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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식 발작에 대한 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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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천소방서 박윤택 | 기사입력 2021/02/23 [09:40]

천식 발작에 대한 접근

경북 영천소방서 박윤택 | 입력 : 2021/02/23 [09:40]

70대 여성 환자는 평소 천식 질환이 있어 정기적으로 병원 외래를 통해 진료를 받았다. 겨울철 아침이나 야간 외출을 하고 돌아왔을 때 천식 발작이 조절되지 않아 가끔 119로 신고되곤 했다.

 

환절기나 겨울철이면 흔하게 있는 출동 중 하나가 바로 천식 발작이다. 환자 대부분은 매우 불안해하는 모습과 호흡보조근을 이용한 약한 호흡, 쉰 목소리, 가슴을 앞으로 숙여 호흡하는 모습, 산소포화도 측정기에서 94% 미만이 나타난다. 능숙한 구급대원은 청진기를 통해 천명음(Wheezing)이 들리는 걸 확인하고 천식 발작이라는 걸 알 수 있다.

 

기관지 천식은 알레르기 반응 중 하나다. 기도의 염증성 반응으로 호흡곤란이나 기침, 천명음, 혈압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기관지 수축이 심할 땐 기도폐쇄로 사망까지 이를 수 있는 응급 질환 중 하나다. 주로 원인 인자(물질)에 의해 시작되다가 악화 인자(직접적인 원인은 아니지만 증상을 더 악화시키는 요인)에 의해 심해진다.

 

천식 병력이 있던 환자들은 약재 흡입기 사용 시기가 늦었거나, 약재를 다 썼거나, 상태가 더 나빠져 정량식 흡입기(MDI)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추가로 정량식 흡입기를 사용하는 것보다 의료지도를 통해 휴대용 연무식 흡입기(nebulizer)로 벤토린(salbutamol 2㎖/A)을 제공하며 의료기관으로 이송하는 게 좋다.

 

기관지 확장제는 1901년 일본 생화학자 Jōkichi Takamine(1854-1922)가 발명한 이후로 1949년에 이르러 설하나 흡입을 통한 isoproterenol(isoprenaline)이 천식 환자에게 일반적인 치료제가 됐다.

 

발명 초기엔 가압 정량식 흡입기를 사용하다 1970년대에 이르러 일정량의 약재 분출이 가능한 현재의 정량식 흡입기로 발전된 걸 사용하게 됐다.

 

기관지 확장제는 기관지 천식이나 만성 폐쇄성 폐 질환 같은 호흡기 질환의 치료를 위해 에어로졸 혹은 가루 형태로 만든 약물을 흡입해 직접 폐로 전달하는 치료법이다.

 

현장에선 질병 조절제(장기적인 치료와 천식 발작을 예방하는 약물로 흡입성 beta-2 agonist)와 증상 완화제(기관지 평활근을 직접 이완하는 약물로 short-acting(3~6시간), long-acting (12시간 이내)) 약물이 사용된다,

 

흔히 환자가 지닌 정량식 흡입기(MDI)는 salbutamol 성분의 상품명 벤토린(에보할러)을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연무식 흡입기는 short-acting 용 약제로 salbutamol 성분의 벤토린을 사용하고 있으나 terbutaline이나 albuterol을 사용하기도 한다(최근에는 플라스틱 앰플을 뜯어 그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편하게 제작된다). 그 외 사용되는 약재들은 입원 환자들에게 쓰이는 약물들로 구급현장에서 사용할 건 아니다.

 

현재 흡입치료에 사용되는 보조 기구는 연무식 흡입기(네블라이저, nebulizer), 정량식 흡입기(MDI, Metered Dose Inhaler), 분말식 흡입기(DPI, Dry Powder Inhaler) 등 세 가지다.

 

1. 정량식 흡입기(MDI, Metered Dose Inhaler)

금속 통 안에 고압가스 추진체와 약제가 혼합돼 밸브(노즐) 시스템으로 일정량이 분출되도록 구성된 제품이 널리 사용되고 있다.

 

사용 전 충분히 흔들어 약재가 잘 섞이도록 한 다음 용기 상단을 눌러 밸브(노즐) 시스템을 통해 일정량이 분출되도록 한다.

 

대부분 병원에서 천식을 진단받고 예방 차원(초기 증상이 있을 때)에서 일차적으로 사용되는 약재다. 구급대원은 가벼운 증상이 있는 환자에게 사용한다(2급 응급구조사는 환자가 소지한 경우에만 사용 가능).

 

정량식 흡입기 1회 투여량이 실제 폐로 전달되는 양은 10~20% 정도로 알려져 있다(대부분 입안이나 점막에 흡수되기 때문).

 

올바른 흡입 방법을 학습하기 어려운 소아나 노인, 호흡곤란증, 의식 저하 상태에선 적용하기 매우 어렵거나 불가능하다. 소아나 노인에게는 흡입을 보조해주는 보조 흡입기(spacer)의 도움을 받기도 한다.

 

가벼운 천식 증상을 보이는 경우 구급대원이 현장에서 올바른 사용법을 지도(사용할 때 도움)하도록 해야 한다. 약재 흡입 후 바로 숨을 내쉬거나 빠르게 내쉴 때 약재가 빠져나가는 오류가 73%라는 보고도 있다. 사용하지 않으면 침전물이 굳어 버리기 때문에 장비 점검시간에 흔들어 줘야 한다. 굳어서 덩어리 느낌이 있다면 즉시 폐기해야 한다.

 

또 입술로 물어서 사용하기 때문에 감염방지를 위해 1번 출동 후에는 폐기해야 한다. 폐기할 땐 고압용기이므로 태우거나 터트리지 말고 될 수 있으면 약국이나 보건소에 의약품 폐기를 의뢰하는 게 바람직하다.

 

▲ [그림 1] 정량식 흡입기(MDI)의 사용법


2. 연무식 흡입기

정량식 흡입기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나 중증환자에게 많이 사용되는 장비다. 119구급대에는 2010년께부터 구급장비로 배치됐다. 흔히 네블라이져(Nebulizer)라 부르며 공기 중에 지름(0.5~5㎛)의 미세한 입자 형태가 폐포까지 전달되는 방식이다.

 

작동 방식에 따라 모터 회전력과 압축기에 의해 약재가 분사되는 압축공기 분사 방식(Jet flow Nebulizer)과 초음파 진동자에 의해 약재가 분사되는 초음파 방식이 있다.

 

압축공기 분사 방식은 사용 전원(220V)을 사용해 많은 양이 분사된다. 누워있는 환자에게 호스를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나 압축기 소리가 심해 어린아이가 사용할 때 두려워하는 단점이 있다.

 

초음파 방식은 대부분 휴대용으로 배터리 전원을 사용한다. 작동 소음은 없지만 분무량이 상대적으로 적고 분출압력이 약해 입 가까이에 두고 있어야만 효과가 있다. 두 가지 형태 모두 특별한 기술 없이 일반인도 사용이 가능하며 가정에서도 쉽게 사용할 수 있다.

 

정량식 흡입기보다 흡입 시간(5~10분)이 길고 사용 후에는 반드시 세척해야 한다. 또 오염된 공기(세균, 먼지 등)가 있는 곳에서는 감염위험이 있어 가급적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효과적인 전달을 위해선 마우스피스를 사용하는 게 좋으나 만약 안면 마스크를 사용해야 한다면 마스크가 안면에서 최대한 밀착 되도록 해야 한다. 한 연구에 따르면 1㎝ 떨어질 때 50%, 2㎝ 떨어지면 80%가 감소한다는 보고가 있다.

 

소아 환자들은 입에 씌우는 행위 자체가 상당한 거부감을 일으켜 울면서 거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부모의 협조를 받아 주의를 환기(놀잇감이나 동영상 시청 등)해 최대한 입에 가깝게 분무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그림 2] 연무식 흡입기의 사용법


3. 분말식 흡입기(DPI, Dry Power Inhaler)

질병 조절제로 사용하는 제품이다. 천식 환자가 매일 일정한 시간에 가루 형태의 약물을 스스로 흡입하는 형태다. 119구급대에서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 제품이나 정량식 흡입기를 구하기 어려울 때 EO 대체품으로 사용할 수 있다.

 

분사제나 부형제가 없는 형태다. 환자가 들이마시는 흡입력에 의해 약재가 기도 안으로 흡입되는 방식이다. 흡입할 때 약재(부형물 덩어리)는 전단력(분해되는)에 의해 입자 형태가 기도 안으로 흡입돼 정량식 흡입기보다 강한 흡입력이 있어야 한다. 올바르게 흡입해도 분출된 양의 약 12~40%만 폐로 전달되고 나머지는 기구 안에 남는다.

 

따라서 흡입력이 약한 5세 이하 어린이나 중증환자, 고령자, 호흡곤란 환자에게는 적용하기 곤란하다. 제품 대부분은 잔량을 확인하는 인디게이트(눈금)가 있어 관리하기 편리하다.

 

이 제품은 정량식 흡입기 사용법이 익숙하지 않거나 간편하게 보관하길 원하는 환자가 사용한다. 또 장기간 질병을 관리하며 예방하는 차원에서 사용되곤 한다. 일부 환자에게는 약재 흡입 후 목쉼이나 구강 칸디다증이 생길 수 있어 입안을 씻어 주는 게 좋다.

 

천식 환자 대부분은 자신의 질병을 잘 관리하고 있지만 갑작스러운 환경(추위, 알레르기 물질 등) 변화나 건강상태 악화로 인해 기존 약재에 반응하지 않거나 조절되지 않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현장 대원은 환자의 증상과 병력에 따라 적절한 판단을 할 수 있어야 한다. 해당 제품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있어야만 올바른 처치가 될 수 있음을 잊지 말자. 

 

▲ [그림 3] 분말식 흡입기(DPI)의 사용법(출처 수입판매원 글락소 스미스클라인)


이 글에서 다루지 못한 세부적인 사용지침은 119구급대원 현장 표준지침을 따르도록 한다.

 

▲ [표 1] 흡입기의 간단 비교




Reference

1) 정재원 등, 일차진료에서의 흡입기구 사용 숙련도 현황,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지 2011;031(02):116-23.

2) https://en.wikipedia.org/wiki/Takamine_J%C5%8Dkichi

3) 구급장비 운영론, 한미의학 2021.

※ 촬영협조 : 충청소방 박해인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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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천소방서_ 박윤택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1년 2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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