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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보리스트를 위한 실전 리깅 기술과 과학-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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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목관리보호소 김병모 | 기사입력 2021/04/20 [09:20]

아보리스트를 위한 실전 리깅 기술과 과학-Ⅰ

수목관리보호소 김병모 | 입력 : 2021/04/20 [09:20]

연재를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지난 호까지 싱글 로프 테크닉의 기본적인 기술과 개념에 대해 알아봤다. 수목 위에서 발생하는 예상치 못한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매듭법, 등반법, 그리고 리깅 작업 등 다양한 주제로 폭넓게 다뤘다. 이번 호부터는 ‘Adv anced’, 즉 진보된 개념을 여러분에게 소개하고자 한다.

 

나무와 작업 현장의 정밀검사

아보리스트는 나무에서 작업하기 전 반드시 면밀한 검사를 해야 한다. 작업자는 모든 잠재적인 위험을 대비해 철저하게 조사해야 한다. 큰 공동과 나무의 갈라짐 같은 결점, 위험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그 외에 다른 결함은 신중하게 탐색하지 않으면 발견하기 어렵다.

 

가장 큰 위험 중 하나는 근두(뿌리와 줄기가 만나는 부분)의 부패다. 작업 중 상해를 당하거나 사망한 상당수는 나무 밑부분을 정밀하게 관찰하지 못해 작업실패로 이어진 경우다.

 

이런 종류의 부패는 분명하게 보이지 않는다. 나무의 부패를 발견하면 반드시 나무가 죽어있거나 심각하게 죽어가고 있다고 의심해야 한다. 나무의 상층부터 ‘가지마름병’을 보이는 나무는 뿌리 스트레스로 고통받을 가능성이 있다.

 

ㆍ죽거나 썩은 뿌리의 징후를 찾으려면 뿌리 부근을 확인하라. 특히 일렬로 자라는 버섯은 뿌리 부패의 신호다.

 

나무 몸통의 기반인 근관(나팔 모양의 뿌리) 주변을 파내어 조사한다. 부패한 나무와 곰팡이를 찾아라. 근관에서 커다란 판근(The buttress root)이 조밀하고 단단한지 확인하기 위해 그 둘레를 면밀히 조사하라.

 

ㆍ나무의 몸통과 수관(나무의 가지와 잎이 있는 부분)을 조사한다. 만약 몸통이나 가지에 콩크(Conks, 말굽 버섯 따위 목생균류)의 선반 모양을 한 자실체(수목을 썩게 한다)가 있다면 안쪽은 부패해 있다. 콩크는 확실한 부패 균류의 자실체다.

 

ㆍ고무망치로 나무 몸통을 친다면 몸통 부분에 공동(空洞)이 있는지, 없는지를 결정할 수 있다. 또 작은 비트(A bit)로 구멍을 뚫어 보면 공동의 크기와 나무의 부패 진행 상태를 예견할 수 있을 거다.

 

나열한 이 외에도 다양한 잠재적 위험이 존재한다. 만약 나무에서 이러한 위험요소 중 하나라도 확인된다면 다음과 같은 결론을 도출해야 한다.

 

ㆍ나무에 오르기 안전한가?

ㆍ작업영역 안에 있는 사람이나 구조물에 위협하는가?

ㆍ계획된 리깅 플랜(The rigging plan)을 나무에서 수행할 수 있는가?

ㆍ현장을 지휘할 감독자가 존재하는가? 그렇다면 어떤 조처를 해야 하는가?

 

나무 위에 등반하는 작업자는 항상 작업 방향을 선택(조치나 제거)하고 최종 결정을 내는 위치에 있을 순 없다. 그러므로 작업에 참여하는 모두가 현장 안전성 평가에 대한 책임을 갖고 있다.

 

작업하는 대상의 잠재적 위험에 대해 끊임없이 의사소통하는 건 곧 안전을 지키는 일이다. 나무를 조치하거나 제거하는 작업에 있어 생명과 신체의 위험을 감수할 이유는 없다.

 

▲ [그림 1] 손상을 심하게 입은 소나무

▲ [그림 2] 소나무 수관부에 심한 손상을 입었다.




 

 

 

 

 

 

 

 

 

 

 

▲ [그림 3] 쓰러진 소나무가 주변 나무에 걸쳐있다. 이 상황을 외국에선‘Widow maker(과부 제조기)’라 불리며 큰 사고를 야기한다.

▲ [그림 4] 큰 공동이 보이며 내부는 부패가 진행되고 있다.





 

 

 

 

 

 

 

 

 

 

 

 

▲ [그림 5] 노출된 뿌리와 큰 공동으로 고사한 나무

▲ [그림 6] 뻗은 나뭇가지 중앙부에 큰 크랙이 보인다.




 

 

 

 

 

 

 

 

 

 

 

▲ [그림 7] 고사한 가지가 방치돼 매달려있다.

▲ [그림 8] 지난 태풍에 의한 피해로 나무가 갈라졌다.





 

 

 

 

 

 

 

 

 

 

▲ [그림 8-1] 태풍에 의해 나무 중심부가 깊게 갈라졌음을 볼 수 있다.

▲ [그림 8-2] 나무의 갈라짐을 방지하기 위해 아보리스트가 나무에 올라 고정끈을 묶고 있다.





 

 

 

 

 

 

 

 

 

 

 

계획(Planning)

이번 호에서의 목적은 작업 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과정을 설명하는 데 있다.

ㆍ리깅 계획은 전체 작업 과정 중 일부분에 불과하다.

ㆍ어떤 상황에서라도 이용 가능한 방안들은 반드시 평가돼야 한다.

ㆍ성공적인 계획은 안전하게 나무를 제거하는 방법과 장비의 사용, 작업에 적용되는 물리학적 지식은 물론 교목물리학을 포함한다.

ㆍ기술(Techniques)은 나무에서 목재(죽은 부위)를 제거하는 기본적인 방법이다.

ㆍ특정 기술을 사용할 때 사용되는 장비와 절차를 설명하는 건 그 방법을 명확히 이해한다는 뜻이다.

ㆍ다른 조건에 관한 계획을 수립하는 기술(Skill)은 경험에서 우러나온다. 이는 곧 리깅 작업을 보다 안전하면서도 간편하고 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다.

 

다루는 모든 나무와 상황은 다르겠지만 팀원끼리 위의 나열된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아간다면 당신들은 계속해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모든 수목 작업 절차 중 가장 까다롭고 복잡한 과정은 리깅이다. 이는 등반 기술과 엔진톱을 다루는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큰 가지를 제거하는 과정은 몇몇 기초과학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그러므로 아보리스트는 많고 다양한 리깅 기술을 배우고 그 사이에서 꾸준한 연습을 통해 기술을 익혀야 한다.

 

리깅 포인트(A rigging point)를 만드는 방법

나무의 아귀 부분을 이용해 리깅 포인트를 만드는 걸 내추럴 크로치(Natural Crotch)라고 한다. 이 방법은 빠르고 편리하다. 하지만 나무의 수형은 제각각으로 항상 이를 이용할 수 없을뿐더러 마찰력이 일정치 않다.

 

따라서 마찰을 통제할 수 있는 장비가 있다면 내추럴 크로치 리깅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 동시에 나무를 들 수 있는 작업도 가능하다.

 

아보리스트 블록(도르래)이나 다른 마찰력을 줄여주는 장비를 이용해 임의의 리깅 포인트를 만들어주는 건 펄스 클로치(False croch)다. 이 방법은 마찰력을 통제할 수 있고 작업자가 원하는 곳에 설치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루프와 커넥터(Loop and Connector)

루프를 나뭇가지에 거스히치(Girth hitch)로 묶고 연결장치(도르래나 카라비너)에 리깅 로프를 연결한다. 충격 하중이 발생하는 상황에선 이 방법이 적합하지 않다. 하지만 긴급한 상황이라면 강철로 된 연결장치를 이용한다.

 

ㆍ웨빙 슬링(Webbing sling)을 이용해 거스히치를 만들어 가지에 묶을 수 있다.

ㆍ픽스드 루프(Fixced loop)는 스플라이싱(고리가 만들어진)이 돼 있거나 묶인 로프를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큰 하중 작업은 제한된다.

ㆍ루피 슬링(Loopie sling)은 속이 빈 재질(Hollow braid)로 만들어 조절이 가능한 루프를 갖고 있으므로 웨빙 슬링과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다. 또 슬링의 직경에 따라 큰 하중 작업도 가능하다.

 

거의 매일 새로운 장비가 시장에 나오는 것 같다. 일부는 산업 현장으로부터 가져와 수목용 작업에 적용되거나 일부는 아보리스트용으로 고안됐다. 우린 필수로 리깅 장비를 휴대해야만 한다. 그래서 적합한 장비를 사용하는 것과 안전율 내에서 장비를 운용하는 건 필수다.

 

마찰 장비(Friction Devices)

우린 나무에서 잘린 가지를 하강시킬 때 하중을 조정하기 위해 마찰력을 이용한다. 역사적으로 리깅 로프에 마찰을 발생시키기 위해 나무의 몸통에 감싸기도 했다. 왜 로프를 나무 몸통에 돌렸을까?

 

이를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선 경험이 필요하지만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나무마다 각각 다른 특성과 형태를 보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둘레가 한 아름이 넘는 나무에 로프를 감는다면 어떨까? 썩 재미있진 않을 거다. 그래서 마찰력을 줄이기 위한 장비가 고안됐다. 초창기에는 레크레이션 등반에서 사용되는 빌레이(Belay, 확보) 장비를 수목 작업에 사용했다.

 

ㆍ고정드럼 볼라드(Fixed-Drum Bollard)

수목 작업에서 볼라드는 나무에 결박하는 기둥 역할을 한다. 설치된 기둥에 하중을 받는 로프를 감아 감싸는 방법으로 사용된다. 큰 직경을 가진 리깅 로프일지라도 무게를 받는 로프가 받는 강도를 최소화한다.

 

ㆍ‘훌륭한 리깅 통제 시스템(Good Rigging control System, GRCS)’라 불리는 장비는 고정된 선박용 윈치다. 이는 나무 몸통에 설치할 수 있다. 이 장비는 작업하는 물체를 효율성 있게 지상으로 내릴 뿐만 아니라 올리는 작업도 가능하다.

 

주의할 점은 모든 마찰 장비는 나무로부터 낙하하는 순간 에너지가 발생해 하중을 받는 로프가 늘어나면서 상당한 열로 변환된다. 따라서 설치된 볼라드 금속표면에서 움직이는 리깅 로프는 열 손상 가능성이 있다.

  

 

수목보호관리연구소_ 김병모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1년 4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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