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광고
광고

[인터뷰] “동료를 살리는 소방관이 되고 싶습니다”

구리소방서 교문119안전센터 박승균 소방장

광고
이재홍 기자 | 기사입력 2016/03/10 [13:32]

[인터뷰] “동료를 살리는 소방관이 되고 싶습니다”

구리소방서 교문119안전센터 박승균 소방장

이재홍 기자 | 입력 : 2016/03/10 [13:32]
▲ 구리소방서 교문119안전센터 박승균 소방장    

 

“사람을 살리는 소방관으로서 힘들어하는 주위 동료들을 살리고 싶었어요. 앞으로도 공부를 계속해서 동료 소방관들의 마음을 치유해줄 수 있는 전문가가 되는 게 꿈입니다”


올해로 17년 차 소방공무원인 박승균 소방장. 그는 지난달 29일 광운대학교 상담복지정책대학원에서 상담심리치료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소방공무원의 대학원 진학은 드문 일이 아니지만 상담심리치료학은 아직까지 생소한 분야다.


박승균 소방장은 지난 2012년부터 화재진압과 함께 해온 동료상담지도사 업무가 계기였다고 말한다. 경기도가 전국 최초로 개설한 동료상담지도사 교육 과정을 수료하고 업무를 수행하면서 배움의 필요성을 절감했다고 했다.


“근무하면서 제 스스로도 외상 후 스트레스에 많이 노출돼 있는 상태였어요. 동료들을 상담하면서 ‘어떻게 하면 이것을 극복할 수 있을까?’ 고민을 했죠. 동료상담지도사 교육을 받고 나니 좀 더 체계적으로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광운대학교 상담복지정책대학원에 지원한 박승균 소방장은 면접에서 지원 계기를 묻는 말에 첫 번째도, 두 번째도, 세 번째도 소방관을 살리고 싶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소방공무원들은 일반인이 평생에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할 끔찍한 일들을 반복적으로 겪게 됩니다. 저 역시 소방공무원이 되기 전에는 타인의 죽음이라는 걸 본 적이 없었어요. 신입 소방사 시절 화재 현장에서 처음 겪은 사망사고는 아직까지도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박승균 소방장은 동료이기에 힘들어하는 소방관들에게 실질적으로 줄 수 있는 도움이 많다고 했다. 사고 현장의 잔상으로 인한 트라우마나 업무 스트레스 같은 고충을 겪어온 동료로서 그들의 아픔을 진심으로 공감하고 보듬어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 소방장에게 동료상담지도사 업무를 수행하며 기억에 남는 일을 묻자 “상담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한 동료가 상담지도사의 길을 선택한 일”이라며 웃어 보였다.


“상담을 하다 보면 자녀가 있는 여성 구급대원들이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아요. 구급 업무 자체가 힘든 데다 가정에서는 육아에 시달리고 직장에서는 남성 위주의 계급사회에서 오는 고충도 분명히 있거든요. 그런 이유로 힘들어하던 직원이 있었는데 지금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어엿한 동료상담지도사가 됐습니다”


박승균 소방장은 이런 동료상담 경험을 토대로 연구논문을 발표했다. ‘소방공무원의 사망사건 외상경험에서의 어려움과 대처에 대한 질적 연구’가 그 결과물이다. 그는 특히 소방공무원들에게 심각한 외상을 남기는 사망사고 경험을 중심으로 어려움과 대처전략 결과를 분석했다.


논문 발표는 선택사항이었다. 발표하지 않더라도 학위 취득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그러나 현직에 있으면서 학업을 병행하는 것도 쉽지 않았던 박승균 소방장은 굳이 연구논문을 발표했다.


“심리치료학 공부를 하면서 자료들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현직 소방공무원이 행정이나 방재 분야에 대해 연구한 결과는 많았어도 소방공무원 심리치료에 대해 연구한 자료는 없었어요. 그래서 제가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논문을 발표한 이유에 대해 힘들어하는 소방공무원들에게 그들의 마음을 치료하기 위해 연구하고 노력하는 동료가 있다는 것, 그리고 그렇게 할 수 있다는 말을 해주고 싶었다고 했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박승균 소방장은 우선 공부를 좀 더 하고 싶다고 말했다.


“개인적으로는 공부를 더 해서 외상 후 스트레스 분야의 전문가로 인정받는 게 목표입니다. 그래서 불을 끄는 소방공무원이기도 하지만 소방의 내부 전문가로서 힘들어하는 동료들의 아픔을 나누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어 그는 “이런 노력이 소방공무원들의 치료를 위한 소방전문병원, 심리치료센터 설립의 불씨가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이재홍 기자 hong@fpn119.co.kr

광고
[기획-러닝메이트/KFSI]
[기획-러닝메이트/KFSI] 고객 요구 중심의 맞춤형 서비스 제공하는 ‘고객관리과’
1/5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