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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기고] 보이지 않는 후드 기름때, 반복되는 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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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양소방서 작전119안전센터 소방위 김동석 | 기사입력 2026/03/09 [13:45]

[119기고] 보이지 않는 후드 기름때, 반복되는 화재

계양소방서 작전119안전센터 소방위 김동석 | 입력 : 2026/03/09 [13:45]

▲ 계양소방서 작전119안전센터 소방위 김동석

지난 2월 서울 중구 북창동의 한 음식점에서 발생한 화재는 주방 후드와 배기 덕트 내부에 축적된 기름때가 원인으로 조사됐다.

 

조리 과정에서 발생한 불꽃이 내부 유지층에 착화하면서 화재로 이어졌고 약 4천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발생 유형은 낯설지 않다. 음식점 화재 현장에서 반복적으로 확인되는 사례다.

 

직화구이와 튀김 등 고온 조리가 지속되는 업소에서는 유지(油脂) 성분이 수증기와 함께 상승해 후드와 덕트 내벽에 축적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착성 기름층이 형성되고 일정 온도 이상에서 착화 위험이 증가한다.

 

문제는 이 공간이 외부에서 쉽게 확인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후드 필터는 비교적 자주 세척되지만 덕트 내부까지 정기적으로 점검ㆍ세척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

 

현장에선 “불이 갑자기 번졌다”는 진술이 반복된다. 그러나 급격한 확산은 장기간 축적된 가연성 물질이 연소 경로로 작용한 결과다. 후드 상부에서 시작된 화재가 덕트를 따라 천장 내부로 확산하면 초기 진압이 어려워진다. 점포가 밀집된 상권에선 인접 점포로의 연소 확대 가능성도 높다. 한 점포의 관리 수준이 주변 영업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구조다.

 

음식점은 관련 법령에 따라 소방시설 유지ㆍ관리 의무를 가진다. 다만 후드ㆍ덕트 내부의 유지 축적 상태까지 상시적으로 확인하기엔 현실적 제약이 있다. 점검 기록이 존재하더라도 내부 세척의 실질적 이행 여부를 확인하기는 쉽지 않다. 결국 예방의 실효성은 영업주의 관리 수준에 달려 있다.

 

기본적인 관리 기준은 명확하다. ▲후드 필터 주 1회 이상 세척 ▲덕트 내부 정기 전문 세척과 상태 확인 ▲K급 소화기 비치와 사용법 숙지 ▲조리 중 자리 이탈 금지 및 폐유 안전 관리 등을 준수해야 한다.

 

특히 식용유 화재에 일반 분말소화기를 사용할 경우 화염이 비산될 수 있다. 장비 비치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초기 대응 방법에 대한 숙지가 병행돼야 한다.

 

덕트 세척 비용이 부담된다는 이유로 관리를 미루는 선택은 결국 더 큰 비용으로 돌아온다. 화재로 인한 영업 중단, 복구 기간, 보험료 인상, 고객 신뢰도 하락을 고려하면 손실 규모는 세척 비용과 비교하기 어렵다. 예방 비용을 절감하는 판단은 장기적으로 비합리적이다.

 

후드 기름때 화재는 예측 가능한 사고 유형이다. 예측 가능하다는 건 관리로 차단할 수 있다는 의미다. 점검은 보이는 조리 공간이 아니라 덕트 내부에서 시작돼야 한다. 덕트 내부 점검을 미루지 않는 것, 그것이 가장 현실적인 예방이다.

 

인천 계양소방서 작전119안전센터 소방위 김동석

 

※ 외부 필자의 기고 및 칼럼 등은 FPN/소방방재신문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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