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관리의 사각지대인 ‘피트공간’이 점차 화재의 위험지대로 부각되고 있다.
피트공간이란 배관, 전선, 설비 등을 수용ㆍ유지보수하기 위해 건축물 내부에 설치된 틈새 공간으로 사람이 상주하지 않는 기술적 용도의 구역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공간이 간이창고나 짐 보관소 등으로 부적절하게 사용되고 있는 사례가 적지 않아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일반 시민들에게 피트공간은 낯선 용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대부분의 공동주택, 상가건물, 업무시설에 존재해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다. 특히 공동주택의 경우 지하층 피트공간에 생활용품이나 공사 자재, 폐기물 등이 방치되는 사례가 많다.
피트공간은 구조적으로 화재 발생 시 연기가 빠져나가기 어렵고 출동한 소방대원의 접근도 제한적이다. 게다가 배관과 전선이 밀집돼 있어 불이 붙을 경우 급속도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연소나 연기 확산이 빠르면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 다수의 화재 사고가 이와 같은 구조적 취약점에서 비롯된 바 있다.
피트공간 내 불법 적재물이나 인화성 자재의 방치가 화재의 원인으로 확인된 사례도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 이는 단순히 개인의 부주의나 편의 추구를 넘어서 입주민 전체의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다.
이 같은 사태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관리주체뿐만 아니라 시민 모두의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 ‘보이지 않으니 괜찮다’는 생각이 ‘보이지 않는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화재는 예방이 최선이다. 우리 모두의 작은 관심과 책임 있는 행동이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다. 지금 이 순간 자신이 사는 건물의 피트공간은 안전한지 자문하고 불필요한 적재물이 쌓여 있지는 않은지 확인할 때다.
화재 예방은 모두의 참여로 완성된다. 피트공간의 용도 외 사용은 화재로 가는 지름길이다.
영종소방서 예방안전과 소방장 조용남
※ 외부 필자의 기고 및 칼럼 등은 FPN/소방방재신문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FPN(소방방재신문사ㆍ119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