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숙 부장 “데이터센터, 진압보다 빠른 감지가 우선”데이터센터 소방시설 설계 시 고려할 6대 요소 제시
[FPN 최누리 기자] = 데이터센터의 화재 안전을 위해선 신속한 감지와 고도화된 소화시스템, 설비 간 조화가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지난 14일 서울 aT센터에서 열린 ‘2025 데이터센터코리아 컨퍼런스’에서 황금숙 소방기술사(하이멕 사업부장)는 데이터센터 화재 안전 설계의 변화 추이를 설명하며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황금숙 기술사는 “데이터센터는 단순히 인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걸 넘어 데이터 손실을 막고 지속해서 운영하는 게 최우선 목표”라며 “글로벌 데이터센터는 운영 일관성 유지를 위해 표준화된 화재 안전을 목표로 삼는다”고 강조했다.
‘데이터 연속성’과 ‘무중단 운영’을 위해선 화재진압보단 감지에 중점을 두고 소방시설을 설계한다는 게 황 기술사 설명이다.
그는 “FM 글로벌 기준 등을 적용받는 데이터센터는 단열재와 벽, 바닥 등을 불연재로 사용하고 옥내 오일 펌프룸부터 데이터 홀 내 벽체까지 1~3시간의 내화구조를 한다”며 “이는 어떤 위험이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고 했다.
그러면서 황 기술사는 데이터센터 화재 안전 시스템의 설계 시 고려할 요소로 ▲아주 빠른 감지 ▲감지기 레이어링 ▲단순하고 번거롭지 않은 소화 ▲향상된 소화시스템 ▲잘 조합되고 조정된 시스템 ▲다른 시스템과의 통합 등을 제시했다.
특히 화재감지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황 기술사 설명에 따르면 공기흡입형 감지기는 검출 시간에 따라 초고감도(60초), 고감도(90초), 표준(120초)으로 나뉜다. 해외 기준에선 초고감도를 사용하도록 규정한다. 다만 비용 문제로 고감도를 사용하기도 한다.
그는 “고객들은 신속한 대응을 위해 빠른 감지를 요구한다”며 “연기감지기로는 빠른 감지가 어렵기에 전 세계적으로 열과 불꽃 등 다양한 화재 징후를 잡아내는 기능을 접목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여러 감지기를 사용하지만 데이터센터는 ‘감지기 레이어링’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보통 항온기는 연기감지기 없이 들어오는데 요청 시 이를 설치하곤 한다”며 “좋은 점은 (국내법상) 소화 가스가 터질 때 항온기를 꺼야 하는데 연기감지기를 갖추면 항온기별로 작동을 멈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화설비의 고도화 방안으로는 시스템의 이중화 개념(Redundancy)의 적용 필요성을 언급했다. 황 기술사는 “예전에는 가스 소화약제가 한번 방출되면 재충전에 시간이 걸리므로 100% 충전된 예비 약제 용기를 추가로 비치했다”며 “최근에는 예비 약제를 추가로 설치하고 배관까지 연결해 재발화 위험에 대비하는 방안을 적용하고 있다”고 했다.
수계 소화설비에 대해선 “스프링클러설비 적용 땐 중앙소방기술심의를 거쳐야 한다”면서 “스프링클러 설치 시 통로는 습식, 항온항습기실은 다른 밸브를 사용해 영향을 받지 않도록 조치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또 “빠른 감지와 단순한 소화시스템을 갖췄더라도 다른 시설들과 융합되지 않으면 운영이 힘들다”면서 “데이터센터의 성능 확인은 현장에서 진행하는데 소방을 포함한 모든 장비가 연계되지 않으면 공사가 완료되지 않는다”고 했다.
최누리 기자 nuri@fpn119.co.kr <저작권자 ⓒ FPN(소방방재신문사ㆍ119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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