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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고] 공장화재 피난대책 이대로 괜찮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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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국현 소방기술사 | 기사입력 2026/03/25 [17:13]

[전문가 기고] 공장화재 피난대책 이대로 괜찮은가

손국현 소방기술사 | 입력 : 2026/03/25 [17:13]

▲ 손국현 소방기술사

 

지난 20일 화창한 봄날 오후, 날벼락처럼 날아든 대전 자동차 부품 공장에서의 초대형 화재 뉴스는 또다시 국민의 가슴에 놀라움과 안타까움, 그리고 깊은 상처를 남겼다.

 

지워지지 않는 기억으로 남은 2024년 6월 24일 경기 화성 일차전지 공장 화재는 사망 23, 부상 8명 등 총 31명의 사상자를 냈다. 이 비극이 뇌리에서 사라지도 전에 일어난 이번 화재는 사망 14, 부상 60명 등 총 74명의 사상자를 낸 초대형 공장 화재로 역사적인 기록을 남겼다.

 

TV 뉴스 화면 속 공장 근로자들의 목숨을 건 피난 모습은 차마 눈을 뜨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참혹했다. 화재로 피난 통로가 막히자 건물 외벽 창호나 개구부를 통해 지면까지 높이에 상관없이 추풍낙엽처럼 뛰어내려 사망자와 부상자가 속출하는 모습은 우리 모두의 가슴을 무너지게 했다. 특히 소방기술자와 소방공무원 등 소방 관련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겐 더 큰 충격을 안겼다.

 

소방 관계 법령엔 화재 시 내실자의 피난을 위한 방편으로 건물 외벽 유효 개구부 곳곳에 완강기를 설치토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소방법이 생기고 반세기가 넘도록 그 수많은 화재사고에서 완강기가 인명을 안전하게 대피시켰다는 사례를 본 적이 없다. 화성 일차전지 공장 화재는 물론 이번 대전 화재에서도 완강기를 타고 땅으로 내려와 생존한 소중한 생명은 한 명도 없다.

 

소방기술자로서 완강기 무용론을 주장할 때마다 관련 기관에선 중소 소방기구업체를 살린다는 취지로, 금기 아닌 금기로 입을 막아왔다. 이젠 양심을 가지고 이 문제를 정부와 함께 풀어야 할 시점이다.

 

미국 뉴욕 맨해튼 거리엔 5층 정도의 낮은 연립주택 자주 보인다. 이 건물 외벽에 설치된 피난용 사다리가 아주 인상적이다. 미국인들은 주택 화재 시 완강기 대신 피난사다리를 통해 안전하게 피난층으로 대피한다. 실내 화재로 주된 피난 통로가 막히는 오랜 경험에서 채택한 가장 안전한 피난 대책이다.

 

우리나라에도 이 같은 피난 대책이 필요하다. 공장, 창고, 대형 판매시설 등 많은 사람이 상주하는 장소에 한해 완강기 대신 안전한 고정식 안전사다리를 건물 외벽에 고정ㆍ설치하고 화재 시 건물 내부에서만 열리는 피난문을 통해 안전사다리의 난간과 연결되도록 하는 대책을 강력히 제안한다.

 

주택이 아닌 공장, 창고, 판매시설 등은 건물 외벽 미관보다는 고정ㆍ설치된 피난사다리의 안전성이 더 중요한 요소가 될 거다. 피난사다리의 모양과 층별로 연결되는 사다리참 등의 구조ㆍ재질, 연결되는 층별 피난문의 구조나 안내 기능 등은 전문가 협의를 통해 확정해 법제화하면 된다.

 

공장, 창고, 판매시설을 운영하는 소유주께선 현행법 테두리 안에서 자진해 완강기 설치 장소 외벽에 시중에서 판매 중인 고정식 피난사다리를 설치하길 권장드린다. 정부 관계자 여러분께선 이 제안을 검토해 입법을 서둘러 주길 바란다.

 

손국현 소방기술사

 

※ 외부 필자의 기고 및 칼럼 등은 FPN/소방방재신문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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