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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합격 수기] 인천소방 새내기 소방공무원 설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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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윤 기자 | 기사입력 2025/07/10 [13:34]

[소방합격 수기] 인천소방 새내기 소방공무원 설아영

김태윤 기자 | 입력 : 2025/07/10 [13:34]

<FPN/소방방재신문>은 소방공무원의 꿈을 키우는 많은 수험생의 올바른 정보 습득과 지식, 노하우 등의 공유를 위해 실제 소방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새내기 소방공무원의 합격 수기를 보도하고 있다. 2023년 공채로 인천소방에 임용돼 현재 송도소방서 소방행정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설아영 소방사의 이야기를 지면에 담는다.

 

<소방공무원 꿈 이렇게 이뤘어요!>

▲ 설아영 인천 송도소방서 소방사

 

“후회가 남지 않도록 매 순간 최선을 다해 공부하시길”

 

1.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십니까. 2023년 공채로 인천소방에 최종 합격해 현재 송도소방서 소방행정팀에서 보건ㆍ복지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소방사 설아영입니다. 반갑습니다.

 

2. 처음 소방공무원이 되겠다고 결심한 특별한 계기나 동기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어린 시절부터 소방공무원을 동경해 왔습니다. 결정적으로 약 3년 전 우연히 보게 된 한 장의 사진이 제 삶을 바꿔놨습니다. 화재가 발생한 터널에서 시민들이 뛰쳐나오고 소방공무원들만이 인명 구조를 위해 터널로 진입하는 사진이었습니다. 그 사진을 보자마자 ‘누군가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라면 내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때부터 소방공무원이라는 꿈을 꾸게 됐습니다.

 

3. 소방공무원 시험 준비 기간은 얼마나 걸렸나요?

가산점 취득 준비 기간을 제외하고 필기ㆍ체력ㆍ면접시험까지 총 8~9개월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이 중 필기시험은 약 6개월간 공부했습니다.

 

4. 필기시험은 어떻게 준비하셨는지 과목별로 나만의 노하우를 설명해 주세요.

필기시험에서 높은 점수를 받진 못했기에 말씀드리기 다소 민망하지만 수험생 여러분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제 경험을 공유하겠습니다.

 

<소방학개론>

가장 어렵게 느낀 과목입니다. 무사히 시험에 합격하고 소방공무원이 된 지금까지도 어떤 식으로 공부하는 게 좋다고 명확히 말씀드리긴 어려운 것 같습니다.

 

제 경우 계산 문제가 특히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계산 문제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풀 수 있을 정도로 숙달시켰습니다. 계산 문제를 마스터한 후 기출 문제를 풀게 되니까 확실히 전보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그때부터 다시 기본서 위주로 공부했습니다.

 

소방학개론은 시험 직전까지 계속해서 새로운 개념들이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일정 수준까지 공부가 된 이후부터는 더 이상 새로운 개념을 익히려 하지 않았습니다. ‘완성된 부분만 잘 가지고 가자’는 생각과 함께 빈출 개념 위주로 선택과 집중을 했던 것 같습니다.

 

<소방관계법규>

처음 책을 폈을 땐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외워야 할지, 전부 다 외워야 하는 건지 판단이 서지 않아 막막했습니다. 또 문장 자체가 어려워서 공부하기 싫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처음엔 문제 유형을 살피며 어떤 식으로 풀어나가야 하는지부터 파악하고자 노력했습니다.

 

그 후엔 모든 법규를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두문자화하고 요약노트로 정리해 툭 치면 나올 정도로 달달 외웠습니다. 이렇게 암기하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문제들이 술술 풀리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행정법총론>

왕도가 있다면 기본서와 기출 문제 회독이라고 생각합니다. 먼저 개념을 전반적으로 공부했고 기본서 1회독을 사흘 만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기출 문제는 책 두 권 분량이었는데 나흘에 걸쳐 1회독을 완성했습니다.

 

이후 기본서와 기출 문제를 일주일에 1회독씩 꾸준히 하다 보니 모의고사에서 계속 높은 점수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부터 행정법총론은 아예 공부하지 않았습니다. 한 달 반 정도는 쉬었던 것 같습니다.

 

<영어ㆍ한국사>

영어는 토익과 지텔프 사이에서 많이 고민했습니다. 기본 실력이 부족한 경우엔 지텔프가 유리하다는 조언이 많아 지텔프를 선택했습니다. 켈리 강사님의 유튜브 무료 강의를 활용해 일주일 정도 공부했고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한국사는 최태성 강사님의 유튜브 무료 강의를 들었습니다. 한국사능력검정시험 3급 취득을 목표로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않으려 노력한 결과 한국사 역시 일주일 만에 마칠 수 있었습니다.

 

5. 체력시험 준비는 어떻게 하셨나요?

체대 입시를 준비했던 경험이 있어 평가 종목들이 대체로 익숙했습니다. 그래서 필기시험 공부 중엔 따로 체력시험을 준비하지 않았고 필기시험이 끝난 다음 날부터 바로 체력학원을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저처럼 특수한 상황이 아니라면 8~9월경 체력학원에 방문해 미리 테스트를 진행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테스트를 통해 본인의 수준을 정확히 파악한 후 조금만 연습해도 점수가 잘 나올 것 같다는 판단이 들면 필기시험에 집중하고 어려울 것 같으면 일주일에 하루나 이틀 정도 학원에 다니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6. 시험 준비 중 힘들었을 때, 스트레스받을 때, 슬럼프를 겪었을 때 등 어려운 상황에서 나만의 극복 방법이 있다면?

아침에 눈을 떴는데 ‘오늘은 너무너무 공부하기 싫다’는 생각이 들면 그냥 누워서 하염없이 허송세월 보내듯 휴대폰으로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을 봤습니다. 그러다 보면 ‘아, 지금 뭐하고 있는 거지?’와 같은 생각이 들면서 ‘현타’가 오는 순간이 있습니다. 그럴 땐 지체하지 않고 바로 짐을 챙겨 독서실로 향했습니다.

 

유독 많이 힘든 날엔 ‘딱 오늘 목표한 양만 공부하자’는 생각으로 시간을 정해 놓고 딱 그만큼만 공부했습니다. 시간을 다 채웠을 땐 미련이 남더라도 책을 덮고 나와 가족들과 맛있는 걸 먹으며 시간을 보냈던 것 같습니다.

 

7. 면접시험은 어떻게 준비하셨나요?

필기시험 점수가 높지 않아 면접학원에 등록하기엔 부담스러웠고 발표면접이 처음 시행되는 상황이어서 면접학원에도 데이터가 부족할 거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체력학원 친구들과 매일 만나서 면접시험을 준비했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 인터넷에 ‘소방’을 검색한 뒤 최신순으로 모든 기사를 다 봤습니다. 이를 통해 이슈가 될 만한 상황이 있는지, 발표면접에 나올만한 주제가 있는지 파악하고 친구들과 토론했습니다. 관련 박람회 등의 일정을 정리한 후 친구들과 직접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8. 면접 중 기억에 남는 질문이나 에피소드가 있다면?

면접시험을 준비할 때 앞으로 1분 자기소개나 지원 동기처럼 뻔한 건 안 물어보고 면접자의 가치관을 묻는 질문이 훨씬 많아질 거라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검증되지 않은 얘기지만 당시엔 타당하다고 생각해 자기소개와 지원 동기 등의 답변 준비를 다소 소홀히 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면접장에선 발표면접이 끝나고 인성면접으로 넘어가는 시점에 가장 먼저 1분 자기소개와 지원 동기에 관한 질문이 나왔습니다. 너무나 당혹스러운 나머지 머릿속이 새하얘졌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그나마 준비했던 자기소개 내용들을 줄줄 말하고 있는 제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돌이켜 보면 아찔한 순간이었지만 조건반사적으로 답변한 제가 웃기다는 생각도 듭니다.

 

면접 팁으로는 먼저 복장에 너무 많은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일반적으로 여성 면접자는 이마를 드러낼 수 있도록 머리를 묶고 무릎 위로 오는 정장 스커트를 입는 등의 복장을 갖춰야 한다는 인식이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엔 보여지기 위한, 너무 꾸민 듯한 복장은 지양하는 추세입니다. 제 경우 단발에 앞머리를 내린 건 물론 정장 바지를 입고 면접을 봤지만 복장으로 인해 손해를 봤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습니다.

 

또 면접 중 모르는 부분은 솔직하게 잘 모르겠다고 답하는 게 좋습니다. 저 역시 면접 중 한 단어를 알지 못해 전혀 답변할 수 없는 상황이 있었습니다. 그때 저는 “그 단어를 처음 들어봐서 잘 모르겠습니다. 어떤 단어인지 설명해 주시면 제 생각을 말씀드리겠습니다”라고 했고 면접관님이 그 뜻을 알려주셔서 다행히 제대로 된 답변을 할 수 있었습니다.

 

9. 소방공무원 준비 과정 중 힘들었던 점은 없었는지요.

언제 합격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또래 친구들은 전부 취업을 하고 사회에서 자리를 잡고 있었기에 그런 생각이 더 많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만약 소방공무원 시험을 포기하고 다른 직장을 갖게 됐을 때 그간 노력한 시간이 헛된 시간이 될까 두려웠습니다.

 

불합격이든 합격이든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인데 불합격할 것 같다는 지레짐작과 두려움으로 시간을 허비하고 있는 스스로가 바보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내가 나를 믿지 못하면 누구도 나를 믿어줄 수 없습니다. 면접시험에서도 불안정한 모습을 보여줄 수밖에 없는 만큼 극복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일기를 쓰고 많이 울기도 하면서 이겨내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끊임없이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10. 소방공무원으로서 가장 중요한 자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진부하다고 여기실 수 있지만 사명감과 책임감이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소방공무원이라는 직업을 생각할 때 이 두 단어 말고는 딱히 떠오르는 단어가 없을 정도로 본질적이고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일을 한다는 마음으로 이 직업을 선택하면 추후엔 부담감이 심할 것 같습니다. 소방공무원은 누군가의 생명과 안전을 지킨다는 마음으로 임할 수 있어야 선택할 수 있는 직업입니다.

 

11. 소방공무원 수험기간 동안 유념할 점이나 소방공무원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수험생이라면 누구나 불안감에 힘드실 겁니다. 하지만 딱 1년만 열심히 공부하셨으면 좋겠습니다. 1년은 결코 긴 시간이 아닙니다. 현재 30대라고 가정해도 앞으로 약 40년간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게 되는 만큼 1년은 충분히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합격자 명단에서 본인의 이름을 발견하는 장면과 발견하지 못하는 장면을 함께 상상하며 후회를 남기지 말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해 공부하시길 바랍니다.

 

12. 소방공무원으로서 앞으로의 포부가 궁금합니다.

현장과 행정을 모두 아우르는 소방공무원이 되고 싶습니다. 소방공무원을 준비하던 시기엔 막연히 화재진압ㆍ구조ㆍ구급대원만 있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일선에서 근무하다 보니 뒤에서 묵묵히 서포트해 주는 행정 직원이 굉장히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행정 직원이 없으면 현장 활동도 없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만큼 행정 직원이 하는 업무가 많습니다.

 

제 경우 화재진압 업무를 1년간 수행하고 행정으로 넘어온 지 4개월 정도 됐습니다. 두 분야 모두 열심히 배워서 먼 훗날엔 ‘저 소방공무원은 행정에서도 잘하고 현장에서도 정말 잘한다’는 평가를 받고 싶습니다.

 

13. 이 밖에 특별히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올해 소방공무원 채용 절차가 모두 마무리됐습니다. 소방공무원 시험을 처음 준비하시는 분이든 이전부터 준비했지만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해 한 번 더 준비하시는 분이든 다음 시험까지 충분한 기간이 남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9월부터 필기시험 준비를 시작해 합격했습니다. 시작하기에 절대 늦은 시점이 아닌 만큼 너무 조급해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자신의 페이스로 차근차근 꾸준히 공부하다 보면 꼭 좋은 결과가 있을 겁니다. 수험생 여러분 모두 파이팅입니다!

 

<FPN/소방방재신문>은 수험생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이야기와 제보를 기다립니다.

 

제보 메일 : tyry9798@naver.com

정리 : 김태윤 기자 tyry9798@fpn11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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