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이스프링클러 PCB 형평성 논란 일단락… ‘코팅 통일’ 합의KFI, 모호한 "기준 내 습기방지 조치" 문구 삭제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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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일 열린 캐비닛형 간이스프링클러설비 제조업체 회의 © 최영 기자 |
[FPN 최영 기자] = 캐비닛형 간이스프링클러설비 PCB(인쇄회로기판) 습기방지 조치를 둘러싼 관련 업계의 형평성 논란이 수습 국면에 접어들었다. 한국소방산업기술원은 혼란 방지를 위해 시험세칙 문구를 명확히 개선하는 한편 논란이 된 A 사는 이달 말까지 PCB 코팅을 완료하기로 공개 합의했다.
12일 한국소방산업기술원(이하 KFI)은 지난 6일 본지가 보도한 ‘[집중취재] “PCB 코팅이 없다?”… 공개 시험대 오른 간이스프링클러 부실 인증 논란’ 기사와 관련해 캐비닛형 간이스프링클러설비 제조업체 회의를 열고 이 같은 결론을 냈다.
이날 회의에는 논란의 대상이 된 A 사를 비롯해 간이스프링클러설비 제조사 8곳과 <FPN/소방방재신문> 등이 참석했다.
회의에 앞서 지난달 29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된 공개시험 결과를 공유한 KFI는 이번 논란의 근본 원인으로 시험세칙의 모호한 문구를 지목했다.
현행 세칙에선 PCB 코팅이나 방수구조, 가스켓 부착 등 세 가지 방법을 제시하면서도 ‘등 습기방지 조치’라는 표현을 통해 다른 방식까지 허용하는 여지를 두고 있다. 해당 기준 문구가 이번 형평성 논란을 키운 요인이라 판단하고 해당 문구를 삭제하거나 명확히 한정하는 방향으로 세칙 개정을 추진하겠다는 게 KFI 설명이다.
KFI 관계자는 “해당 문구가 주관적 구조로 해석될 여지가 있어 혼란을 가중시킨 측면이 있다”며 “코팅이나 방수구조, 가스켓의 세 가지 방식으로 명확히 하는 개선 방향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선 코팅을 적용해 온 업체들의 불만도 이어졌다. 한 제조업체 대표는 “코팅 적용 이후 발생한 불량으로 제어부 200대를 전량 폐기하는 억 단위 손실을 봤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코팅된 PCB는 불량 원인을 추적하기 어려운 데다 부분 수리도 불가능해 불량 발생 시 전체 교체 외에 선택지가 없다”고 말했다.
다른 업체 관계자는 “기술기준 변경 당시 KFI로부터 PCB를 반드시 코팅해야 한다는 안내를 받았다”며 “처음부터 다른 방법도 가능하다는 안내를 받았다면 테스트라도 해봤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업계는 “(PCB 코팅을) 할 거면 모두 같은 조건에서 해야 한다”며 한목소리를 냈다.
이에 A 사 측은 현재 제품이 관련 법규나 기준이 어긋나는 것은 아니지만 업계와 KFI의 기준 개선 방안에 동의하며 5월까지 생산 제품의 PCB 코팅을 자진 완료하겠다고 공개 약속했다.
이로써 공개시험까지 진행된 캐비닛형 간이스프링클러설비 PCB 미코팅 논란은 ‘기준 개정’과 ‘코팅 통일’이라는 두 가지 방안으로 매듭지어질 전망이다.
KFI 관계자는 “오늘 논의를 토대로 세칙 개정 검토를 진행하겠다”며 “형평성 문제가 다시 불거지지 않도록 명확한 기준을 마련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영 기자 young@fpn119.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