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광고
광고

[119기고] 도로 위 차량 화재, ‘소화기 하나’가 피해 막는다

광고
고양소방서 구조대 소방장 박준흠 | 기사입력 2026/04/01 [13:04]

[119기고] 도로 위 차량 화재, ‘소화기 하나’가 피해 막는다

고양소방서 구조대 소방장 박준흠 | 입력 : 2026/04/01 [13:04]

▲ 고양소방서 구조대 소방장 박준흠

도로 위 차량 화재는 더 이상 낯선 장면이 아니다. 고속도로 갓길에 멈춰 선 차량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장면을 목격하는 일이 점점 잦아지고 있다. 화재 현장에 출동해 연기 속에서 타들어 가는 차량을 보며 망연자실해 있는 운전자를 마주할 때면 소방관으로서 느끼는 안타까움은 이루 말할 수 없다. 화재 초기 단계에서 소화기 한 대만 있었더라도 차량 전소를 막고 인명피해를 줄일 수 있었던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찰나의 순간에 갖춰진 작은 준비 하나가 피해의 크기를 결정짓는다는 사실을 현장은 매번 증명하고 있다.

 

이러한 위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정부는 차량 화재 대응 체계를 강화하고 관련 법령을 개정했다. 핵심은 차량용 소화기 설치 의무 대상의 대폭 확대다. 기존 7인승 이상 승용차에만 적용되던 기준이 2024년 12월 1일부터 5인승 이상 모든 승용차로 확대 시행됐다.

 

설치 대상에는 시행일 이후 제작ㆍ수입되는 신차는 물론 매매 등으로 인해 소유권이 이전 등록되는 차량도 포함됐다. 이는 신차뿐만 아니라 중고차 거래 시에도 안전 장치를 확인하게 함으로써 도로 위 안전의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담긴 조치다.

 

하지만 단순히 소화기를 비치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자동차는 주행 중 지속적인 진동이 발생하고 여름철에는 내부 온도가 크게 상승하는 특수한 환경에 놓여 있다. 따라서 반드시 ‘자동차 겸용’ 인증을 받은 소화기를 선택해야 한다. 일반 분말 소화기나 에어로졸식 제품은 이러한 가혹한 조건을 견디기 어렵고 법적 기준에도 부합하지 않는다. 따라서 제품 구매 시 본체 용기의 이 표시가 있는지 확인하는 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소화기의 위치 또한 생명을 좌우하는 중요한 핵심 요소다. 차량 화재 발생 시 대응 가능한 시간은 1분 남짓에 불과하다. 이 짧은 시간 안에 트렁크를 열고 짐을 헤치며 소화기를 찾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소화기는 운전석에서 즉시 손이 닿는 위치에 비치해야 하며, 급정거 시 소화기가 움직이지 않도록 전용 거치대로 단단히 고정해야 한다.

 

안전은 규정이 아닌 개개인의 실천을 통해 비로소 완성된다. 보험이 사고 ‘이후’를 대비하는 경제적 수단이라면, 차량용 소화기는 사고 ‘순간’을 막아내는 가장 현실적인 생존 가방이다.

 

오늘 퇴근길, 나의 소중한 일상을 지켜줄 ‘작은 소방차’ 한 대가 내 차 안에 제대로 준비돼 있는지 꼭 한 번 점검해 보길 바란다. 안전을 위한 1분의 확인이 당신과 가족의 내일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투자가 될 것이다.

 

고양소방서 구조대 소방장 박준흠

 

※ 외부 필자의 기고 및 칼럼 등은 FPN/소방방재신문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광고
[연속 기획]
[연속 기획- 화마를 물리치는 건축자재 ⑧] 내화채움구조 넘어 종합 방화솔루션 기업으로의 도약 꿈꾸는 아그니코리아(주)
1/5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