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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60년 만에 탄생한 한국소방산업협회 박종원 초대 회장

박종원 초대 회장 “소방제조업 구심체로서 애로 해결 방안 모색할 것”
“소방산업 발전 기반 조성과 품질향상, 선의의 경쟁 체제 도입돼야”
“소방산업 다양성 고려해 13개 분과위 설치, 확대 구성 추진할 것”
“올해 13가지 사업과제 중 핵심은 기업 고충과 불합리한 제도 개선”
“최저가, 무차별적인 입찰 참가 등 소방장비 산업계 애로 해소 추진”
“소방산업인과 관계기관 등 한결같은 마음으로 아낌없는 성원 부탁”

최영 기자 | 기사입력 2020/03/10 [10:38]

[인터뷰] 60년 만에 탄생한 한국소방산업협회 박종원 초대 회장

박종원 초대 회장 “소방제조업 구심체로서 애로 해결 방안 모색할 것”
“소방산업 발전 기반 조성과 품질향상, 선의의 경쟁 체제 도입돼야”
“소방산업 다양성 고려해 13개 분과위 설치, 확대 구성 추진할 것”
“올해 13가지 사업과제 중 핵심은 기업 고충과 불합리한 제도 개선”
“최저가, 무차별적인 입찰 참가 등 소방장비 산업계 애로 해소 추진”
“소방산업인과 관계기관 등 한결같은 마음으로 아낌없는 성원 부탁”

최영 기자 | 입력 : 2020/03/10 [10:38]

[FPN 최영 기자] = 소방산업의 발전과 진흥을 목적으로 출범한 한국소방산업협회(이하 협회). 지난해 11월 11일 소방청으로부터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인가받은 협회는 12월 9일 출범 기념식과 함께 소방산업 육성ㆍ발전을 주제로 한 세미나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에 앞서 9월 20일 열린 창립총회에서 초대 회장으로 추대된 박종원 회장은 “어느덧 소방산업이 60년을 지나고 있지만 소방용품 제조업을 대표하는 협회가 이제야 출범하게 됐다”며 “소방산업의 가장 근간이 되는 소방용품이 없었다면 설계나 시공ㆍ감리, 점검, 관계기관이나 단체 또한 사업을 영위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은 소방인이라면 모두가 잘 알고 있는 사실”이라고 소방용품 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특히 “타 협회와 공조체계를 굳건히 해 상생할 수 있도록 하고 회원사 간 과당경쟁을 지양해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회원사 간 소통과 협력이 잘 이뤄질 수 있도록 가교역할도 충실히 해나가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박종원 회장은 1977년 설립된 (주)진화이엔씨의 대표이사다. 진화이엔씨는 소방용품과 장비 제조업과 소방시설 전문공사업 등 40년을 넘게 소방업종에만 집중해 온 소방전문 기업이다.

 

▲ 한국소방산업협회 박종원 초대 회장     © 최영 기자

 

지난 1983년 처음 소방산업에 뛰어든 그는 오랜 기간 소방시설공사업부터 소방차, 소화기, 가스자동소화장치, 포소화설비 등 다양한 소방산업의 현장에서 뛰어 왔다. 이처럼 다양한 소방업을 수행하는 업체는 드물다. 박종원 대표가 소방산업의 초대 대표로 추대된 배경으로도 풀이된다.


출범 후 3개월이 지난 3월 6일 서울 서초구에 있는 한국소방산업협회 사무실에서 박종원 초대 회장을 만나 산업계가 궁금해하는 협회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Q. 한국소방산업협회 초대 회장으로 부임했다. 소감이 어떤가.

 

대한민국 소방산업인의 60여 년 숙원사업으로 사단법인 한국소방산업협회가 발족하고 초대 회장에 선임된 것에 대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무한히 영광스런 직책이라고 느끼고 있다. 우리 소방산업인의 애로와 고충을 관계 당국에 대변할 협회라는 기구가 드디어 탄생했고 이를 통해 우리 산업의 국제 경쟁력 제고를 도모할 수 있게 된 것도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그러나 초대 회장에게 주어진 본분과 역할을 생각하면 마냥 기뻐할 일도 아닌 듯하다. 우선 협회 운영조직을 구성하고 업무 추진을 위한 우선순위 사업과제를 선정해 우리 협회와 모든 회원사의 상생발전을 도모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부분에서 다소 부담스럽기도 하다. 중요한 건 우리 소방산업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초대 회장으로서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리며 봉사하는 마음으로 업무에 충실하겠다.

 

Q. 한국소방산업협회에 대해 궁금해하는 분야 관계인들이 많다. 간략한 소개를 부탁드린다.


협회 설립 목적은 소방산업 발전 기반을 조성하고 신기술 도입과 품질향상, 선의의 경쟁을 통해 국제 경쟁력을 갖춘 산업으로 육성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국민의 안전과 소방산업의 번영, 발전을 도모하기 위함이다.


협회는 아직 출발 단계다. 현재까지 정회원 132, 일반회원 188명이 가입했다. 굴지의 소방산업체들이 다수 동참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잠재적인 회원 수다. 소방산업 관련 업체는 약 9천여 개에 달한다. 종사자는 16만명으로 분야 내 모든 대상이 잠재적 회원이라고 보고 있다. 궁금해하는 분들 또한 이들이라고 생각한다. 막연한 궁금증보다는 실제 참여를 통해 협회의 발전 방향을 함께 그리고 알아갔으면 좋겠다.

 

Q. 한국소방산업협회의 중ㆍ장기적 업무와 미래의 모습을 어떻게 그리고 있나.

 

▲ 박종원 회장이 사업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최영 기자

 

사업이라는 것은 생업과 영달을 추구하는 게 맞다. 그러나 소방산업인이라면 국민의 생명과 재산, 소방관의 안전을 지키고 있다는 사실에서 보람을 찾고 싶어 한다.


따라서 장기적 목표와 추구 방향은 소방제품의 부품에서부터 소재, 완성품에 이르기까지 선진국을 뛰어넘는 세계 일류 품질의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본다.


품질 경쟁력과 디자인 경쟁력을 높이면서도 국민에게는 양질의 제품을 제공하는 동시에 일자리도 창출할 수 있도록 한다면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고 본다. 우리 협회가 길잡이로서 소방산업의 등대 역할을 해나가고자 한다.

 

Q. 협회가 출범한 지 얼마 안 됐지만 산업계의 기대가 크다. 실제 회원사에 도움이 되는 업무로 어떤 계획을 세우고 있나.


우선 소방산업계의 구심체로서 여론을 대변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소방제조업의 애로, 고충 상담, 분석과 그 해결 방안을 모색해 나가겠다. 불편하거나 불합리 또는 부당한 제도 등에 대해서도 정부에 정책개선을 건의하고 해결하는 활동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소방 제조기술의 개발과 품질향상 등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지원 방안과 산ㆍ학ㆍ연, 각 연구소와 소방 R&D 과제개발을 위한 컨소시엄의 구성도 추진할 예정이다.


4차산업 대열에 합류하기 위한 준비도 필요하다. 이를 위해 스마트 홈, 보안산업 등과의 융·복합화를 주도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도 해나가겠다.


NET와 NEP, GS, GD 등의 성능인증을 추진하고 우수조달제품이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체계를 정립하는 방안도 마련하려고 한다. 또 우수용품 등급제를 비롯해 단체표준 시험증명 등 우수용품의 생산과 보급을 확대하고 국민안전을 위한 소방시설 기준 정립과 내용연수 연구를 통한 내수 시장 확대 방안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나아가 UL, FM, CE 등 인증 지원과 해외기술, 시장정보 제공 등 해외 진출 지원 방안, LH공사와 대형건설사 등 대량수요처 발굴을 위한 지원사업, 소비자보호단체 용품 홍보, 기존 소방산업 관련 기관, 단체 등과의 상생협력 등 소방산업진흥을 위한 공동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매진하겠다.

 

Q. 소방제조업 분야에는 한국소방산업협동조합이 존재한다. 협회 출범을 앞두고 양 기관 간 적잖은 잡음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 그 배경과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하다.


일시적인 기득권 분쟁이 아닌가 싶다. 그러나 소방산업의 향후 발전을 지향하는 목표가 같다고 보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상호 협력관계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따라서 각자의 이념보다는 소방산업 발전을 위해 같이한다는 개념, 즉 대승적인 차원에서 이견을 조율하고 향후 협력할 방안이 무엇인지를 찾아 관계를 형성해 나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현재 조합 측에 상생협의체를 구성하자고 제안하는 등 협력 방안을 추진 중이다.

 

Q. 소방산업은 분야마다 품목이나 사업 형태가 다양하다. 이런 여러 분야를 아우르기 위한 전략이나 계획이 있나.


소방산업을 세부적으로 보면 분명한 다양성이 존재한다. 관건은 분야 내에서 실질적인 활동을 수행해나갈 수 있는 전문성과 참여라고 본다. 협회에서는 현재 13개 분과위원회를 구성한 상태다. 분과별 추진과제를 선정해 전략을 수립하고 현실적인 발전 방안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지금까지 구성된 분과는 소방차와 스프링클러 헤드 및 밸브, 소방차 부속 장비, 소화기, 소화가스, 내진, 소화전함 철물, 소방호스, 경보기, 특수감지기, 보호장비, 소방용품 장비판매, 피난기구 등이다.


앞으로도 협회에 소속돼 활동하는 회원사를 중심으로 필요에 따라 세부 분과위원회를 구성해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나갈 예정이다.

 

Q. 협회 출범 후 첫 맞이한 2020년 올해는 어떤 업무 계획을 세우고 있나.


올해 사업과제는 10여 가지를 중심으로 설정했다. 우선 회원의 사업과 관련 있는 기관, 단체와의 교류ㆍ협력이다.

 

▲ 박종원 회장     ©최영 기자

▲우수 소방제품 인증 및 판로지원 ▲회원 상호 간 협업 강화를 위한 관련 정보 D/B 구축사업 ▲내용연수 품목확대 ▲소방시설기준 합리적 강화 연구 확보 및 수입 기준에 관한 기반연구 ▲소방산업발전기금 조성 ▲소방용품ㆍ장비의 단체표준 제정 및 인증 ▲소방용품ㆍ장비 신기술 및 디자인의 공동개발 ▲국내 기존 시장 확대와 신시장 개척 및 관련 입법 ▲해외 진출 각종 편의 지원 및 해외바이어 관심품목ㆍ가격 조사 매칭 ▲소방산업 실태 보고서 지상파 방송 ▲협회 목적달성을 위한 후보 사업 등이다.


중요한 건 사업수행의 원칙이다. 이는 협회가 사업을 수행하기 위한 우선순위를 선정하는 잣대이기도 하다. 먼저 기업이 수행하기 곤란한 사항과 회원의 애로, 고충, 불합리한 제도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꼽고 있다.


또 우수품질제품 판로지원으로 저가 출혈경쟁을 지양하고 품질경쟁을 유도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게 필요하다. 내용연수 품목 확대와 소방시설기준 균형 강화 등 제도적 시장의 규모를 키우는 것 역시 중요하다.


MAS와 우수제품 조달체계 등 불편하면서도 불합리한 사항을 개선하는 것도 우선순위로 두고 있다. 소방용품 선택 시 건설업체를 배제하고 최종소비자의 판단이 적용될 수 있는 방안 마련과 국내 직접생산업체를 보호하고 생산시설 기준ㆍ수입 기준 시행, 해외 바이어의 관심품목ㆍ가격 등 정보 제공을 통한 해외 진출, 사업수행에 필요한 MOU 체결, 위원회 설치, 관련 입법 추진 등의 업무도 중점 추진할 예정이다. 다만 정부나 관련 단체에 이미 위탁돼 있고 시행되는 업무는 후순위로 배정하거나 원천 배제할 방침이다.

 

Q. 소방장비 산업의 진흥과 발전을 위한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고 들었다. 소방시설과 다른 특성을 가진 장비 산업의 발전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해나갈 계획인가.


소방장비 산업은 소방관서를 대상으로 하는 특수성을 갖고 있다. 각종 소방차량과 소방장비 등 조달체계를 거쳐 공급이 이뤄진다. 이러한 특수성 때문에 조달체계에서는 여러 가지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다. 최저가 입찰이나 규격 미흡, 유통사의 무차별적인 입찰 참여 등 해결해야 할 일들이 많다.


또 전국에서 산발적으로 이뤄지는 장비 품평회로 인한 폐단도 발생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는 실제 수요처인 소방관서는 물론 중앙부처 차원에서의 제도 개선과 고민이 필요하다는 것을 방증한다. 장비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정부 조달을 통한 구매 방식 문제를 개선하는 등 합리적인 체계 정립이 필요하다.


이러한 활동을 위해 먼저 소방장비 산업계의 애로사항을 취합하고 개선 가능한 우선 과제를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또 신기술이나 우수제품을 보급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도 관심을 기울여 나갈 예정이다. 소방에서 이뤄지는 각종 장비의 기준 제정에도 산업계의 현실과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도록 구심체를 결성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Q. 우리나라 소방산업에 대한 냉정한 평가가 궁금하다. 그리고 가장 시급한 개선 과제는 무엇이라고 보나.

 

우리나라 소방산업은 타 산업의 성장 발전과 비교할 때 사업경력과 규모가 매우 영세하다. 그리고 품질 경쟁력과 디자인 경쟁력이 떨어지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제도권 산업이라는 특성도 이유지만 좋은 제품이나 장비가 보급될 수 있는 환경적인 요소들이 분명 존재한다. 법적 기준만을 만족하면 되는 무관심 속 소방산업 구조가 아니라 좋은 기술과 제품을 반영했을 때는 확실한 인센티브를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


또 소방용품과 장비의 인증제를 적극 도입해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보고 있다. 다양한 용품과 장비의 신뢰성을 판단하기 위한 합리적인 인증제 시행은 분명 분야의 기술과 산업을 발전시킬 방안이라고 생각한다.

 

아날로그 시대의 구형 용품과 장비시장을 대체할 수 있는 수요를 높이고 더 나아가 국민의 안전과 소방관의 안전을 도모하는 게 필요하다. 이를 우선 과제로 꼽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Q. 산업진흥 업무를 원활히 추진하기 위해서는 예산이 관건이다. 재정 안정화와 확보를 위한 계획은 있나.

 

협회는 현재 소속 정회원들로부터 받은 연회비와 소방산업인의 출연금을 밑바탕으로 운영되고 있다. 나아가 정부의 정책 자금 지원과 협회 내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면서 재원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협회 내에서 이뤄지는 사업은 회원사에 도움이 되면서도 이윤을 낼 방안을 마련하고자 한다. 이렇게 확보된 재원을 통해 구상해 놓은 사업과제를 한둘씩 현실화시켜 나간다면 산업발전을 위한 실질적인 역할을 해낼 수 있을 거라 믿는다.

 

Q. 끝으로 소방산업계 종사자들께 한 말씀.


급변하는 국내ㆍ외 환경에서 소방산업계의 한목소리를 대변하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소방장비와 소방용품 제조업, 기타 유관산업 종사자들의 숙원인 ‘한국소방산업협회’가 사단법인으로 설립됐다.


13개 분과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우리 소방산업의 발전을 위해 협회가 적극적인 활동을 수행할 예정이다. 많은 협조와 지도 편달을 부탁드린다.


또 우리 소방산업인의 발전과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각자 도생보다는 대승적인 차원에서 미래의 경쟁력 있는 성장 발전을 이뤄내야 한다. 전국의 소방산업인과 종사자, 그리고 정부 정책당사자와 공공기관 모두 한결같은 마음으로 협회를 지원해 주시고 활용하는 등 아낌없는 성원을 부탁드린다.

 

최영 기자 young@fpn11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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