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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직소방관에 대한 예우, 고작 이것인가?

유가족들은 지금 순간도 슬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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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 기자 | 기사입력 2007/03/08 [18:58]

순직소방관에 대한 예우, 고작 이것인가?

유가족들은 지금 순간도 슬퍼한다

최영 기자 | 입력 : 2007/03/08 [18:58]

지난 3월 4일 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순직소방관 추모식'에 참석한 본지의 취재팀들은 현충원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안타까움을 느꼈다.
 
현충원 내에 순직소방관 묘역의 위치조차 명시되어 있지 않은 것부터 눈에 들어왔고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하다 하늘로 가버린 영혼들이 편히 누울 곳조차 지정되어 있지 않은 것에 대해 송구스러움과 부끄러움을 지울 수 없게 했다.
 
우리 사회가 타인의 생명을 살리기 위하여 자신의 우숨을 끝없는 용기와 숭고한 희생정신으로 초개와 같이 바치며 대한민국의 안전을 위한 끝없는 사랑으로 목숨을 바친 그들에게 돌려주는 것은 무엇인가?
 
자신이 아닌 다른 이들을 위해 희생하며 봉사하는 특별한 그들은 국민과 이웃들의 목숨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바치는 것이 이들만의 희생으로 끝을 맺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문하게 된다.
 
국민과 이웃들, 무엇보다 사회는 그들이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해 헌신하다 희생되었다는 것을 머릿속에 되새겨 육체라도 평안히 안치될 수 있도록 배려를 해주어야 하는 것이 우리 사회의 올바른 정의일 것이다.
 
이날 유가족들 중 고인의 부친이라고 밝힌 한 분은 오랜 시간동안 가슴 속에 한으로 담아왔는지 가냘프게 어깨가 떨리는 것이 눈에 띌 정도로 슬픔과 서러움을 못내 감추며 무겁게 말문을 열었다.
 
그 분의 사연인즉, 화재현장에서 화마와 싸우다 화상을 입고 입원을 하게 된 아들이 이, 삼 년간 병원을 전전하다가 결국 화기로 순직하게 되었지만 화재현장에서의 순직이 아니라는 이유로 국립묘지에 안장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분의 사연을 듣노라니 참석자들 모두가 울컥하는 비통한 심정을 감출 수 없었고 짧았지만 기나긴 침묵이 우리 주위를 감싸 안았다.
 
이는 도대체 무슨 말이요. 이런 현실은 또 누가 만들어낸 작품인지 누구에게도 자신의 한을 말해도 다 할 수 없어 가슴속에 든 피멍은 누가 어루만져 줄 것이란 말인가?
 
수 많은 이들의 생명을 구하고 노력했던 그들과 유가족들에게 돌려주는 것은 고작 가슴속에 응어리질 수밖에 없는 슬픔덩어리인가?
 
현재 이들이 국립묘지에 안장되기 위해서는 심사를 통한 업무상 과실이 인정될 경우에만 안장이 가능하고 각종 화재나 후유장애로 인해 순직했을 경우에는 국립묘지의 안장이 힘들다는 이 현실을 대한민국 국민의 몇 명이나 알고 있겠는가?
 
일반인들은 나라를 위해 목숨바친 그들이 묻힐 곳은 국립묘지라고 생각하는 것이 당연지사, 본인 또한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이 먼저 생을 마감한 그들에게 부끄러울 뿐이다.
 
군인이나 경찰 순직자의 경우에는 대부분의 이들이 국립묘지에 안장되는데 반해 심사를 거쳐 겨우겨우 안장되는 꼴이라니 이것은 도대체 무엇에 따른 결론인지 궁금하고 진정 순직소방관들을 위한 것은 무엇이 있는지 의문으로 다가온다.
 
불철주야 구별 않고 수백번 수천번을 화마와 싸우고 가지각색의 노력으로 국민을 위해 피땀 흘린 그들에게 우리의 사회는 도대체 무엇을 해주고 있는 것인지 통탄하지 않을 수 없는 노릇이다.
 
연말이면 책정된 예산을 소모하기 위해 멀쩡한 보도블럭을 뜯어내기 일쑤이고 해외연수를 빙자해 골프여행을 일삼는 몰지각한 일반직 공무원들과 화마와 맞서 싸우다 목숨을 잃어도 편안히 누울 곳 없어 구천을 떠도는 일선 소방공무원들과 어디 같을 수 있겠는가?
 
그들도 한 가정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연로하신 부모님들에게는 이 세상 누구보다도 소중하고 자랑스러운 아들이었고 아내에게는 누구보다도 신뢰하며 의지할 수 있는 남편이었으며 자녀들에게는 슈퍼맨보다도 자상하고 친절한 아버지이자 영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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