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중부소방서 만석119안전센터 소방교 유인호

요양원이나 어린이집 등 노유자 시설은 화재와 같은 긴급 상황에 취약하다. 이들 시설에 거주하는 고령 주민과 아동은 신체적ㆍ정신적 특성으로 인해 대피가 어려운 경우가 많아 화재 예방과 대피체계의 강화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번 ‘제77회 불조심 강조의 달’을 맞아 노유자 시설에서의 화재 예방ㆍ대피 방법을 다각도로 살펴보고 이를 위한 구체적인 관리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화재 예방의 기본 원칙 알기다.

화재를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사전 점검과 관리다. 이를 위해 우선 전기 설비를 정기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특히 낡은 콘센트나 전선의 노후화에 주의를 기울인다. 점검과 더불어 먼지 제거와 같은 소소한 관리도 중요하다.

둘째, 대피로 확보와 점검이다.

대피로의 확보는 화재 상황에서 생명을 구하는 핵심 요소다. 평소 대피로를 미리 파악하고 이를 항상 원활하게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비상구는 항상 열려 있어야 하며 통로에 장애물이 없어야 한다. 

또 비상구와 대피로는 건물 내에서 쉽게 인식할 수 있도록 명확히 표시해야 한다. 이러한 대피로와 비상구에 대한 점검을 정기적으로 시행하고 이를 이용할 모든 입주자ㆍ직원이 대피 경로를 숙지하도록 한다. 대피로에 대한 사전 점검을 통해 대피 환경을 개선함으로써 사고 발생 시 혼란을 최소화해야 한다.

셋째, 정기적인 대피 훈련이다.

화재 대피를 할 때는 이론보다 실제 훈련을 통해 습득한 경험이 더 큰 효과를 발휘한다. 따라서 정기적으로 실제 상황을 가정한 대피 훈련을 실시해야 한다. 적어도 매월 한차례 정도 노유자시설의 모든 직원과 거주자가 참여하는 대피 훈련을 시행하며 각자의 역할을 분명히 하고 대피 순서와 안전지침을 숙지한다. 

특히 어르신이나 아동을 대피시킬 때는 개인의 특성에 맞춘 방법을 사전 계획하고 이를 반영한 훈련을 통해 실제 상황에서 당황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넷째, 비상시 행동요령이다.

화재가 발생하면 가장 먼저 취해야 할 행동은 신속하게 상황을 인지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이를 알리는 것이다. ’불이야’라는 큰 소리로 상황을 알리고 정해진 대피로를 통해 안전한 장소로 대피한다. 

대피 시에는 침착하게 주변을 살피고 탈출이 어려운 경우에는 창문을 통해 구조를 요청하거나 가급적 낮은 자세로 연기를 피하며 대피한다. 안전한 장소로 대피했다면 즉시 119에 신고해 소방대의 도움을 받는다. 

초기 진화가 가능한 경우에는 소화기를 사용해 불길을 진압한다. 이를 위해 소화기 사용법은 누구나 알고 있어야 한다.

다섯째, 소방시설 관리와 교육이다.

소방시설의 효과적인 관리 역시 화재 예방의 중요한 요소다. 소화기, 옥내소화전 등 소방시설은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고장이 발생한 경우 즉시 수리해야 한다. 

소방시설의 사용법은 모든 직원이 숙지하고 있어야 하며 이를 바탕으로 실제 상황에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소방시설의 작동 여부를 수시로 점검하고 훈련을 통해 이를 실전처럼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자세가 필수적이다.

노유자 시설에서의 화재 예방과 대피는 단순히 사고를 예방하는 차원을 넘어 시설 이용자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중요한 책임이다. 화재 예방을 위한 철저한 사전 점검, 대피로의 확보와 점검, 정기적인 대피 훈련, 비상시 행동요령 숙지는 모든 관계자가 협력해 이뤄내야 할 부분이다.

노유자 시설을 이용하는 모든 분이 화재 예방과 대피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실천한다면 더욱 안전하고 따뜻한 겨울철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인천중부소방서 만석119안전센터 소방교 유인호

※ 외부 필자의 기고 및 칼럼 등은 FPN/소방방재신문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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