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기간 소방 조직 내에서 이어지는 논란 중 하나는 내근과 외근 보직 간의 불협화음이다. 때로는 내부에 쌓인 서로 다른 시각이 밖으로 표출되면서 사회적 논란을 부르기도 한다.
소방에는 행정업무와 현장업무가 공존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각각의 영역에서 서로를 바라보는 시각차를 좁히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아 보인다.
소방의 뒷 이야기와 누구나 쉽게 꺼내지 못하는 내용을 담기 위해 기획한 ‘119플러스 뉴스’ 구성에 앞서 고심을 거듭했다. 내ㆍ외근 직원 간의 융합과 이해력을 높이기 위한 소재는 그만큼 예민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쪽에선 더 큰 갈등을 조장할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그러나 서로의 생각을 들여다본다면 생각의 괴리를 조금은 좁힐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결국은 모두가 ‘소방’이라는 조직에 속해 있는 한 가족이기 때문이다. 이는 어떤 사안일지라도 결코 회피하지 않겠다는 ‘119플러스 뉴스’의 다짐이자 도전이기도 하다.
그래서 준비했다. 소방 내에서 나타나는 수많은 일들, 그리고 다양한 생각을 조명하기 위한 기획 ‘같은 시선, 다른 생각’이다. 그 첫 번째 주제로 ‘내ㆍ외근을 바라보는 소방 내 시각’을 선정했다. 내근과 외근에 몸담은 소방공무원, 그리고 모든 보직을 겪은 소방공무원들의 솔직한 이야기다. 부디 상대의 입장을 바라보는 기회가 될 수 있길 희망한다.
“내근 소방관에게 물었다”
Q1 본인의 임용 시기와 내근 업무 기간은
A 1995년, 15년 10개월
B 1991년, 23년
C 2009년, 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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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2 내근 업무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A 내근은 일반 행정직 공무원과 동일한 근무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분야로는 소방행정, 예방, 방호, 교육, 소방홍보 등 다양하게 이뤄져 있다. 현장 활동 분야(화재, 구조, 구급, 생활 안전 등)와 마찬가지로 담당하고 있는 행정업무가 본인의 적성에 적합할 경우 개인적으로는 업무 전문성이 증대될 것이고 종국적으로는 소방 조직 전체에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대형재난 발생으로 긴급구조통제단 등이 가동됐을 때 외에는 내근 근무자의 현장 활동이 상대적으로 적어 물리적인 사고 위험도가 낮다. 외근 근무자에 비해 규칙적인 생활 패턴이 가능해 여가를 가족과 보내기 용이하다.
B 현장 출동으로 인한 PTSD가 없다. 주간근무로 인해 가족들과의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다. 업무로 인한 교류가 활발해 비간부, 간부들과의 사교가 많다. 장기근속 시(나이가 들어 현장업무가 힘들 때) 현장업무에서 벗어나 내근업무를 할 수 있다.
C 외근에 비해 조금은 규칙적인 생활이 가능한 게 그나마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맞벌이를 많이 하는 요즘 시대에는 가족이나 친구 등과 함께 무언가를 같이할 수 있는 주말 시간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그들과 주말 스케줄을 서로 맞출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Q3 내근 업무의 단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A 단점으로 보기는 어려울 수 있으나 소방 조직적인 관점에서 볼 때 외근 근무자에 비해 월급이나 수당이 상대적으로 적다. 일반적으로 ‘급여’라는 부분이 직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또 내근 업무는 주로 현장 활동을 하는 외근 업무(단체로 진행)와 달리 담당자 본인이 주도적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 업무에 대한 심적인 부담이 많다. 그리고 대다수 그런 것은 아니지만 불행히도 오랫동안 한가지 업무에만 치중해서 업무를 하게 된다면 자칫 매너리즘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
B 업무에 대한 스트레스를 외근에 비해 많이 받는다. 외근에 비해 시간 외 수당이 적어 연봉에서 차이가 많이 난다. 출근시간이 빠르고 퇴근시간도 늦다. 근무지에서 멀리 발령받으면 출ㆍ퇴근 시간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C 내근은 과중한 업무로 인해 기본 일과 시간 외 근무를 해야 하는 상황이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평일에는사실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업무 스트레스는 이루 말할 수 없이 고통스럽다. 그에 비해 외근은 교대근무인 동시에 퇴근 이후에는 업무에 대해서 전혀 고민할 필요가 없는 데다가 내근에 비해서 연가사용도 비교적 자유롭다. 급여 문제도 있다. 내근은 몇몇 출동 많은 소방서를 제외하고는 외근에 비해 더 많은 일을 함에도 불구하고 수당 등에서 차이가 많이 발생한다. 내근은 초과근무수당을 받지 못하면 생계에 지장을 줄 정도(50만원)로 차이가 크다.
외근은 몇몇 출동 많은 관서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출동대기 상태로 근무를 하고 있음에도 야간수당, 주말수당 등 각종 수당들을 제한 없이 받아 내근에 비해 월등히 많은 월급을 받아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출동 시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은 인정하는 바이나 위험한 출동은 1년에 1번 있을까 말까하는 정도이며 일생동안 거의 일어나지 않을 확률도 상당히 높은 편이다.외근은 내근 일하는 게 뭐있냐고 욕할지도 모르겠지만 외근들에게 내근하라고 하면 아무도 안 온다고 한다.
이유인즉 결국은 돈이 문제다.
Q4 내근자를 바라보는 외근자의 부정적인 시각은 왜 존재한다고 생각하나
A 올해 초 모 소방본부에서 청와대 국민청원에 ‘소방공무원 심사승진 문제점’이라는 청원을 올린 사례가 있다. 대부분의 공무원이 가장 기대하는 것은 승진일 것이다. 현재 심사승진에 있어 외근 부서보다 내근 부서에서 더 많은 인원이 대상자에 포함되고 있으며 실제 심사승진도 외근에 비해 내근 근무자가 상대적으로 많이 포함된다. 이렇다 보니 후배가 내근에서 근무하고 있을 경우 심사 승진 대상자에 먼저 포함되는 것에 대한 불만은 늘 있었다.
또 외근 부서에서는 현장업무에만 충실하면 된다고 생각하는데 내근 부서 담당자가 업무 진행에 있어 필요할 경우 외근 부서에 업무를 시달하는 경우가 있다 보니 업무를 떠넘긴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C 승진에 대한 불만이 있는 것으로 안다. 현행 승진제도는 심사승진 50%, 시험승진 50%로 운영되는데 심사승진의 대부분은 내근에서 가져가는 추세다. 그걸로 인해 내근이 승진을 다해먹는다고 하는데 다시 잘 살펴보면 시험승진은 거의 다 외근이 가져간다고 보면 된다.
왜냐하면 외근은 시간적 여유가 많아 그만큼 공부할 시간도 많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내근을 욕하는 이유는 심사승진은 공부를 안해도 되는 편한 길이라고 여기기 때문일 것이다. 내근에 심사 가산점을 주는 이유는 내근하기 싫다는 사람이 부지기수여서다. 이러한 이유로 내근직을 없앨 수는 없으니 가산점을 줘서라도 직원을 근무시키기 위함이라고 생각한다.
Q5 만일 본인이 외근자라면 내근자에게 무엇을 원할 거라고 생각하나
A “소방조직의 답은 현장에 있다”, “현장이 살아야 조직이 산다”고 말하면서도 소방 조직의 80%에 해당하는 외근 부서 직원들은 심사승진 등에 피해를 보고 있다거나 심사승진에서 내근과 외근 똑같은 비율로 진급하길 원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 외근 부서도 화재, 구조, 구급, 생활안전 등 하루에도 몇 건씩 출동하는데 거기다 내근에서 요청하는 업무까지 한다면 전문성 증대 차원에서 외근 근무자는 현장 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줄 것을 요구할 수도 있다. 그러나 현재의 소방 조직에서는 인원 부족 등으로 위와 같은 주장이 관철되기는 힘들 것으로 생각된다. 이 문제는 앞으로 우리 모두가 풀어야 할 숙제일 것이다.
B 내근과 외근자의 부정적인 시각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에서 생긴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내근만하는 직원은 외근들의 현장에 대한 스트레스나 위험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외근 근무만 한 직원은 내근이 하는 일을 이해하지 못해 불평불만만 쌓여 서로를 부정적으로 바라보게 된다. 내근 근무자는 외근은 별로 하는것 없이 반복적인 업무로 수당만 많다고 생각하고 외근 근무자는 내근은 사무실에 앉아 뭘 하는지 모르겠다. 일하는 것은 우리인데 진급은 내근이 먼저 한다는 인식이 있다. 하지만 내ㆍ외근 모두를 해보면 내근은 외근 근무자를 위해 행정적인 업무를 하면서 외근들의 복지향상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고 외근은 위험한 현장에서 소방 본연의 업무를 수행함으로써 시민에게 꼭 필요한 존재로 인식되고 있지만 서로의 업무를 이해하지 못해 불평불만을 하는 것 같다.
Q6 내근직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이해시키기 위해 외근 동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A 내근은 내근대로 외근은 외근대로 모두가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우리는 모두가 소방 가족이다. 내근 직원들이 심사 승진만을 위해 근무하는 사람이란 생각은 접어두고 수당과 근무강도, 책임 면에서 불이익을 감수해야 하는 기피 부서에서 우리와 같은 일을 하는 동료로 생각해 주면 한다.
B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서로의 업무를 이해하는 것이 먼저인 것 같다. 그러나 현실은 모두를 경험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앞으로 소방의 미래를 위해 후배들이 입사하면 본인의 생각을 이야기하기 전에 내근도 근무해 보고 외근도 근무해봐야 진정한 소방관이라는 선배로서의 조언을 해줬으면 한다.
Q7 조직 내 내ㆍ외근의 융합을 위해 어떤 부분이 개선돼야 한다고 보는가
A 순환보직이라고 많이 들어 봤을 거다. 외근에 계신 분들도 적극적으로 내근 근무 의사를 표현하고 내근 부서에 계신 분들도 특별히 신체적으로 문제가 없다면 외근에서 근무하게 되면 두 가지가 모두 어렵다는 사실을 체득하게 돼 각자의 업무를 폭넓게 이해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B 내근과 외근의 융합을 위해서는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려면 서로의 입장에서 바라봐야 하기에 내근, 외근 근무를 순환해 근무하고 좋은 보직이라는 것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소방을 위해 다 같이 일하는 조직으로 거듭나야겠다.
C 내근직원 중에서 ‘내근에만 계속 있고 싶어요’ 하는 직원은 얼마나 될까? 0.1% 정도일 거라고 생각된다. 결국은 서로 업무를 해봐야 이해가 되는 부분이니까. 그래서 이런 제안을 하면 어떨까 한다.
* 소방위 계급으로 승진하기 위한 필수조건 : 소방사~소방장까지 총 근무경력 중 내ㆍ외근을 각 1년 이상 근무 의무화 → 미 충족 시 승진 제한
* 소방경 계급으로 승진하기 위한 필수조건 : 소방사~소방위까지 총 근무경력 중 내ㆍ외근을 각 2년 이상 근무 의무화 → 미 충족 시 승진 제한
“외근 소방관에게 물었다”
Q1 본인의 임용 시기와 외근 업무 기간은
D 1996년, 20년
E 2006년, 7년
F 2008년, 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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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2 외근 업무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D 본연의 임무를 통해 느끼는 역동성. 자기 계발을 위한 여유 시간이 많다. 많은 근무시간으로 인해 수당이 많다.
E 현장 활동에서 수혜자에 대한 자긍심이 생긴다. 수당의 이점과 개인 시간의 확보 등이 있다.
F 교대 근무 체계이다 보니 휴일에 대한 보장은 없지만 비번 근무가 많기에 취미활동 등 여가를 즐길 수 있다. 시간 외 근무가 많아 초과근무 수당이 높다 보니 재정적으로 여유로울 수 있다.
Q3 외근 업무의 단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D 불규칙한 근무로 인한 생활의 불규칙성. 야간과 주말 근무로 인한 주변인과의 단절. 혼자 또는 동료들 외에 일반적인 패턴을 갖고 생활하는 가족이나 지인들과의 패턴이 맞지 않는다. 보이지 않는 여러 가지 질병과 부상에 시달린다. 내근과 보이지 않는 차별이 존재한다.
E 육체ㆍ신체적 피로와 비번 일에 교육, 행사 등의 동원.
F 상시 위험에 노출돼 있다. PTSD, 수면장애 등을 겪는 직원이 상당수다.
Q4 외근자를 바라보는 내근자의 부정적인 시각은 왜 존재한다고 생각하나
D 내근자는 자신들이 똑똑하고 우월하다는 인식이 있다. 외근자의 현장업무를 도와주기 위해 존재한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장을 바라보는 외근자들의 일반적인 생각과 소통하지 못한다. 급여를 많이 받는 것은 많은 근무시간이 발생하기 때문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지 않다. 출동이 없으면 논다는 생각과 외근자는 시키지 않으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E 상급부서와 하급부서라는 개념에 대한 문제와 일부 직원들의 외근 직원에 비한 성과급여 차이, 근무평점의 우위 등을 얘기할 수 있다. 일부 부서에서 아직도 갑질(명령하듯 업무를 시달하거나 잘못 제출 및 보고한 것에 대해 질타하는 등)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고 행정부서가 현장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부서임을 인식하는 등 출동이 작은 관서와 출동이 많은 관서에서 이러한 부정적 시각의 편차가 큰 것으로 보인다.
F 센터 직원들은 출동이 없으면 할 일이 없고 업무 강도에 비해 높은 수당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행정업무에 고충을 겪는 내근 직원들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것 같다.
Q5 만일 본인이 내근자라면 외근자에게 무엇을 원할 거라고 생각하나
D 현장에 강한 실질적 노력을 스스로 기울여야 한다. 수동적 움직임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필요하다. 지시하는 것만 마지못해 하는 행동들을 버려야 한다. 형식이 내용을 만드는 조직이 되지 않으려면 스스로 충실한 내용을 만들고 형식이 그 뒤를 받치는 구조가 돼야 한다.
형식이 내용을 만들면 겉모습만 번지르르한 거품이 쌓일 것이고 내용이 형식을 만들면 어떤 현장에서도 흔들림 없는 강한 현장 대원을 만들 것이다.
F 내ㆍ외근 순환 근무가 필요하다. 외근자분들도 ‘나는 외근만 할 거야’라는 생각을 버리고 내근 근무를 경험해봐야 서로의 인식 차이를 좁힐 수 있다고 생각한다.
Q6 외근직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이해시키기 위해 내근 동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D 소방 조직은 현장에 그 답이 있고 내근은 외근을 도와주기 위해 존재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소방의 행정조직은 별도의 채용과정을 거쳐 분리돼야 한다. 내근이기 전에 소방관이며 현장 대원이다. 소방관임을 잊지 말아야 하며 수준 유지를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E 내근직은 부서 직원 본연의 업무 외 타 기관이나 행사 등에 대한 예기치 못한 업무 폭주 등으로 인해 충분한 시간을 두고 업무를 처리하기 어려운 부분을 서로 이해해야 하며 내근 직원이 애로사항을 안고 업무하고 있다는 것을 알 필요가 있다. 외근직원은 교대 근무로 인한 신체적(생체 리듬의 불안정), 정신적(특히 구급대원)인 스트레스와 여러 부서에서 시달되는 행정업무까지 겹쳐 있으므로 외근 또한 어려움이 있음을 서로가 이해할 필요가 있다. 내ㆍ외근 공히 작은 것을 확대해 마치 전체가 해당하는 것으로 얘기하는 것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
Q7 조직 내 내ㆍ외근의 융합을 위해 어떤 부분이 개선돼야 한다고 보는가
D 내근의 규모를 줄이는 근본적인 시스템 개선과 재난에 대응하는 조직으로서의 조직진단이 필요하다. 현장에서 일을 해야 하는 인원은 언제나 부족할 수밖에 없다. 내근의 업무를 그대로 외근자들도 똑같이 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ㆍ외근의 순환보직을 통해 서로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급여 차이가 문제라면 현재 시행 중인 플러스근무를 활성화해 외근 근무자의 대체 근무를 내근에서 하면 된다. 급여 차이의 근본적인 부분은 외근 근무자의 근무시간을 내근자와 비슷한 수준으로 만들면 된다.
E 내근 기피 현상의 주된 부분을 조절할 필요가 있으며 진급을 위해 일정 부분 내ㆍ외근의 경험이 있어야 조직 운영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모두가 공감할 필요가 있다.
F 내근 인력 보충 및 초과근무수당을 상향하고 내근 무경험자 위주로 내근직에 보함으로써 전반적인 순환근무가 필요하다.
“내ㆍ외근을 모두 경험한 소방관에게 물었다”
Q1 본인의 임용 시기와 내ㆍ외근 업무 기간은
G 2008년, 내근 4개월/외근 10년
H 1995년, 내근 13년/외근 11년
I 1999년, 내근 5년/외근 1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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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2 내ㆍ외근 업무 각각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G 내근 - 교대 근무를 하지 않는다. 출동하지 않는다. 주말에 쉴 수 있다.
외근 - 평일에 쉴 수 있다. 출동과 훈련 이외에는 여유가 있다.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덜하다. 나서지 않고 피동적으로 근무에 임해도 된다.
H 내근 - 주간의 규칙적인 생활을 하기 때문에 건강을 지킬 수 있으며 주말을 활용한 여가가 보장된다.
외근 - 평일 비번 일을 활용해 다양한 취미생활을 할 수 있고 업무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 또 내근에 비해 봉급 수령액이 많다.
Q3 내ㆍ외근 업무 각각의 단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G 내근 - 많은 업무 스트레스가 있다. 주말에 제대로 쉬지도 못한다. 월급이 적다. 업무가 일반 시민이나 의소대 등 많은 사람을 만나야 하고 업무 담당자로서 책임이 따르기에 부담이 된다.
외근 - 출동에 대한 스트레스, 외상 후 스트레스, 교대 근무로 인한 불면증, 화재 출동이나 구조출동 등 나의 행동에 의해 환자의 생명이나 예후가 좌우되기에 중압감을 느낀다.
H 내근 - 평일에는 일찍 나와 늦게 퇴근하다 보니 가족에게 소홀하게 되고 본부에서 시행하고 있는 각종 성과평가 등의 업무를 수행해야 하니 스트레스가 계속 쌓이게 된다. 또 박봉으로 초과근무수당을 위해서라도 휴일까지 출근하는 경우가 많다.
외근 - 불규칙적인 생활(특히 새벽출동, 근무 등)로 인한 신체리듬이 급격히 저하돼 개인의 건강 유지가 어렵고 현장 안전사고의 두려움으로 스트레스가 많다.
I (2, 3 통합) 질문 자체가 조금 애매하다는 생각을 한다. 외근 업무와 내근 업무는 업무성격이 서로 다르고 상호보완적인 관계에 있기 때문에 장ㆍ단점으로 단편적인 비교는 좀 잘못되지 않았나 싶다. 어쩌면 내ㆍ외근 간 서로 부정적인 시선으로 갈등이 있는 것은 이와 같이 단편적으로 장ㆍ단점을 비교하는 시각에서 생겨난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서로의 업무를 존중하고 인정하는 것이 필요한데 내근은 뭐가 좋고 외근은 뭐가 좋더라 하는 비교가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근 업무는 행정업무로 조직관리의 측면이 강하다고 할 수 있다. 조직관리라고하면 인사, 예산 등 권한을 갖고 있기 때문에 내근이 조직의 권한을 모두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부분이 내근 업무의 장점이다.
전통적으로 행정업무를 좀 더 우선시하고 우수한 인력으로 치부하는 경향이 있는 것도 심리적인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그에 비해 외근 업무는 철저하게 현장업무다. 현장에서 생사고락을 하는 것이 외근이다. 하지만 외근은 소방관으로서 갖고 있는 자부심이나 명예가 아주 높다고 할 수 있다. 내근에 비해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자부심 그리고 명예는 외근만이 누릴 수 있는 장점이다. 소방관이라면 누구나 재난 현장에 나가 생명과 재산을 구하는 헌신적인 명예를 누리고 싶은 욕구가 있을 것이다. 이 부분은 외근만이 누리는 심리적인 만족이다. 사실 이러한 비교는 하고 싶지 않다. 그럴수록 갑론을박이 많고 서로 불신만 커지는 면이 있어 언급하고 싶지 않지만 현실적인 장ㆍ단점을 구분한다면, 내근은 조직관리라는 업무의 성격상 여러 가지 인사상의 혜택을 누리고 사회 통념상 문(文)이 우선하는 능력을 인정받는 것과 같아서 조직 생활하는 사회인에게 큰 만족감을 줄 수 있다.
반면 껄끄러운 상사와 일을 해야 하는 스트레스, 행정업무에 따른 정신적 스트레스, 현장 대원에 비해 금전적 임금의 차이, 현장 대원에 비해 자신의 시간을 갖기 힘든 근무 형태가 단점이라고 할 수 있다.
외근의 장점은 내근의 단점들이 장점이 될 수 있다. 단점이라면 역시 내근이 누리고 있는 장점이 외근에겐 단점으로 작용한다. 정확히 내ㆍ외근 간의 장ㆍ단점이 서로 반대로 일치한다고 봐도 크게 무리가 없을 정도다.
거기에 외근 근무자는 현장에 나가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위험성을 안고 있다. 단순히 현실적인 비교만을 한다면 서로 불신하고 화합하기 힘들 것이다.
Q4 내ㆍ외근자를 바라보는 각각의 부정적인 시각은 왜 존재한다고 생각하나
G 내근 - 내근을 원해서 근무하는 분이 거의 없다. 억지로 끌려와 그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지 않을까?
외근 - 내근을 해보지 않은 직원들이 대다수이기에 부정적인 시각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H 내ㆍ외근을 모두 경험한 직원은 그래도 내ㆍ외근을 이해하는데 내근을 한 번도 해보지 못한 직원들은 한쪽면만 보고 판단하는 경우가 많고 그동안 내근이 외근을 대상으로 갑질 아닌 갑질을 한 사례도 많이 있었다.
현재는 그런 경우는 많이 없어졌고 내근을 우대(성과급 및 진급, 표창 등)한다고 본부장님께서 공개적으로 말씀하셨음에도 내근을 희망하는 직원은 10% 내외다.
I 가장 중요한 점은 서로가 서로의 업무에 대해서 공감하지 않고 있다는 것에 있다. 서로 상반된 업무를 인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내근으로 근무하면서 외근의 장점을 모두 누리려고 하거나 외근으로 근무하면서 내근이 누리는 모든 장점을 누리길 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를 더욱 부추기는 것도 조직 운영의 문제다.
내ㆍ외근 간 서로 이질적인 업무를 각자 인정하고 공감해야 한다는 것은 각 개인의 마음에 호소하는 것이지만 이 부분은 한계가 있다. 그럼 조직관리 측면에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운영이 따라야 한다. 하지만 현재의 소방 조직 운영은 이를 해소하기보다는 오히려 이질감을 부추기는 경향이 있는 것이 큰 문제일 것이다.
업무 형태의 이질감으로 근본적인 트러블이 존재하는 조직에서 이를 해소하는 조직관리가 뒤따르지 못한다면 조직 내 불협화음은 불 보듯 뻔한 것 아닐까? 예를 들면 요즘 직원들은 내근 업무를 선호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이미 비교한 것과 같이 많은 이유가 있다.
이는 또한 전통적으로 행정 업무자가 누리던 이익이 현재는 개인의 삶에서 크게 중요시되지 않는 사회적인 풍토도 한몫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조직 운영에서 이러한 변화를 담지 못하고 단지 행정업무 지원자가 없다는 이유로 인사상의 각종 혜택을 내근에 몰아주면서 기피 현상을 해결하려는 조직 운영이 문제라는 거다.
또한 똑같은 임용조건과 현장이든 행정이든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는 열린 조직관리가 보기에는 효율적이지만 열린 업무 형태가 오히려 갈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기도 하다. 이 열린 업무 형태가 사용자 측의 편리에만 맞춰있다는 것이다.
근로자가 자신이 원하는 업무를 할 수 있는 형태가 아니기 때문에 내ㆍ외근 간 균형이 맞지 않는 것은 당연하고 또 사용자 중심의 열린 업무는 근로자의 욕구와 상관없이 억지로 원하지 않는 업무를 해야 하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이러한 굴절된 조직 운영 때문에 내근 업무를 하는 사람은 “누구는 좋아서 내근하는 줄 아느냐? 나도 싫다. 그렇게 욕 할거면 네가 와서 해라!” 외근을 욕하고 외근은 “현장에서 죽어나가는 현장대원은 홀대하고 인사혜택은 모두 내근에게 주는 것이 말이 되느냐? 현장은 아무것도 모르고 현장대원의 피를 빨아 승진만 하는 가짜 소방관은 필요없다!”라고 욕하는 거다.
이러한 불만에 지금 소방조직이 하는 일은 외근에게 “그럼 니들이 와서 내근 일해라? 하지도 않을 거면서 왜 내근에게 인센티브를 더 주는 것에 대해서 욕하느냐? 뭐가 문제냐? 앞으로 더 내근 업무자의 인센티브를 강화하겠다”는 말밖에 하지 못하고 있다.
말이 안 되는 거다.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지휘부의 대처가 재난 대응이라는 소방조직의 기능을 저하하고 있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Q5 내ㆍ외근 구성원 상호 간 부정적 시각을 이해시키기 위해 동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G 내ㆍ외근 구분하기 전에 동료니까 서로 조금씩 배려하고 존중했으면 한다. 그래야 서로 소통해서 보이지 않는 벽을 허물 수 있다고 생각한다.
I 서로 이질적인 업무 형태를 이해했으면 한다. 서로 조금씩만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하지만 그것이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한다. 갈등을 부추기는 조직 운영의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조직을 운영하는 지휘부는 근본적인 조직 운영을 통째로 혁신할 의지가 없다면 이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 혁신적인 문제를 이곳 지면에서 모두 이야기할 수는 없다. 하지만 어떤 식으로든 개인적으로 꼭 이야기할 것이다.
Q6 조직 내 내ㆍ외근의 융합을 위해 어떤 부분이 개선돼야 한다고 보는가
G 내근과 외근 순환보직을 해야 한다.
H 소방위 계급이 2400여 명으로 이러한 중간계급이 직장에서 자존감을 회복하고 직업에 대한 사명감을 가질 수 있도록 본부 차원에서 전문 외부업체를 선정, 내ㆍ외근을 경험하게 하는 등 중ㆍ장기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했으면 좋겠다.
I 여러 문제가 있지만 지면상 한 가지만 말하자면 제도개선이다. 정확한 인사고과의 반영, 현장과 행정을 겸비한 직원을 어느 선에서 활용하고 관리하느냐 하는 선택의 문제 말이다.
초임 소방관으로 임명되면 3년간 행정업무를 할 수 없다. 하지만 지금은 각종 편법을 써서 행정업무로 끌어간다. 문제는 그 인력이 현장에서도 우수한 인력이고 현장에서 경험이 쌓여 이제 조금 쓸만하면 행정업무로 끌어간다는 것이 문제다. 또 계급을 떠나서 행정업무의 인사고과가 좋다는 것을 이용, 승진을 위해서 현장과 행정업무를 오가며 개인의 이익만을 챙기는 것으로 행정업무가 이용되고 현장업무는 도외시되는 지금의 구조 또한 큰 문제다. 결국 이렇게 어느 쪽에도 끼지 못하는 사람들이 승진을 하게 되고 현장을 지휘한다면 누가 따르겠나? 이건 어느 누구도 좋다고 할 수 없다. 이를 지금 소방조직이 하고 있다.
반드시 이러한 부분을 개선해야 한다. 명확한 인사고과와 현장대원들이 존경하는 능력 있는 지휘관을 제도적으로 배출하지 못한다면, 내근 업무가 개인의 승진을 위해 이용되는 현실을 개선하지 못한다면, 이를 위해 과감한 선택을 소방조직의 지휘부가 선택하지 못한다면, 내ㆍ외근 간의 갈등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원하는 소방관, 재난대응에 강한 소방관은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것에 그 심각성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유은영 기자 fineyoo@fpn119.co.kr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19년 5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