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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PN/TV] 65명 사상 광명 아파트 화재 참사… “그들은 왜 대피하지 못했나”

불은 껐지만 아직 풀지 못한 의문, 화재 사고 속 숨은 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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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 기자 | 기사입력 2025/07/29 [10:10]

[FPN/TV] 65명 사상 광명 아파트 화재 참사… “그들은 왜 대피하지 못했나”

불은 껐지만 아직 풀지 못한 의문, 화재 사고 속 숨은 실체

최영 기자 | 입력 : 2025/07/29 [10:10]

[FPN Report]

 

▶ 리포트

 

3명이 목숨을 잃고 62명이 다친 참혹한 화재가 일어났습니다. 

 

불은 이미 끝났지만 이곳엔 아직 타오르고 있는 질문이 하나 남아 있습니다.

 

많은 이들은 왜 빠져나올 수 없었나 취재진은 그 원인을 쫓기 시작했습니다.

 

불길이 휩쓸고 간 주차장 천장 건축 자재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깊숙한 천장 구석에서 포착된 건 분홍빛 잔해, XPS 바로 압출법 단열재였습니다.

 

XPS는 시공이 간편하고 단열 효과가 뛰어나지만 불에는 극도로 약한 석유계 자재입니다.

 

2019년 1명이 숨지고 19명이 다친 천안 라마다 호텔 화재부터 100억 원 이상의 재산 피해를 낸 남양주 부영애시앙 화재 그리고 54명이 다친 인천 그랜드팰리스 호텔 등 대형 화재에서 빠른 확산의 주범으로 지목돼 왔습니다.

 

천장을 채우고 있던 마감재 또한 SMC였습니다.

 

플라스틱 계열 자재로 습기와 부식에 강하지만 한 번 불이 붙으면 걷잡을 수 없습니다.

 

경기 오산소방서의 실험에 따르면 불이 붙은 SMC는 3분 만에 천장 속 단열재까지 삼키며 최고 1150℃까지 치솟습니다.

 

이때 나오는 유독가스는 사람의 탈출을 더 어렵게 만듭니다.

 

밀폐된 천장 속 가스는 순식간에 폭발적 연소로도 이어집니다.

 

잘 알려진 것처럼 이 아파트는 1층이 필로티 구조였습니다.

 

출입구는 단 2개, 모두 주차장을 거쳐야만 오갈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 유일한 통로가 주차장에서 발생한 화재 탓에 모두 막혀버렸다는 점.

 

게다가 출입문은 유리 자동문, 1층에서 상층으로 이어지는 계단실에는 방화문조차 없었습니다.

 

불길과 유독가스는 그대로 계단실로 치솟았고 주민의 탈출로는 순식간에 화염과 연기로 가득 찼을 것으로 보입니다.

 

▶ 박경환 / 한국소방기술사회장 

“광명 아파트와 같은 구조는 필로티 주차장에서 불이 나면 출입구가 완전히 막혀버립니다. 따라서 국토부가 이러한 구조와 공동주택에 대해서 전수 조사를 통해서 실질적으로 출입문을 방화문으로 우선 설치하고 저층인 경우 계단실, 급기 등 제연설비를 보강하는 방안이 필요합니다. 특히 천장 내 단열재 그다음에 SMC와 같은 가연성 건축 자재를 준불연 이상의 성능으로 교체하는 대책도 반드시 강구해야 합니다”

 

화재 당시 불이 난 사실을 인지하고 달려 나온 주민 A 씨. 초기에 화재 사실을 알았지만 이미 2층부터 연기가 가득 찬 상태였다고 말합니다.

 

1층에는 방화문이 없고 2층부터는 존재했지만 이미 계단실 전체는 화재 초기부터 오염됐던 겁니다.

 

불길과 유독가스는 그들의 피난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광명 아파트처럼 구조적으로 피난이 어려운 공동주택이 전국 도처에 깔려 있다고 말이죠.

 

방화문 설치와 제연설비, XPS, SMC와 같은 가연성 자재의 사용 제한 등 건축적 요소의 개선이 시급합니다.

 

기존에 지어진 수많은 건물의 위험을 제거하는 노력 역시 중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정부는 기존 건축물의 화재 위험을 줄이기 위해 화재안전보강사업이라는 것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사업에는 공동주택이 제외돼 있습니다.

 

게다가 강화된 단열재 규정도 특정한 대상물에만 적용됩니다.

 

이러한 화재 취약 단열재의 사용을 제한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 윤해권 / 한국안전인증원 이사장(소방기술사/경기대학교 교수)

“현재 정부에서 화재에 약한 기존 건축물에 대해 화재안전보강사업을 추진 중에 있지만 불이 난 광명 아파트와 같은 공동주택은 그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화재 위험에 도사리는 공동주택의 강화된 법규를 소급 적용하기 어렵지만 화재안전보강사업에 공동주택을 반드시 포함시켜 개선해 나가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현재 건축물 단열재 화재안전기준은 필로티 등 특정 대상물에만 적용되는 실정입니다. 따라서 단열재에 대한 규제가 온전치 못한 문제를 하루빨리 바로잡아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처럼 법의 빈틈을 방치한다면 다음에도 같은 비극이 반복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합니다.

 

광명 아파트 화재 이 비극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습니다.

 

건축 구조와 자재, 제도의 한계, 모든 위험이 쌓인 결과 결국 참사를 빚은 겁니다.

 

화재는 언제든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속에 사람들은 살아나올 수 있어야 합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전국 곳곳에 수많은 아파트가 광명과 같은 구조를 갖추고 있습니다.

 

반복되는 희생을 막기 위해 우리는 반드시 구조와 제도의 허점을 마주해야 합니다.

 

분명 건축 구조가 사람을 살릴 수도 죽일 수도 있습니다.

 

다음 차례는 당신이 사는 곳일 수도 있습니다. 

 

FPN 최영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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