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기고] 장마철 차량 화재, 차량용 소화기로 지켜야 할 작은 생명
매년 반복되는 여름 장마철 우리는 주로 침수 피해나 산사태, 강풍을 우려하며 대비에 나선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간과하고 있는 또 다른 위험이 있다. 바로 차량 화재다.
장마철 집중호우 시 침수 도로를 무리하게 통과하거나 전자장비가 물에 닿으면서 발생하는 합선과 과열은 차량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반지하 주차장이나 저지대에 주차된 차량은 배터리 단락이나 연료 누출과 같은 사고의 위험이 크다. 하지만 이를 초기에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 차량용 소화기를 비치하고 제대로 사용하는 것이다.
소화기는 단순한 장비가 아니다. 화재 발생 후 수십 초 내의 진압 여부가 생명과 직결되는 상황에서 차량 내 소화기는 생명을 지킬 수 있는 유일한 안전장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차량에 소화기가 비치돼있지 않고 비치됐더라도 탑승자가 사용법을 모르는 경우가 다반사다.
소화기의 비치는 의무이기도 하다. ‘자동차관리법 시행규칙’에 따라 7~9인승 이상 승합차, 화물차, 특수차에는 반드시 차량용 소화기를 비치해야 하며 일반 차량도 자발적인 비치가 권장된다. 최근에는 1㎏ 이하의 가벼운 분말식 소화기나 에어로졸형 제품도 출시돼 승용차에도 손쉽게 설치가 가능하다.
소화기는 운전석 아래 또는 조수석 발 밑, 손이 쉽게 닿는 곳에 고정시켜야 하며 주기적으로 압력 게이지를 확인해 작동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 더불어 침수나 화재가 우려되는 상황에서는 차량 전기차단 스위치 사용법도 반드시 숙지해야 한다.
장마철 대비는 단지 창문을 닫고 우산을 챙기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차량도 우리의 중요한 생활 공간이자 이동수단이며 그 안전 또한 우리의 책임이다.
작은 소화기 하나가 한 사람의 생명과 수많은 재산을 지킬 수 있다.
이번 장마철은 차량용 소화기 비치라는 작은 준비로 큰 재난을 막는 여름이 되길 바란다.
신안소방서 119구조대 소방사 김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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