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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기고] 이른 폭염… 신체가 적응하기 전 찾아오는 ‘보이지 않는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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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동부소방서 동부119구조대 소방위 이희민 | 기사입력 2026/05/18 [14:30]

[119기고] 이른 폭염… 신체가 적응하기 전 찾아오는 ‘보이지 않는 위험’

청주동부소방서 동부119구조대 소방위 이희민 | 입력 : 2026/05/18 [14:30]

▲ 청주동부소방서 동부119구조대 소방위 이희민

어느덧 달력의 숫자가 6월을 가리키기도 전에 한낮의 열기는 벌써 한여름 못지않게 뜨겁다. 기후변화로 인해 무더위의 시작이 매년 빨라지면서 119구조대원들이 현장으로 출동하는 발걸음도 그만큼 무거워지고 있다.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기 전인 이맘때 우리가 가장 경계해야 할 보이지 않는 불청객이 있다. 바로 ‘온열질환’이다.

 

많은 이들이 온열질환을 7~8월 한여름의 전유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통계와 현장의 목소리는 다르다. 오히려 6월 초순과 중순에 발생하는 폭염이 더욱 치명적일 수 있다. 우리의 신체가 아직 고온 환경에 적응(열 순응)하지 못한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뜨거운 열기에 노출되면, 체온 조절 능력이 쉽게 상실되기 때문이다.

 

방심 속에서 소리 없이 찾아오는 온열질환, 어떻게 예방하고 대처해야 할까? 가장 중요한 것은 온열질환의 대표적인 두 얼굴인 ‘열탈진’과 ‘열사병’을 구분하고 대처하는 것이다.

 

흔히 ‘더위 먹었다’고 표현하는 열탈진(일사병)은 땀을 과도하게 흘려 수분과 염분이 부족해지는 상태다. 이때는 주위 사람의 도움이 중요하다. 즉시 환자를 시원한 그늘이나 에어컨이 틀어진 실내로 이동시키고, 옷을 느슨하게 풀어주어야 한다. 의식이 있다면 시원한 물이나 이온 음료를 섭취하게 하면 대부분 호전된다.

 

반면 열사병은 생명을 위협하는 긴급 비상사태다. 체온 조절 중독이 마비돼 체온이 40°C 이상으로 치솟지만 역설적이게도 땀이 나지 않고 피부가 건조하고 뜨거워진다. 무엇보다 의식 장애나 섬망 같은 신경학적 증상이 동반된다.

 

현장에서 열사병 의심 환자를 발견하면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한다. 구급차가 도착하기 전까지 환자의 옷을 적시고 부채질을 해주는 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체온을 낮추는 것이 환자의 예후를 결정짓는 핵심이다. 이때 의식이 없는 환자에게 물을 억지로 먹이는 행위는 기도를 막아 질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절대 금물이다.

 

구급현장 경험상 일상 속 폭염 예방 수칙은 간단하지만 강력하다.

 

첫째, 물 자주 마시기다. 갈증을 느끼기 전에 규칙적으로 물을 마시는 습관이 필요하다.

 

둘째, 낮 시간대 활동 자제다. 햇볕이 강한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는 야외 작업이나 밭일을 멈추고 휴식을 취해야 한다. 특히 어르신들은 더위에 대한 인지 능력이 낮아 위험에 쉽게 노출되므로, 이웃과 가족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셋째, 시원하게 지내기다. 외출 시에는 양산이나 모자로 햇볕을 차단하고 헐렁하고 밝은 색상의 옷을 입는 것이 도움이 된다.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무더위 앞에서 ‘이 정도쯤이야’ 하는 방심은 가장 큰 적이다. 나의 몸이 보내는 신호에 귀를 기울이고 기초적인 안전 수칙을 실천할 때, 우리는 비로소 건강하고 안전한 여름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청주동부소방서 동부119구조대 소방위 이희민

 

※ 외부 필자의 기고 및 칼럼 등은 FPN/소방방재신문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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