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PN 최누리 기자] = 소방청(청장 허석곤)은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와 같은 유사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오는 26일부터 내달 27일까지 전국 타이어공장 10곳을 대상으로 ‘긴급 화재안전조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타이어공장은 고무와 유기용제 등 특수가연물을 대량 저장하고 있으며 고온ㆍ고압의 기계설비가 가동되는 구조적 특성상 화재에 매우 취약하다. 이런 환경은 화재 시 급격한 연소 확대와 대형화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예방ㆍ안전관리가 필요하다.
‘화재의 예방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화재 시 불길이 빠르게 번지는 고무류나 플라스틱류, 석탄ㆍ목탄 등은 특수가연물로 지정하고 있다. 이 특수가연물을 실내에 저장할 땐 주요구조부는 내화구조, 불연재료여야 하고 다른 특수가연물과 같은 공간에 보관하지 못한다.
특히 타이어 제작 원료인 생고무는 연소 시 높은 발열량과 점성이 있는 특성으로 인해 화재를 진압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고 불완전 연소 시 유독가스와 짙은 연기를 배출해 소방관의 진입과 신속한 인명구조에 어려움을 초래할 수 있다.
이에 소방청은 소방시설 적정 설치 여부를 확인하고 위험 요인을 제거하고자 중앙화재조사반과 합동조사반을 각각 운영해 전국 타이어공장 10곳을 점검할 예정이다. 이 중 중앙화재조사반이 2개소, 기계ㆍ전기 등 관계기관이 참여하는 합동조사반이 8개소를 각각 점검할 계획이다.
점검 사항은 타이어 가공 공장ㆍ보관 창고의 화재 취약 요인을 중심으로 ▲타이어 성형ㆍ압출기 등 주요 기계설비의 안전ㆍ유지관리 실태 ▲전기배선 상태ㆍ누전차단기 작동 여부 등 전기시설 관리 상태 ▲소방시설 유지관리와 방화구획ㆍ피난 경로 확보 실태 ▲가공공장과 보관창고 간 이격거리 등 특수가연물의 관리 실태 ▲가공공장 화재 시 인접 시설로의 연소 확대 방지 대책 지도 ▲위험물 제조소등의 시설기준, 저장ㆍ취급 준수 여부와 안전관리자 책무 이행 여부 등이다.
소방청은 현장에서 확인된 문제점에 대해 제도개선 방안도 함께 마련할 계획이다. 또 각 타이어공장이 위치한 지역의 관할 소방관서장이 공장을 직접 방문해 화재 취약요소를 현장에서 지도ㆍ점검하고 초기 화재 대응 매뉴얼 마련을 지원할 예정이다.
아울러 자위소방대와 연계한 현장 중심의 합동 소방 훈련을 병행해 실제 화재 시 신속하고 체계적인 초기 대응이 가능하도록 대응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홍영근 화재예방국장은 “타이어공장은 화재 시 연소 확산 위험이 매우 큰 시설인 만큼 이번 조사를 통해 실질적인 개선과 예방 중심의 안전관리 체계가 정착되도록 하겠다”며 “앞으로도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산업현장의 화재 안전 관리 강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최누리 기자 nuri@fpn119.co.kr <저작권자 ⓒ FPN(소방방재신문사ㆍ119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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