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 집중호우 실종자 전원 수습… 수색 23일 만에 종료8명 숨지고 5명 부상, 산청 실종자 수색은 진행 중
소방청(청장 허석곤)은 지난 9일 경기 가평군 청평면 북한강 수변에서 발견된 신원 미상의 남성이 가평군 집중호우로 인한 마지막 실종자로 확인됨에 따라 23일간의 수색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0일 가평군 등 경기북부 일대엔 시간당 최대 76㎜에 달하는 집중호우가 내렸고 대규모 산사태가 동반되며 막대한 피해로 이어졌다.
인명피해는 사망 8(가평 7, 포천 1), 부상 5명으로 최종 확인됐고 재산피해는 6532건(약 1829억원)으로 집계됐다. 88세대에서 137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기도 했다. 토사 유입과 도로ㆍ전력ㆍ통신 시설 피해가 광범위하게 발생했지만 신속한 긴급 복구가 이뤄졌다는 게 소방청 설명이다.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본부장 강대훈)는 대응 2단계, 소방청은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하고 긴급구조통제단을 가동해 가용 소방력을 최대로 투입했다.
경기북부소방은 집중호우 발생 시기인 지난달 20일부터 지난 3일까지 중앙과 서울, 강원, 세종, 경북 등 5개 본부의 지원을 받아 총 650명의 인원과 장비 388대를 증원했다. 전체 누계로는 총 1만1689명의 인력과 장비 1785대가 현장에 투입됐다.
지휘통제체계는 상황 변화에 따라 조정됐다. 1~2일 차엔 실종지를 중심으로 제령리와 마일리, 대보리 등에 지휘소(CP) 3개소, 3~8일 차엔 조종천 집중 수색을 위해 대보리와 덕현리에 거점 2개소, 9일 차 이후엔 북한강 본류 수색을 위해 덕현리 지휘소(CP)와 북한강 자원대기소를 운영했다.
이외에도 미연결 신고(759건)는 상황팀이 콜백(callback)을 진행했고 통신 두절 지역엔 세대별로 직접 방문해 상황을 확인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수색 전술은 하천과 수면, 수중 등 전 영역을 아우르는 입체 방식으로 전개됐다. 헬기ㆍ드론ㆍ구조견으로 초동 탐색을 실시하고 수변 도보와 보트 수색을 병행했다. 또 소나ㆍ수중드론(ROV)ㆍ스킨다이빙을 활용해 하상과 보, 바지선 주변을 정밀 탐색했다.
이 결과 1일 차엔 마일리 캠핑장 실종자 1(사망), 2일 차엔 제령리 실종자 1(사망), 4일 차엔 대보리ㆍ덕현리 구간 실종자 1(사망), 5일 차엔 덕현리 합수부 실종자 1(사망), 12일 차엔 덕현리 합수부 실종자 1명(사망)을 차례로 수습했다.
10~11일 차엔 트랙터로 조종천 모래톱을 발굴했고 실종자 가족 요청에 따라 폐건물 지하 배수와 진흙 제거, 소(沼) 수중 수색을 실시했다. 팔당댐 부유물 수거 모니터링과 한강 하류 구간 보강 수색을 병행하기도 했다. 지난 9일 최종 실종자 발견 이후에도 DNAㆍ지문 감식을 통한 신원 최종 확인과 현장 조사는 지속됐다.
소방청에 따르면 경찰과 군, 지자체 등 관계기관 간 공조체계는 어느 때보다 긴밀했다. 강대훈 본부장 주재로 기관장 참석 회의를 2회 진행했고 각 기관 연락관과의 상황판단회의는 가평소방서장 주재로 매일 2회씩 실시됐다.
경찰은 인원 4321명과 장비 291대, 군은 3720명과 193대를 지원했다. 가평군청은 굴착기 246대 등 중장비 372대를 투입했다. 한국전력공사는 전력 증설ㆍ복구, KT는 이동기지국 3대 등을 통해 통신 복구를 도왔다.
한편 경남 산청군 신등면 일대에선 18일 기준 현재까지도 급류에 휩쓸린 거로 추정되는 마지막 실종자를 수색하고 있다. 소방은 현장별로 5~10회 이상 정밀 수색을 벌이고 있지만 별다른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거로 알려졌다.
강대훈 본부장은 “북한강 본류까지 확대된 입체 수색과 과감한 자원 동원, 관계 기관의 촘촘한 공조가 마지막 실종자 발견으로 이어졌다”며 “수색에 참여했던 경찰ㆍ군 등 모든 관계 기관에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박근오 119대응국장은 “가평군에서 마지막 실종자를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낼 수 있어 다행이다”며 “산청군의 마지막 실종자 역시 수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피해 회복이 완료될 때까지 현장 안전관리와 주민 지원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김태윤 기자 tyry9798@fpn119.co.kr <저작권자 ⓒ FPN(소방방재신문사ㆍ119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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