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올해로 두 번째 맞은 ‘119 EMS 컨퍼런스’… 그 현장 속으로119구급 비전ㆍ가치 공유… 병원 전 응급의료서비스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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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119구급대원과 구급지도 의사, 응급의학 교수 등 응급의료 종사자들이 모여 병원 전 응급의료서비스 품질 향상에 대한 의견을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지난 6월 16일부터 17일까지 이틀간 쏠비치 삼척에서 ‘제2회 119 EMS 컨퍼런스’가 열렸다. 소방청이 주최한 이번 컨퍼런스는 ‘119구급의 비전과 가치 공유’를 목표로 응급의료 종사자 간 상호 교류와 소통으로 병원 전 응급의료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컨퍼런스에는 전국 구급대원과 구급지도 의사, 응급의학 교수 등 응급의료 종사자 총 6천여 명이 참여했다. 현장에선 190여 명, 나머지는 소방청 유튜브(4531)와 줌(1374)을 통해 함께 했다.
이번 행사에선 구급 현장 활동과 교육훈련에 이바지한 최원일 서울소방 소방위와 김혜정 전북소방 소방위, 김주한 경기소방 소방장 등 3명에게 ‘119구급대원 구급교육훈련 발전 유공’ 표창이 수여됐다.
특히 코로나19 대응에 지친 구급대원과 응급의료진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소설 ‘칼의 노래’ 저자 김훈 작가의 초청 강연과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인 정경원 교수의 ‘외상환자 응급 이송체계의 개선 방향 제시’ 특강이 진행됐다.
또 충북대병원 응급의료센터장인 김상철 교수의 ‘응급의료시스템 개선을 위한 충북 스마트시티 챌린지’ 발표를 시작으로 시도 소방본부별로 구급대원의 현장 활동 우수사례 발표와 구급지도의사ㆍ구급대원 간 응급의료 활동에 대한 질의ㆍ토론이 이어졌다.
소방청은 이번 컨퍼런스가 구급서비스 품질관리와 구급대원 현장 술기 능력을 발전시키는 기회였다고 보고 ‘119 EMS 컨퍼런스’의 정례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김태한 119구급과장은 “컨퍼런스 운영을 통해 병원 전 단계 응급의료분야 119구급대의 위상을 정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향후 응급의료체계 관련 기관이나 단체 등 초대 범위를 확장해 인적 교류를 통한 미래 도약의 기회로 활용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특별강연
예방가능외상사망 감소를 위한 포괄적 외상체계 구축
정경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
예방가능외상사망이란 적절한 치료를 받았으면 살 수 있었을 외상환자인데 사망했을 경우를 뜻한다. 예방가능외상사망이라는 걸 결정할 땐 크게 세 가지를 보는데 이 환자가 손상을 입었을 때 살 만한 환자였느냐, 생존이 가능했던 상황이었느냐, 그 환자들에 대해 병원 전 단계부터 병원 단계에 이르기까지 처치가 제대로 됐느냐다.
하지만 예방 가능한 상황에서 처치에 문제가 있어 서브 옵티말(sub optimal)을 했을 때와 처치가 결국 환자 예후에 영향을 미쳤을 때 예방가능 사망이라고 얘기한다.
2000년대 이전만 해도 우리나라 예방 사망률이 50%였다. 2000년대 들어서며 여러 노력을 통해 병원 전 단계와 병원 단계 응급의료센터들이 생기면서 감소하다가 2007~2015년에는 30%대로 정체되는 시기였다.
정부에서는 이를 타개하고자 2012년부터 전국 권역외상센터 설치 지원 사업을 시작했다. 외상환자들이 더 예방 가능한 사망 결과를 초래하지 않도록 적절하게 이송돼 치료받을 수 있는 최종 치료기관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 이후 효과가 어떨지 보기 위해 2년마다 예방가능외상사망 사례들을 전국 응급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아직 15~20% 가까운 환자들이 살 수 있는데 죽어가고 있다는 건 굉장히 심각한 문제다.
전국에서 1년 외상사망환자를 네디스(국가응급환자진료정보망)로 추계해 봤을 때 약 8천~9천명 정도로 추정했다. 물론 많게는 1만~3만명까지도 얘기하는데 우리가 응급의료기관에 와서 사망한 케이스를 산정한 건 한 8400여 건이었다. 이를 다 리뷰할 순 없어서 그중 1700여 건의 표본을 뽑았고 검토를 통해 최종적으로는 약 1천여 건에 대한 리뷰를 시행했다.
여전히 15.7%, 100명당 한 15, 16명은 살 수 있는데 오늘도 죽어가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아직도 개선이 필요하겠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이런 예방가능 사망률은 여전히 선진국에 비해선 높은 수치를 보이는데 아직도 병원 단계에서 생기는 문제가 가장 많은 것으로 지적됐다. 우리 119구급대원들은 정말 열심히 주어진 상황에서 일해 주고 있다.
이런 예방가능외상사망을 원인별, 사인별로 구분했을 때 이전부터 똑같이 지적되는 건 출혈 때문이다. 우리 몸의 혈액이라고 해봤자 한 4~5ℓ밖에 안 되는데 총에 맞거나, 칼에 찔리거나, 교통사고를 당해서 안에 내장 출혈이 생기면 불과 1, 2분 만에도 그 몸에 있는 피를 복강 내로 쏟아낼 수 있어 가장 문제가 된다.
반면 시의적절하게 빠른 처치가 되면 예방 가능할 수 있다. 외상환자는 무조건 지혈부터 해야 한다는 모토를 갖고 환자를 치료하는 게 필요하다. 병원 전 단계에서 출혈로 인한 사망엔 구급대원이 병원 선정을 제대로 못 했단 문제가 있었다. 지혈이나 수혈이 제대로 되지 않아 사망하는 문제도 있었다.
집중해야 하는 건 아마도 병원 전, 병원 간 이송 단계부터 병원 단계일 텐데 119구급대원들이 현장에서 환자를 적절히 분류하고 처치하면서 적절한 병원으로, 적절한 시간에 이송하는 당연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병원이든, 권역외상센터든 환자를 수용하는 응급의료 기관에서는 이런 환자들을 빠르게 지혈하고 수혈해 생존시키는 노력이 동시에 이뤄지면 예방가능 사망률이 감소할 수 있을 거다.
이런 노력은 어느 한 단체, 한 개인이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병원 전 단계인 손상 전부터 치료 이후 재활 치료까지 통틀어 모든 전 단계의 포괄적인 체계가 시스템적으로 돌아가야 한다. 이게 하나의 솔루션이다.
결론적으로 우리가 예방가능외상사망률을 감소시키기 위해선 병원 전 단계부터 병원 단계, 병원 후까지 외상체계의 조직적인 접근 방식의 모든 요소를 포괄하는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
미국 사례를 우리나라에 접목하면 포괄적 예상 진료가 필요하다. 병원 전 단계부터 여러분이 적절히 분류하고 병원을 선정해야 한다. 하지만 코로나 상황에서 중증외상환자든, 중증응급환자든 병원 선정에 어려움이 많았던 걸 알고 있다.
병원 단계에서 외상환자는 시간적 여유가 없고 출혈로 인해 사망할 수 있기 때문에 보통 중증환자가 오면 여러 의료진이 기다리고 있다가 수혈과 수술을 준비해서 바로 치료가 될 수 있도록 하는 포괄적 치료가 필요하다. 지역별, 전체 국가적으로도 커뮤니티를 구성하든, 회의를 통해서든 소통하면 좋은 성적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권역외상센터라도 레벨이 중간에 있는 외상센터의 경우 지역 외상센터나 중증 응급의료센터 중 새롭게 개편되는 데서 맡아주면 어떨까 싶다. 아니면 권역외상센터를 좀 더 만드는 것도 방법일 텐데 현재 보건복지부(이하 복지부)나 정부에선 그런 계획이 없다고 한다. 중간 레벨 대신 제일 낮은 급의 레벨외상센터 같은 경우 시범적으로 지역 외상 협력병원이라는 걸 선정해 진행하려고 한다.
복지부에서 하는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에는 지역외상센터를 지정할 수 있고 만들겠다고 했는데 아직도 안 되고 있다. 경기도는 지역 외상체계 관리 조례를 만들었는데 지역 예상 협력병원을 도지사가 지정할 수 있게 돼 있다.
그래서 시범적으로 북부에는 파주의료원, 남부에는 이천의료원을 선정했다. 올해부터는 이쪽 지역에 있는 환자들은 무조건 권역외상센터에서 수용하고 초기 처치는 이들 병원에서, 환자에 따라서는 항공 이송하고 있다. 이게 효과적인지를 점검한 후 효과적이라면 다른 지역까지 확산하려고 한다. 이천 같은 경우 한 해에 한 100명 정도 대상 환자가 될 것 같아 시범 운영했다.
이천 지역에서 육로로 오려면 낮에 보통 30~40분이 넘어간다. 그래서 헬기 이송을 통해 환자 이송체계를 구축하기에 아주 좋은 예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이런 노력을 통해 경기도 예방가능 사망률을 감소시키려고 힘쓰고 있다. 여러 회의와 구급대원들을 포함해 함께 담당자 간담회를 하고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최근 논의되고 있지만 중증외상환자에 있어 구급대원이 진통제 투여 정도 이외에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다고 들었다. 논의를 거쳐 중증외상환자에 있어선 ABC, 즉 기도확보, 호흡과 순환보조 등의 과정에 관여해 줄 때 많은 좋은 사례가 나올 수 있을 거다.
미국엔 양쪽 지역 외상센터를 중심으로 외상체계가 잘 구축돼 있어 제로 예방가능 사망률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그래서 아주대병원도 경기도 외 지역 소방 구급대원들과 함께 이런 걸 벤치마킹해 예방가능외상사망이라는 용어는 더 들리지 않는 날을 좀 당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사례발표 ①
응급의료 시스템 개선을 위한 충북 스마트시티 챌린지 소개
김상철 교수(충북대병원 응급의료센터장)
충북대병원은 충북도ㆍ관련 기업과 컨소시엄을 맺고 응급의료, 교통, 생활 등 세 가지 주제에 대해 2021년 스마트시티 챌린지 사업을 지원했다.
예비 사업 땐 ‘구급 출동과 함께 병원 진료 시작’이란 캐치프레이즈를 설정했다. 또 구급대원이 현장에 도착해 환자 정보를 입력하면 이송 병원 선정을 위해 제작된 알고리즘에 따라 선정된 이송 예정 병원에 환자 정보를 공유하고 중증응급환자의 경우 교통 신호연계 서비스 시스템을 마련하는 등 관련 예비 사업을 수행했다.
2021년 6월 ‘충청북도 스마트시티 챌린지 거버넌스 협약 및 발대식’ 등을 통해 지역 거버넌스를 구축했고 구급대원을 대상으로 ‘중증응급환자 이송ㆍ전원 및 진료협력사업’을 위한 ICT-EMS용 앱 기능사용법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참여 병원을 대상으로 자료 수집이나 정보 공유 등을 위한 담당자를 지정하고 이들에 대해 정기적인 교육을 수행했다. 그 결과 예비 사업을 수행한 4개 시도 중 충북이 1위를 차지해 2022년 본 사업을 진행하게 됐다.
본 사업에선 스마트 챌린지 사업을 충북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세부적으론 스마트 응급의료 시스템 데이터 표준화와 스마트 구급활동일지 개발ㆍ보급, 충북 응급의료 빅데이터 서버 구축, 병원 기반 영상의료지도ㆍ조정센터 운영 등이 있다.
응급환자 발생 시 기존 응급의료지도의사협의회나 소방청에서 진행하는 의료 지도를 일차적인 의료지도시스템으로 이용하고 현장에서 환자 정보를 입력하면 충북 응급의료 스마트시티 챌린지 응급환자 관리 시스템 내 정보가 전달된다.
이 정보는 이송 병원 선정에 활용된다. 선정된 병원에선 내원 환자 정보를 확인하고 중증환자인 경우 본 사업 시스템을 활용해 처치를 준비한다. 필요할 경우 입력정보를 바탕으로 화상 의료지도도 할 수 있게 돼 있다.
조정센터는 병원 내 시스템을 확대 활용해 지역 내 해결되지 않은 병원 간 전원 환자나 119 이송환자를 지역 내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조정하는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스마트시티 챌린지 시민 참여 리빙 랩도 생각 중이다.
무엇보다 충북 내 모든 응급환자의 데이터베이스를 자체적으로 구축해 지역 내 응급의료 현황을 분석하고 응급의료체계 개선을 위한 정책이나 계획 수립 등에 활용할 수 있는 빅데이터 플랫폼도 구축할 방침이다.
이 사업은 취약한 충북 응급의료 환경에서 도내 응급의료기관이 서로 협력하고 우수한 IT 기술을 활용해 충북의 응급의료 체계를 개선하는 게 최종 목적이다.
사례발표 ②
다수 사상자 발생대응 재난훈련 모이소(MOISO)
대구 동부소방서 우영인
대구시 재난의료 교육과정 ‘모이소’에 대해 소개하겠다. 모이소는 소방서, 보건소, 의료기관 간 업무 협력과 인명피해 감소, 재난 대응능력 향상을 위한 통합 교육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추진됐다. 대구소방안전본부와 대구 응급의료지원센터에서 주최ㆍ주관했다.
모이소는 뚜렷한 목표가 있다. 첫째 초기 의료 대응능력 강화, 둘째 현장 응급에 대한 업무 공유와 상호 협력체계 구축, 셋째 지역 내 맞춤형 재난 대응 매뉴얼 수립이다.
모이소는 2018년 재난의료 워크숍이란 이름으로 대구ㆍ경북 지자체 보건소와 디맷팀이 참여해 시범 훈련했었다. 2019년엔 현재 전국에서 사용하는 다수사상자 입력프로그램의 기본이 된 구글 스프레드시트 활용법을 병행한 TTS(table top simulation) 훈련을 진행했다.
이 교육과정은 대구소방과 대구 응급의료지원센터에서 주최했고 160여 명이 참석해 8회에 걸쳐 운영됐다. 교육 후 “각 역할에 대한 반복 연습을 더 진행하면 좋겠다” 등의 건의 사항이 있었다.
2021년 2차로 대구시 BTS(Best Triage Simulation) 훈련을 진행했다. 대구소방과 대구 응급의료지원센터에서 주최하고 8회에 걸쳐 80명이 참석했다. 이 훈련 역시 TTS를 사용했고 시뮬레이션 프로그램도 활용했다.
특히 태블릿 PC를 이용, 게임처럼 환자를 터치해 분류부터 처지까지 진행했는데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교육 방법인 것 같다. 바로 피드백을 받아볼 수 있다는 게 이 시뮬레이션의 장점이다.
또 분류와 처치가 올바르게 진행됐는지 확인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가격이 비싸다는 건 단점이다. 교육을 통해 신속대응반과 구급대원의 재난 대응 업무 이해도가 향상됐고 모의 훈련을 통한 업무 책임감이 부여됐다는 건 성과라고 볼 수 있다.
교육 후 임시의료소 역할이 미비했다는 문제점이 발견됐다. 또 교육 운영 강사진의 분야별 업무 이해도가 부족해 교육생들의 만족감이 줄었고 한정된 공간에서 TTS 훈련을 진행하다 보니 현장감이 떨어졌다.
건의 사항과 문제점을 보완해 2022년 재난 대응 교육훈련을 새롭게 추진할 계획이다. 가장 신경 썼던 건 교육 강사 양성이다. 이에 5월 교육 강사 워크숍을 진행했다. 구급지도관과 구급 업무 담당자 20명이 대한화학손상연구회의 ‘화학재난 도상 훈련’을 이수하기도 했다.
앞으로 진행될 모이소 교육과정은 보건소 16명과 구급대원 14명이 참석하는 등 4회에 걸쳐 120명이 수료할 계획이다. 주 강사로는 구급지도관, 실습 강사로는 구급지도관ㆍ지역응급의료센터 종사자가 참여할 예정이다. 교육 방법은 TTS와 BTS 방법을 병행할 생각이고 화학물질 손상 등을 이용해 현장감을 높일 계획이다.
관계기관 간 재난 대응 시스템 구축과 지역 맞춤형 재난 의료 재난 매뉴얼 개발, 재난 대응 시 역할 인지, 소통 문제 개선 등을 기대하고 있다.
사례발표 ③
병원 전 단계 급성 뇌졸중 환자 이송체계 구축
진성철 교수(해운대백병원)
여기 대부분의 지도 의사분들은 응급의학과 의사인데 전 신경외과 뇌혈관 하는 사람이다. 급성 뇌졸중 환자들을 치료하면서 부산지역 소방대원들이 병원 이송 문제를 힘들어해서 전 직접 시술하는 사람이니까 먼저 연락받고 준비하면 신속하게 뭔가를 할 수 있지 않겠느냔 동기에서 시작하게 됐다. 자발적인 시스템이다.
뇌졸중 환자가 발생하면 환자 관리 간호사에게 연락하고 방사선사, 시술 보조 간호사에게 연락하면 인력이 도착한 후 방사선 장비, 필요 기구를 세팅하는 데 최소 30~40분이 걸린다. 기존에 우리가 시술할 땐 응급실에 환자가 도착해서 CT 촬영을 한다. 결과에 이상이 있으면 시술이 결정되고 시술 준비하는 시간만 최소 1~2시간이다. 예전엔 우리 병원에 골든타임을 위한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았다.
현장에서 뇌졸중 의심 환자 발생 시 직접 시술하는 사람한테 연락하면 뇌졸중 의심 증상에 맞는 경우 바로 제가 간호사한테 연락하고 즉시 준비해 환자 도착 전 미국과 같은 시스템으로 대기하게 된다. 응급실에서 환자가 도착하면 바로 CT로 뇌졸중 평가를 완료하고 시술을 결정하게 된다.
크리티컬 스트로크 콜 시스템을 만들고 나서 어떤 환자가 뇌졸중 의심 환자인지를 알아야 한다는 생각 하에 구급대원 교육에 임했다. 구급대원들에게 환자분 의식이 어떤지, 말을 하는지, 눈이 편위돼 있는지 그다음에 팔다리 위약이 있는지 정도만 파악하고 바이탈 사인 중 혈압이 높은지, 낮은지를 봐 달라고 했다.
동맥 혈전 제거술로 임상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교정 가능한 중요 인자는 응급실 도착 후 시술까지의 시간과 시술의 결과다. 우린 2018년 1월부터 2020년 6월까지 응급실로 내원한 급성 뇌경색 환자 중 전방 순환계 환자 171명에게 동맥 혈전 재개통술을 시행했다.
기존 시스템으로 치료받은 환자 96명과 크리티컬 스트로크 콜 패스웨이로 치료받은 환자 75명을 비교했다. 처음 급성 뇌경색 시 임상 상태가 좋을수록 시술 후 임상 결과는 좋아지고 성공적인 재개통을 보일 때 4배 정도 시술 후 임상 결과가 더 좋은 것으로 나왔다.
처음 상태가 좋은 환자에 있어 기존 시스템하고 핫라인을 통해 연락받았을 때의 그룹을 비교해 보니 핫라인을 통한 그룹이 통계학적으로 더 많은 환자에서 더 좋은 예우가 나타났다. 연구결과로는 핫라인 그룹에서 응급실 도착 후 시술까지의 시간을 통계학적으로 유의하게 시간을 줄일 수 있었다. 이는 AJNR(American Journal of Neuroradiology) 2022년 6월호에 게재됐다.
사례발표 ④
중증외상환자에서의 수액, 산소, 적정혈압, position
이한유 교수(순천향대 천안병원)
현재 중증외상환자의 주요한 패러다임 변화는 다음과 같다. 첫 번째는 저혈압 소생술(Hypotensive resuscitation)이고 두 번째는 적정 산소 포화도다. SpO₂를 99~100%에 맞추는 게 A+인 시대는 지나갔다.
골절은 곧 출혈이다. 이때 초기 수액요법으로 생리식염수(Normal aline)일까, 하트만 용액(Hartmann solution)일까를 고민하는 건 큰 의미가 없다. 다만 포도당 용액(DW) 같은 건 적절치 않다.
다발성 골절에 의한 출혈에 의해 저혈량성 쇼크로 진행ㆍ악화될 때 결국 환자를 살리기 위해선 수액이 아니라 수혈(Transfusion)이 뒷받침돼야 한다. 수액보다는 수혈이 우선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수액, 수혈 모두 수술적인 치료로 가기 위한 브릿지(bridge) 역할에 불과하다.
ATLS 10판으로 바뀌면서 중증외상에 의한 저혈량성 쇼크가 의심되는 환자의 수액요법은 2ℓ에서 1ℓ로 바뀌었다. 그리고 따뜻한(37~40℃) 정질액의 주입이 중요하다. 한편 1ℓ를 주입한다고 해서 1ℓ를 풀 드랍(Full drop)하는 건 좋지 않다. 먼저 정질액 500㎖ 정도를 로딩(loading)해 본 후 볼륨(volume)의 반응 정도(response)를 봐야 한다.
정질액 500㎖를 주입하고 혈압에서 어느 정도 반응이 있는가를 본 후 다음을 생각해야 한다. 만약 혈압에 반응이 있다면 청진기를 들고 폐를 청진해 봐야 한다. 양쪽 폐음을 들어봤을 때 수포음(rale)이 없고 혈압 상승과 같은 볼륨의 반응이 있다면 500㎖에 추가로 +300+200㎖의 주입이 가능하다.
반면 정질액 500㎖를 투여한 후 수포음이 들리고 혈압에 변화가 없다면 더 이상의 수액 주입은 환자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많은 논문에서 중증외상환자에게 산소요법이 필요한 건 사실이지만 필요 이상의 과도한 산소투여는 오히려 환자 예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는 비단 중증외상뿐 아니라 심근경색이나 뇌경색, 기타 중증 질환자에게도 해당한다.
중증외상환자에서 산소포화도는 96~98%가 적정하다. 다만 중증흉부외상이나 익수(drowning), 유독가스 흡인에 의한 기도 화상, 일산화탄소 중독 환자의 경우엔 예외적으로 100% 산소 공급이 필수다.
다음으로 중증외상환자에서 적정혈압의 문제다. 현재 중요하게 대두되는 개념이 저혈압 소생술(Hypotensive resuscitation)이다. 중증외상환자의 수축기혈압(SBP) 목표치(target)를 80㎜Hg에 맞춘다(단 중증 뇌 손상 환자의 경우 수축기혈압 목표치를 90㎜Hg 정도로 맞춘다.)는 건데 119구급대원과 의사들에게 아직 낯설 수밖에 없다. 노인 중증외상환자의 초기 혈압평가 시 주의할 점이 있다.
보통 우린 혈압이 90/60㎜Hg면 쇼크(shock) 상태로 판단하고 그때부터 적극적인 치료에 들어가려고 한다. 하지만 노인 환자들은 기저질환으로 고혈압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때론 현장에서의 초기 혈압이 120/80㎜Hg이더라도 이미 쇼크 상황일 수 있다. 저혈압 소생술을 보다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선 평균 동맥압(MAP, Mean Arterial Pressure)도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
저혈압 소생술에서 수축기혈압 80㎜Hg, 평균 동맥압 60~65㎜Hg 정도가 중증외상환자의 병원 전 단계에서 목표하는 적정혈압이다. 다만 중증 뇌 손상 환자의 경우 뇌(brain)로 가는 혈류량의 유지가 매우 중요하므로 수축기혈압 90㎜Hg, 평균 동맥압 70㎜Hg 정도의 유지를 추천한다.
사례발표 ⑤
첨단 구급교육센터 및 원스톱 솔류션시스템 구축
대전소방본부 고택훈
구급교육센터는 시민안전 일류도시 실현과 생명을 지키는 구급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한다. 구급교육센터는 지상 3층에 지하 1층, 연면적 778㎡로 약 220평이다. 119안전센터 대수선 공사를 통해 시뮬레이션 교육장 3개와 재현교육장 8, 전문 강의실 1, 연구실 1개로 구성됐다. 총사업비는 10억5600만원이다. 전문 교육훈련장 1층엔 재현교육장 2개와 시뮬레이션 교육장 1개, 디브리핑룸 1개가 있다.
대전광역시의 경우 교통사고와 추락 등 중증외상환자 발생 원인이 85.5%로 타 시도보다 약 9.2% 높았다. 그래서 센터 가장 중심에 교통사고 재현시설을 설치하는 등 지역 특성에 맞는 교육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공사 현장 재현시설에선 다수 사상자와 추락사고 등에 대한 교육훈련이 이뤄진다. 중증외상 시뮬레이션룸에선 인공혈액을 사용해 대량 출혈이나 자상, 절상 등에 대한 중증외상 응급처치가 진행된다.
2층 교육장엔 6개의 재현교육시설이 있다. 첫 번째는 카페와 음식점 재현교육장이다. 화상과 자상, 절상 등에 대한 재현교육이 가능하다. 특히 구급대원들이 커피를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힐링 공간으로 공유해 활용할 수 있다.
가정집 재현교육장에선 감전과 질식, 발작 등에 대한 재현교육, 헬스장 교육장에선 운동 중 발생할 수 있는 중량물에 의한 골절, 근육 파열 등에 대한 상황별 재현교육이 진행된다.
3층 교육장엔 소아ㆍ분만 시뮬레이션룸을 설치했다. 실제 임신부가 출산하는 과정을 똑같이 재현할 수 있는 시뮬레이터가 구비됐다. 팀 CPR룸에선 선착대와 후착대의 임무를 구분하면서 진행하는 Team-CPR이 이뤄진다.
구급교육센터 커리큘럼은 현장 출동부터 병원 이송까지 원스톱 솔루션 시스템으로 이뤄진다. 이 교육으로 구급대원은 돌발 상황 시 문제 해결 능력을 향상할 수 있다. 팀 단위 전술 교육 훈련 시스템을 통해선 선착대와 후착대의 임무와 리더의 대응 능력을 키울 수 있을 거로 기대한다.
구급교육센터는 대전소방 최초 대전 시정 10대 뉴스 3위를 차지했고 현재 행정안전부 규제 혁신 적극행정에 대한 대전광역시 우수사례로 심사와 발표를 앞두고 있다.
앞으로 원스톱 솔루션 시스템을 더욱 완벽하게 구축하고 전담 심리상담사를 배치해 교육뿐 아니라 구급대원들의 트라우마도 특별 관리하겠다.
사례발표 ⑥
구급지도관의 사례분석 공유를 통한 구급 현장 대응 개선방안 소개
광주 동부소방서 오진우
광주소방본부 동부소방서 용산119안전센터에서 근무하는 8년 차 구급대원이다. 구급대원은 현장에서 부적절한 응급처치나 잘못된 환자 평가로 오류를 범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 구급지도관은 공부하고 연구한 결과를 구급대원과 나누고 있다. 출동했던 두 가지 현장을 예로 들어 사례 공유 필요성을 설명하겠다.
한 환자를 플랭크 페인(옆구리 통증)이라고 자신 있게 판단하고 병원에 이송했다. 그러나 검사 결과 복부 대동맥 박리였다. 현장에서 환자 멘탈은 괜찮았지만 땀을 많이 흘렸고 옆구리 통증을 호소했다. 현장 구급대원이 혈압을 측정했는데 70㎜Hg 정도 된다고 했다. 자신 있게 옆구리 통증과 쇼크로 추정하고 병원에 이송했다.
그런데 같이 출동했던 구급대원이 “왼쪽에서 펄스가 안 잡히는데 오른쪽에선 혈압이 측정된다”고 말했다. 병원에 직접 전화해보니 복부 대동맥 박리가 확인됐다는 얘기를 들었다. 바로 양측 요골 맥박 측정을 통한 혈압 차이 증상을 조사했더니 복부 대동맥 박리를 확인할 수 있었다. 다량의 땀 흘림과 고혈압 병력을 가진 50대 남성에게 복부 대동맥 박리가 호발한다는 내용을 구급대원과 공유했다.
두 번째는 건설 현장 작업 도중 추락 의심 환자였다. 환자 의식은 ‘verbal’로 추정됐고 우측 상완골 개방성 골절과 안구 주변에 라쿤아이가 관찰됐다. 바이탈은 특이사항이 없어 추락으로 인한 뇌 손상에 따른 의식 장애 정도로 추정하고 병원에 이송했다. 이송 중 환자가 obey가 안 되고 아프다고 소리를 질렀다. 팔과 다리도 마구 휘저었다. 그 환자는 지주막하 뇌출혈을 판정받았고 수술 준비 중 사망했다고 들었다.
환자가 보여준 격렬한 몸부림과 소리로 멘탈이 pain 정도는 됐을 거라고 추정했다. 환자의 힘이 좋아 라쿤아이라는 확실한 뇌 손상 증거가 있는데도 뇌진탕 정도로만 생각했다.
환자의 격렬한 몸부림과 소리는 뇌 손상으로 인해 발생한 섬망 증상 가능성이었다. 그런데 이걸 인지하지 못했다. 섬망 증상을 보이는 뇌 손상 추정 환자는 AED 패치를 적용해 반드시 심정지 리스크에 대비해야 한다고 구급대원들과 공유했다.
구급 활동 사례 공유는 현장에서의 고민을 함께 연구하고 공유해 자발순환회복률을 높이는 데 궁극적인 의의가 있다.
구급 현장은 늘 어렵다. 심플할 줄 알았는데 심플하지 않다. 답은 현장에 있다. 의문이 드는 현장은 우리 구급지도관에게 얘기해달라. 부족하지만 우리가 공부하고 연구해 그 결과를 공유하겠다. 그리고 여기 계신 구급대원분들도 소소하게 오늘 다녀온 출동에 관한 케이스 스터디를 해보시는 걸 추천드린다.
유은영 기자 fineyoo@fpn119.co.kr
최누리 기자 nuri@fpn119.co.kr
박준호 기자 parkjh@fpn119.co.kr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2년 8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