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고 간편하게 다양한 요리를 만들 수 있고 설치가 비교적 간편한 장점 때문에 인기를 끌고 있는 이동형 전기오븐이 조리 중 겉표면 온도의 지나친 상승으로 화상 유발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소비자원이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과 1372 소비자상담센터를 통해 접수된 전기오븐 온도상승 관련 위해사례 21건을 분석한 결과 오븐 겉표면 뜨거움으로 인한 화상 또는 화상우려가 12건(57.1%)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스팀오븐 사용 중 스팀으로 인한 화상이 5건(23.8%), 과열발생으로 부품 이상 또는 주변부 화재위험이 4건(19.0%) 등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한국소비자원은 시중에 유통 중인 전기오븐 중 소비자의 선호도가 높은 20±5ℓ급 이동형 7개 제품에 대해 겉표면 온도상승 시험을 실시했다.
그 결과 7개 제품 중 5개(71%) 제품의 겉표면 온도가 UL* 기준치(재질에 따라 67℃~82℃이하)보다 높았고, 이중 4개 제품의 전면 유리문은 기준온도(78℃이하)보다 약 2배 높은 150~171℃까지 상승해 접촉 시 화상을 입을 우려가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제조사와 겉표면 온도상승의 문제점을 공유하고 안전조치 방안마련을 촉구하는 한편 제품의 겉표면 온도가 높았던 5개사 중 4개사가 수입 또는 생산중단 조치를 취했다”며 “더불어 7개 제조사 모두 소비자가 화상위험을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도안을 이용하거나 주의 문구를 확대하는 등 표시를 개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신희섭 기자 ssebi79@fpn119.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