있는 거로 알고 있다.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에서는 어린이와 노인, 장애인 등 재난에 취약한 사람을 안전취약계층으로 정의하고 있다. 이들을 위해 중앙부처를 비롯한 지자체에서 여러 정책이 마련되고 있다. 서울소방도 안전취약계층에 대한 안전교육과 화재 예방, 안전관리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안전취약계층 중 생계 곤란 등으로 안전에 신경 쓸 여력이 없는 저소득층은 더욱 촘촘한 사회적 보호가 필요하다.
서울소방은 2010년부터 기초생활 수급세대와 홀몸 어르신 댁 등을 대상으로 주택용 소화기와 화재경보기를 16만 세대에 무상 보급하고 8천여 세대에는 타이머형 가스차단장치도 설치해 화재취약계층의 안전을 강화해 왔다.
이밖에도 쪽방촌과 같이 취약한 주거지역은 쪽방상담소 등과 합동으로 안전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의용소방대원 등이 포함된 주택화재 안전봉사단도 운영하면서 주기적으로 주택용 기초 소방시설을 보수하거나 교체하는 등 화재 피해 예방에 노력을 기울여 왔다.
코로나19 여파로 많은 구급대원이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서울의 코로나19 대응 상황과 구급대원 사기진작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서울소방은 작년 코로나19 초기부터 전담구급대를 운영해 그간 7만명이 넘는 코로나19 관련 환자를 안전하게 응급처치ㆍ이송해 왔다. 그러나 상황이 지속되면서 현장 대원 특히 구급대원의 고충이 커지고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구급대원의 피로도 감소와 사기진작 등을 위한 여러 대책을 시행해 왔다.
대표적으로 지난 7월 19일부터 전국 최초로 구급대 2개 대를 근무 피로도 해소에 적합한 4조 2교대로 전환했다.
내년 상반기까지 총 7개 구급대로 확대 전환할 예정이다. 또 구급대원 출동 복귀 후 행정업무 부담을 낮추기 위해 자체 개발한 구급활동일지 입력 단말기 프로그램으로 입력 편의성을 높이고 속도를 개선했다.
장거리 환자 이송 등으로 대원들이 청사 내에서 식사하지 못하면 별도의 식사비를 지원해 업무를 위한 개인적 지출이 없도록 하는 등 특별히 신경 쓰고 있다.
이밖에도 119안심협력병원을 통해 구급대원의 우울증 방지 등을 위한 심리상담을 지원하고 있다. 피로와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힐링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기존 종로소방서를 증ㆍ개축하는 형태로 본부 이전을 준비하고 있는 거로 안다. 서울시 내 유일하게 소방서가 없던 금천구에도 소방서를 신설했는데 설명을 부탁드린다. 현재 본부와 종합방재센터는 중구 예장동 남산자락에 별도의 청사로 분리ㆍ운영되고 있다. 정보통신기술이 발달했으나 분초를 다투는 긴급상황에서는 더 신속하고 직접적인 정보 공유와 상황 판단을 가능케 하는 통합대응체계가 필요하다.
여러 사안을 고려해 그간 합동청사 건립 방안이 추진돼 왔다. 올해 면밀한 설계검토 과정을 거쳐 소방합동청사를 건축하는 정비계획이 통과됐다.
지난 9월 말 종로소방서가 임시청사로 이전했고 현재 기존 종로소방서 청사 철거가 진행 중이다. 향후 건립될 소방합동청사는 지상 16층, 지하 5층, 연면적 2만㎡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다. 2024년에는 본부와 종합방재센터, 종로소방서가 한 건물에 입주해 서울시 재난대응 컨트롤타워 기능을 맡게 된다.
금천소방서 건립사업도 마무리 공사를 거쳐 2022년 1월 업무가 개시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기하고 있다.
금천소방서 건립은 자치구 단위로 소방서를 설치해야 하는 법정 기준을 충족하는 의미도 있지만 그보다 금천소방서가 지역 안전 현안들을 관계기관과 협력해 해결하고 금천구 시민의 안전을 한층 더 강화하는 실질적인 의미가 더 클 거다.
소방청사를 단순한 건축물로 보지 않고 소방서비스의 출발점으로 고려해 사업들이 성공적으로 완수될 수 있도록 하겠다.
4권역 안전체험센터 구축을 목표로 광나루체험관과 보라매체험관에 이은 동ㆍ서북권 시민안전체험관을 추진 중이다. 시민의 재난 대처능력 향상을 위한 안전교육의 필요성은 지속해서 높아지고 있다. 이런 사회적 요구를 반영해 추진 중인 서울 동북권, 서북권 안전체험관의 확충은 안전문화 확산과 함께 재난으로부터 국민의 소중한 생명이 보호되는 효과를 가져올 거다.
동북권 체험관은 도봉구에 있던 119특수구조단 청사 자리에 지상 5층, 지하 2층, 연면적 8400㎡ 규모로 건립을 계획 중이다. 같은 부지 안에 주민 편의시설 등과 복합적으로 건립될 예정으로 2023년 설계와 착공을 거쳐 2025년 12월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북권 체험관은 현재 신규 사업 타당성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마포구 문화비축기지 부지 내 지상 3층, 지하 2층, 연면적 8092㎡ 규모로 검토 중이다. 동북권 안전체험관과 함께 2026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서북권 안전체험관이 개관되면 서울시 4개 권역에 안전체험관이 모두 설치돼 시민의 시설 접근성이 크게 나아지고 시민안전교육과 안전문화 확산에 이바지해 나갈 수 있을 거다.
코로나19로 대면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시민 안전의식 향상을 위해 교육 등 다양한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들었다. 재난이나 사고가 발생하면 소방과 같은 재난대응기관이 신속하게 현장에 도착해 구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민이 스스로 위험 상황을 벗어나거나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다.
따라서 많은 시민이 안전에 관심을 두고 예방하는 노력과 위기상황에서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런 취지로 안전교육과 안전 문화행사 개최 등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본부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소방안전교육은 코로나19 이전엔 2개 안전체험관과 24개 소방서에서 운영하는 소방안전교육실과 대면교육을 통해 진행됐다.
현재는 대면 교육이 어려운 상황을 고려해 화상회의 프로그램 등을 활용한 안전교육과 온라인 체험시스템을 통한 온택트 재난안전체험관을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제15회 서울안전한마당’이 열렸다. 국내 대표 안전문화행사로서의 인지도를 바탕으로 새롭게 시도한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했다. 많은 시민이 장소에 구애 없이 가상공간과 온라인상의 다양한 이벤트에 참여해 안전에 관심을 기울이고 공감했다.
또 사진과 포스터 등을 공모하는 소방안전작품 공모전과 어린이가 부모님과 함께 참여하는 119소방동요 영상경연대회 등을 통해 시민이 함께하는 방식으로 안전문화 확산에도 기여했다.
공직기강 확립을 위한 노력으로는 어떤 게 있나. 올해 서울소방학교의 교육 과정에 ‘공직기강ㆍ청렴’ 관련 내용을 작년 대비 두 배 이상 확대했다. 소통ㆍ공감ㆍ상호존중의 성평등한 조직문화 정착을 주제로 하는 인문학 소양 교육도 시행해 소속 직원들의 관심과 실천을 끌어내고 있다.
또 복무ㆍ코로나19 방역수칙 준수와 각종 비위행위 근절을 위한 예방 감찰 활동을 대폭 강화해 공직기강 점검을 수시로 하고 있다. 직장 내 성희롱이나 성폭력 사건 조사와 2차 피해 방지 등 여성권익 보호를 위한 담당 직원을 보강해 건강한 공직문화 조성을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2020년 국민권익위원회에서 시행하는 청렴도 조사 결과 9.72점을 달성해 전국 소방본부 중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앞으로도 자정을 위한 감찰 활동과 청렴 유지 노력을 통해 공직기강 확립을 철저히 하겠다.
서울은 물론 전국의 소방공무원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올해도 각종 재난ㆍ사고 현장에서 국민의 안전을 위해 묵묵히 땀방울을 흘리신 전국의 소방가족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특히 미증유의 코로나19 감염사태에서 이젠 단계적 일상회복으로의 점진적 전환을 추진할 수 있게 된 배경에는 정부의 정책추진과 국민의 협조가 가장 크지만 의료진과 더불어 일선 현장 대원의 인내와 수고도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생각한다.
지면을 통해서나마 올 한해 애써주신 소방가족 여러분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한다.
서울 소방안전분야 총 책임자로서 각오가 있다면. 공직자로서, 서울소방의 일원으로서 국민의 안전과 생명 보호를 무엇보다 우선하는 걸 중요한 가치로 여기고 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서울소방은 대도시 재난환경의 변화에 맞춰 시대에 부합하는 화재 예방 정책 수립과 현장 중심의 재난대응체계 구축, 빈틈없는 소방안전서비스를 제공해 수도 서울의 안전 버팀목으로 굳건한 역할을 다해 나가는 데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
국민께서 서울소방에 보내주신 신뢰와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조직 운영에도 최선을 다하겠다.
유은영 기자 fineyoo@fpn119.co.kr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1년 12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FPN(소방방재신문사ㆍ119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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