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수다Talk] “빈틈없이 살려라” 소방과 경찰의 공조상황실 상황관리협력관 김수진 소방령ㆍ한희우 경감2022년 10월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해밀톤호텔 옆 골목에 핼러윈을 즐기려는 다수의 인파가 뒤엉키면서 300명이 넘는 압사 사상자가 발생했다.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를 경악게 한 ‘이태원 참사’.
당시 경찰은 참사 발생 이전인 오후 8시 37분, 9시 1분 두 차례에 걸쳐 소방에 공동대응을 요청했으나 소방은 현장에 출동하지 않은 거로 확인됐다. 참사 발생 후 현장대응 과정에서도 관계기관 간 소통을 위해 마련된 재난안전 무선 통신망이 사실상 전혀 활용되지 않는 등 경찰-소방 간의 정보공유가 미흡했던 거로 드러났다.
이에 재난 등 긴급상황에서 경찰-소방 상호 간 신고내용을 공유하고 출동 현장에서도 유기적으로 협조할 수 있도록 협력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모였다. 이후 신고정보 공유부터 현장대응까지 적극적으로 협력할 수 있도록 공조체계를 고도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기에 이르렀다.
공조(共助): 여러 사람이 함께 도와주거나 서로 도와줌
영화 ‘공조’는 북한 형사 ‘림철령’과 남한 형사 ‘강진태’의 공조 수사를 그린다. 영화와는 사뭇 다르지만 현실판 ‘공조’가 탄생했다. 현재 소방과 경찰은 소방청과 경찰청 신고 센터에 상황관리협력관을 파견해 기관으로 접수된 정보를 상시 공유하고 있다. 국민 위험을 가장 먼저 인지하는 소방(119)과 경찰(112)이 위험 상황을 함께 신속하게 판단해 공조함으로써 국민안전 확보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경찰청으로 파견을 나간 상황관리협력관 김수진 소방령과 소방청으로 파견 온 상황관리협력관 한희우 경감. 이웃집에 터를 잡은 그들을 <119플러스>가 만났다. 영화만큼 짜릿한 그들의 공조에 귀 기울여 보자.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김수진 소방령 현재 경찰청 범죄예방대응국 치안상황센터 상황2팀에 소방청 협력관으로 공동대응 파견근무 중인 소방령 김수진입니다.
1993년 6월 경기도 부천소방서에서 시작해 소방방재청 소방제도과 화재안전기준담당, 강원도 수난구조대장, 국무조정실 규제심사관실 행정규제사무관 등을 수행했습니다. 현재는경찰청 상황실에서 소방협력관으로 업무를 수행 중입니다.
한희우 경감 지난해부터 소방청 상황실에서 경찰협력관으로 근무하고 있는 한희우 경감입니다. 2015년 경찰대학을 졸업하고 경찰에 입직해 지구대와 수사, 기획, 경비, 교육 등 다양한 업무를 경험했습니다.
현재 직업을 선택하신 계기가 있을까요. 김수진 소방령 중경공업전문대학(현 우송대) 소방안전학과를 다니며 소방학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접했습니다. 과연 소방학도로서 잘할 수 있는 게 뭘까를 고민하던 중 소방공무원이 되고 싶었어요. 지금까지 31년 근무하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화재안전기준과 ‘119구조ㆍ구급에 관한 법률’ 제ㆍ개정에 힘을 보탰습니다. 소방청에서 정책과 법령, 예산 등 행정업무를 거치며 공직생활에서의 성장 이야기를 써 내려가고 있어요. 여전히 소방관으로서 다양한 일을 고민하고 상상하는 꿈 많은 소방관입니다.
한희우 경감 (경찰이) 정의를 실현하고 사회적 약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직업이라고 생각했어요. 어렸을 때부터 어머니께서는 강한 사람에겐 강하게, 약한 사람에겐 약하게 대하는 삶의 자세를 강조하셨습니다. 어머니의 가르침에 영향을 받아 정의롭고 공정한 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는 경찰관에 관심을 두게 됐어요.
고등학교 3학년 때 담임선생님께서는 규칙적으로 생활하고 체력에 자신 있는 제게 경찰대학에 지원해 보라고 권유하셨고 합격 후 현재까지 경찰관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경찰관으로서 사회 정의에 보탬이 되고 있다는 자부심으로 큰 보람을 느끼며 일하고 있습니다.
상황관리협력관 업무는 어떻게 맡게 되셨나요. 김수진 소방령 이태원 사고 이후 중앙정부 대책으로 경찰-소방의 공동대응 우선 수행이 논의되면서 소방청과 경찰청에서 각각 소방령/경정 계급으로 지원을 받았습니다. 이에 119상황실 상황팀 소속으로 소방청 협력관 파견 업무를 수행하게 됐습니다.
한희우 경감 평소 현장에서의 경험으로 관계기관 합동대응 체계의 필요성에 깊이 공감하고 있었습니다. 새롭고 도전적인 업무라는 점에서 큰 관심이 생겨 직접 지원했어요.
2018년부터 2년간 경기남부경찰청 기동대에서 근무하며 전국 각지의 집회ㆍ시위 관리 업무를 했습니다. 당시 대규모 집회ㆍ시위에서 수많은 인파가 일시적으로 몰렸을 때 질서 유지가 어려웠고 부상자 발생 사실이 즉각 파악되지 않아 답답하고 막막한 느낌을 받았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경찰과 소방, 지자체 등 관계기관의 합동대응이 더욱 체계적이고 효과적으로 이뤄질 필요가 있겠다고 생각해왔습니다. 이후 경찰청ㆍ소방청 상황실 상황관리협력관 파견 제도가 신설됐다는 걸 알게 됐어요. 현장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강화된 관계기관 합동 재난대응 체계 수립에 이바지할 좋은 기회라는 생각에 지원했습니다.
상황관리협력관 제도는 왜 추진됐나요. 2022년 이태원 참사를 계기로 인파 밀집 사고 재발 방지 대책과 함께 국가안전시스템 전반을 개편하는 범정부 종합대책 수립 필요성이 대두됐습니다. 해당 문제 인식을 바탕으로 진행한 국가안전시스템 진단에서 경찰과 소방, 지자체 간 상황공유가 원활하지 못하고 1차 대응기관 간 현장소통이나 응급대응체계가 미흡하다는 문제점이 드러났습니다.
이후 2023년 4월 관계부처 합동 ‘범정부 국가안전시스템 개편 종합대책’이 수립됐고 그중 ‘현장 대응기관의 초기대응 소통 및 협력 강화’ 대책의 일부로 소방청-경찰청 상황실에 각 4명씩 상황관리협력관 파견 제도(’23.5.)가 도입됐습니다.
상황관리협력관 업무담당자의 선발기준이 있나요. 김수진 소방령 시도청의 공동대응 진행 경과 등을 지속해서 모니터링하고 필요한 추가조치를 지시하는 등 관리ㆍ감독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업무담당자를 선발기준으로 삼습니다. 지원자 중 자체심사를 통해 선발ㆍ배치했습니다.
한희우 경감 재해ㆍ재난 또는 다중 인파 등 긴급하거나 중요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필요한 정보를 신속하게 공유하고 경찰력이 필요하면 선제 배치해야 하므로 기민함과 위기대처 능력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또 교대근무를 하면서 다른 조직의 직원들과 동고동락해야 하니 체력이나 친화력도 하나의 기준이지 않았을까 싶어요.
상황관리협력관의 역할과 업무를 소개해 주세요. 김수진 소방령 양 기관 자원을 활용해 재난 상황에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응하고 공동 협력 체계를 가용한 공동대응 사례를 축적하면서 고도화된 총력체계를 구축하는 데 있습니다. 공동대응 처리기준은 재난 상황에 맞도록 양 기관의 매뉴얼을 숙지하고 양 기관이 재난에 공동대응 협력이라는 강점을 잘 살리도록 협력하는 데 있다고 봅니다. 따라서 재난사고 현장에 적절한 공동대응체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협력 체계를 조력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한희우 경감 경찰협력관은 소방청 상황실에서 정착 근무하며 공동대응관리시스템과 경찰청 112시스템, 소방청 119시스템을 동시에 모니터링합니다.
소방청 상황실까지 보고된 긴급ㆍ중요상황에 대해 경찰에서 파악한 112 신고 정보(현장 경찰관이 파악한 정보, 영상, 사진 등)를 공유하고 필요하면 경찰력을 지원 조치합니다. 특히 현장에서 소방관에 대한 폭력 상황 발생 시 신속하게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 소방-경찰 간 공동대응이 잘 되고 있는지 모니터링하면서 공동대응 신고 건수 등 통계를 관리하고 공동대응이 잘 된 사례나 개선이 필요한 사례를 취합해 경찰청 상황실에 통보합니다. 그 외 태풍이나 홍수 등 재난재해에 대비해 상황관리 분야의 합동훈련을 지원하고 기타 소방청 상황실과 소방청에서 요구하는 경찰 행정 지원 역할을 합니다.
상황관리협력관의 핵심이 공조잖아요. 그런데 모든 신고에 공동으로 대응할 것 같진 않아요. 기준이 있나요. 김수진 소방령 소방에선 대응 1단계 이상의 화재나 구조ㆍ구급 현장, 경찰에선 폭행 등 큰 사건이 벌어졌을 때 공동대응 요청을 합니다. 서로 합리적으로 판단해서 공동요청을 하면 같이 출동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요.
상황관리협력관 제도를 통해 처리한 주요 사건 또는 성과가 궁금해요. 김수진 소방령 매달 7만여 건을 모니터링하고 이 중 중요사고 250여 건에 대해 상황집중관리를 합니다. 유형별로 상황 공유(91), 상황 파악(9%)을 하며 화재 사건에 대해 관계기관에 상황집중관리를 요청합니다.
오송 지하차도 침수사고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피습사건, 신림동 강간 폭행 사망 사고 등 사회적 이슈가 되는 사건에 대해 신속한 상황처리를 했던 게 기억에 남습니다. 양 기관에 협력 체계 가동을 정확히 하며 공동 대응체계가 구축되고 양 기관에서 효과적인 평가, 외부기관에서 복구 예산 지원 등이 이뤄져 성과로 보입니다.
한희우 경감 2023년 7월 청주 오송 궁평2지하차도 참사가 발생해 14명이 사망했습니다. 협력관으로 파견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일어난 사고여서 더욱 긴장하며 업무에 임했습니다. 당시 폭우로 인해 물이 불어나 소방에서 인명구조에 난항을 겪었습니다.
특히 신속한 인명구조를 위해선 지하차도로 들어온 차량 수와 지하차도 안에 격리된 인원을 파악해야 했기에 관할 충북경찰청과 청주흥덕경찰서에서 순찰차 캠 영상, 주변 CCTV 영상 등을 받아 소방청에 공유했습니다.
시시각각 현장에서 파악한 실종ㆍ구조인원이 달라지는 상황이었기에 지속해서 경찰 통계와 소방 상황판을 비교해 크로스 체크했습니다. 또 침수차량, 인명피해 등 정보를 경찰과 소방이 다르게 파악해 잘못된 언론 보도가 나가지 않도록 양 기관 협력관끼리 지속해서 정보를 공유해 사고 현황이 정확하게 보도되도록 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이나 사고가 있다면요. 김수진 소방령 경부고속도로에서 서울 고교생들이 체험학습을 하고 상경하는 버스 차량을 뒤따르던 화물차가 충돌했습니다. 이 사고로 화물차 기사와 보조석 인원이 중상, 버스에 탄 학생 중 12명이 경상을 입었어요.
소방청에서는 다수사상자 시스템을 가동하고 인근 구급차를 동원해 출동하면서 경찰청에 이 사실을 전달했습니다.
경찰청장은 서초IC 부근 경부고속도로 진입 차량을 통제하면서 긴급차량을 우선 진입시키도록 관련 내용을 경찰청에 시달했습니다. 경기본부 상황실에는 닥터 헬기가 가동되도록 요청했습니다. 경찰청에서 통제한 경부고속도로에 아주대병원 닥터 헬기가 신속하게 응급이송하는 장면을 경찰 캠 영상으로 봤는데 영화의 한 장면처럼 느껴지더라고요.
경찰에서는 교통사고인 코드1이었는데 코드0로 격상하도록 신속한 판단과 전파를 끌어낸 사례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 일로 경찰청장님의 칭찬뿐 아니라 공동대응 우수사례로 행정안전부에 보고까지 됐습니다.
한희우 경감 지난 7월 서울 시청역에서 발생한 역주행 사고로 13명이 다치거나 목숨을 잃었습니다(사망 9, 중상 1, 경상 3명). 당시 경찰은 코드0, 소방 역시 대응 1단계를 발령하는 등 비상상황이었어요. 우리 과에서 야간 근무하던 중 사건이 발생해 운전자와 동승자의 음주 또는 마약 여부, 부상 여부, 후송된 병원 등 중요 정보를 즉시 소방청에 공유했습니다.
특히 112시스템 상 태평로타리 부근에서 신원미상의 사망자가 발견됐다고 해 관할 서울남대문경찰서에 직접 유선 연락해 확인한 후 소방에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기타 출동 경찰 경력, 교통관리, 주민 통제 사항 등을 실시간으로 전파했습니다. 다음날 오전 4시에야 도로 정리가 마감되고 소통이 재개됐습니다. 밤새 인명구조와 현장 통제 등에 여념이 없었을 경찰, 소방 동료들에게 고마움과 안쓰러움을 느꼈습니다.
서울 소재 경찰서에서 근무하는 대학 동기가 많아 시청역 부근을 자주 갔었는데 그곳에서 참사가 일어나다니 실감이 나지 않고 참담하기도 했습니다. 아무리 기술이 발전하더라도 생각지 못한 사고, 피치 못할 사고는 일어나고야 마는 것 같습니다. 그런 사고에 대응하는 데 협력관으로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돼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 업무를 수행해 본 담당자로서 상황관리협력관 제도는 왜 필요하다고 보시나요. 김수진 소방령 상황관리협력관은 소방과 경찰 조직의 교두보 역할을 합니다. 재난대응은 소방, 사건ㆍ사고 대응은 경찰이 빠릅니다. 시청역 교통사고 당시 경찰이 먼저 출동했는데요. 소방에서도 빨리 가서 응급처치해야 하잖아요. 소방과 경찰이 재난대응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단 점에서 상황관리협력관은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희우 경감 시청역 교통사고와 같은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경찰서에 동일 신고가 20건씩 접수됩니다. 경찰에서 코드0가 발령되면 소방청 상황실 과장님께 말씀드리고 소방에서 필요할 것 같은 정보를 즉시 공유합니다. 또 소방청 상황실에서 나오는 정보들을 경찰에 전달하는 중간 매개체 역할을 합니다. 서로 놓칠 수 있는 부분을 빠르게 전달하기 때문에 중요하고 꼭 필요한 직책이라고 봅니다.
상황관리협력관 제도 도입 이전과 이후, 어떤 게 가장 달라졌나요. 김수진 소방령 소방과 경찰이 재난대응을 24시간 함께한다는 게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제도가 없었으면 소방과 경찰은 계속해서 따로 움직였을 거예요.
한희우 경감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제도 도입 후 현장에서 경찰과 소방 간의 갈등이 조금 줄어든 것 같아요. 경찰과 소방을 괴롭히는 가장 큰 문제가 주취자인데요. 음주하신 분이 배회하고 있으면 서로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해 갈등이 있었는데요. 제도 도입 후엔 상대 조직에 우리 구성원이 있다 보니 아무래도 조금 조심하시는 것 같습니다.
같은 공무원이지만 성격이 달라 서로의 상황실에 적응하기 쉽지만은 않았을 것 같은데요. 김수진 소방령 경찰청에 청장님 이하 국장님과 근무하는 직원들 모두 편안하게 한 팀으로 받아주시고 인사해 주셔서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서로 팀원으로 잘 지내면서 상호 역할 수행에 충실하고 공동으로 112-119 모니터링을 해나가고 싶습니다. 경찰청도 더 잘 이해할 기회가 됐습니다.
한희우 경감 상황실 업무가 처음이라 교대근무 등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렸습니다. 하지만 특별히 소방청 상황실이라고 해서 더 어려웠던 건 없었습니다. 경찰협력관 업무 교육은 파견 시작과 함께 경찰청에서 이틀간 받았습니다. 그 후 행정안전부 국가민방위재난안전교육원에서 ‘긴급신고 공동대응과정’ 교육을 받은 게 도움이 됐습니다.
협력관으로서 상황실 업무를 하면서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상황실 직원분들이 친절하게 알려 주시고 제가 요청하기도 전에 먼저 도와주시려고 합니다. 서로 다른 조직인데도 경찰과 소방이 조직 분위기 등 많은 부분이 비슷해서 오히려 놀랐습니다. 아무래도 두 조직 모두 제복을 입고 현장에서 대민업무를 할 때가 많아 그런 것 같습니다.
아직 입직한 지 만 10년이 안 됐는데 상황실에 근무하는 다른 직원 대부분은 근무 경력이 더 오래되셨고 현장 경험이 훨씬 많으십니다. 가끔 현장에서 인상 깊었던 에피소드 등을 얘기해 주시는데 그런 것들을 들으며 공감대를 형성하고 쉽게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각 청에서만 운영 중인 상황관리협력관 제도가 향후 전국 시도로 확대될 예정이라고 들었어요. 활동하시면서 보완이나 개선이 필요하다고 느낀 점이 있을까요. 김수진 소방령 소방협력관은 경찰청-소방청 두 개 조직 간 협력과 상호작용을 촉진하는 역할을 합니다. 지속적인 협력을 위한 신뢰 관계를 구축하고 현장에서 다양한 이해관계자 간의 의견과 이해를 조정해 원활한 협력을 끌어내는 역할을 하려면 상호 협조ㆍ내부 교육을 지속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긴급기관의 출동 자원 등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 공동대응 가이드를 고도화 해나가야 합니다. 현장을 확인한 후 공동대응 요청이 필요한 사건ㆍ사고인지를 판단해 원활하게 현장에서 공동대응이 이뤄지도록 연구ㆍ분석하는 일이 선행돼야겠죠.
상황관리협력관 확대에 따라 기대하는 부분이 있나요. 김수진 소방령 관계기관 공조체계 구축이 강화되고 상호기관 보유 영상을 공유ㆍ모니터링하면서 신속한 안전관리 등 현장대응 가용자원(소방력ㆍ경찰력) 지원관리 시 불필요한 절차나 협의 없이 신속한 대응이 가능해질 거로 보고 있습니다. 상호 입장에 따른 보고 내용 왜곡 사례 감소와 관계기관 협력ㆍ공동대응 운영체계가 현장에서부터 신속하게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날 거로 예상됩니다.
한희우 경감 현재는 협력관이 경찰청과 소방청 본청에만 있어서 청까지 보고되는 중요 사건이나 대형사건, 긴급사건 위주로 모니터링하고 정보를 공유합니다. 앞으로 협력관 제도가 시도로 확대되면 청까지 보고되지 않고 지방청까지만 보고되는 사건들도 신속하게 정보가 공유되고 더 효과적으로 현장대응이 이뤄질 것 같습니다. 조속히 협력관 제도가 시도에 정착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서로 다른 조직에서 근무하시는 두 분, 각각 경찰과 소방의 부러운 점 혹은 벤치마킹하면 좋겠다는 점이 있을까요. 김수진 소방령 경찰은 사건ㆍ사고 시 심각 정도에 따라 코드0~4로 구분합니다. 지휘관이 대응단계를 발령하는 소방과 달리 경찰은 현장에서 바로 내릴 수 있더라고요. 코드단계를 색깔로 구분하는데 바로 인지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또 경찰의 많은 인력이 부럽더라고요. 그래서 인원 가용이 자유롭더라고요. 그런 운영체계가 부러웠습니다.
한희우 경감 경찰은 사건 발생 시 일단 순찰차 한두 대가 출동해 상황을 살피고 추가 인력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요청을 합니다. 그런데 소방은 작은 화재 현장이라도 많은 인원이 출동하더라고요. 화재진압대원뿐 아니라 구조ㆍ구급대원까지 가는 걸 보고 그 부분을 벤치마킹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앞으로의 포부가 궁금해요. 김수진 소방령 재난 최전방에서 대면 행정을 하는 공동대응 기관들의 공조와 협력을 통해 다양한 연구와 분석을 진행하고 싶습니다. 관련 개선 방향을 법제화하고 매뉴얼과 규정들을 구축해 나가겠습니다. 국민이 더 피부에 와 닿고 신속하면서도 책임감 있는 적극 행정을 실현하고 싶습니다.
한희우 경감 우선 소방에서 협력관 업무를 잘 마친 후에는 현장에서 수사하고 싶습니다. 과거 수사를 하면서 과중한 업무로 힘들 때도 있었지만 법학을 전공했고 많은 시민에게 직접 도움을 준 경험이 보람찼기 때문입니다. 그러기 위해 형사법과 최신판례 등 법 공부를 손에서 놓지 않으려고 합니다.
현재 수사권 조정 등 경찰에도 많은 변화가 있으면서 현장 수사관들의 업무 과중이 적지 않다고 들었습니다. 동료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걸 넘어 동료들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수사관이 되고 싶습니다. 수사는 일종의 종합예술과 같은데 협력관으로서 수많은 중요사건, 대형사건, 긴급사건을 모니터링하면서 간접 경험한 기억도 수사관으로서 일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더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나요. 김수진 소방령 국민 위험을 가장 먼저 인지하는 경찰과 소방. 위험 상황을 함께 신속히 판단해 공동대응함으로써 국민안전을 확보하고 사고 예방 체계가 구축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앞으로 시도본부에서도 관할을 넘어 전국적으로 대응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신고 건은 공동대응 요청 등 적극 추진해 나갔으면 합니다. 책임을 따지기보단 공동대응이라는 큰 뜻으로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하다 보면 국민의 체감온도가 높아질 뿐 아니라 안전한 대한민국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한희우 경감 항상 인복이 있다고 얘기하는데 파견을 와서도 예외가 아닌 듯합니다. 좋으신 과장님과 직원분들을 만나 즐겁고 행복하게 일하고 있습니다. 소방청 상황실 4과 화이팅입니다!
‘FPN TV’에서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유은영 기자 fineyoo@fpn119.co.kr 박준호 기자 pakrjh@fpn119.co.kr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4년 11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FPN(소방방재신문사ㆍ119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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