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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 로프 테크닉(Sigle Rope Technic)-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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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목관리보호소 김병모 | 기사입력 2021/01/20 [09:30]

싱글 로프 테크닉(Sigle Rope Technic)-Ⅶ

수목관리보호소 김병모 | 입력 : 2021/01/20 [09:30]


<지난 호에서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3) 제거된 가지 내리기(Lowering limbs) 

▲ [그림 1] 리깅 시스템을 활용해 작업하고 있다.

제거하는 가지의 직경과 무게가 증가할수록 기본 리깅 장비의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 리깅 장비를 활용하게 되면 제거된 목표물은 리깅 라인을 통해 하중이 전달되고 지상 근무자는 ‘빌레이’를 보며 지상으로 안전하게 착지시킬 수 있다. 

 

리깅 시스템을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해선 몇 가지 법칙이 있다. 리깅을 당하는 제거된 가지보다 더욱 높게 도르래를 설치한다. 우린 임의로 ‘리깅 포인트’를 만들 수 있지만 다양하게 뻗어나간 가지를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

 

이를 ‘내추럴 클로치(Natural crotch)’라고 하는데 작업하는 수목의 수형을 온전히 이용하는 방식이다. 또 나무의 주 줄기 높은 부분에 아보리스트 블록과 같은 도르래를 설치해야 한다. 이는 리깅 로프가 다른 나뭇가지의 간섭을 받아 마찰이 생기는 걸 방지해 더욱 효율적으로 작업할 수 있게 해준다.

 

원활한 작업을 위해 큰 나뭇가지를 제거하지 않고 ‘리깅 포인트’로 활용하거나 ‘클라이밍 라인 포인트’로 활용할 수 있다. 따라서 단순하게 나무를 제거하기 위한 시각보단 그 나무가 가진 수형을 이용해 작업한다면 좋은 작업 위치가 나온다. 이는 곧 작업 능률을 높여줄 거다.

 

내용을 다시 정리해보자. 클라이머는 나뭇가지가 아주 가볍다면 손으로 잡아 지상으로 던지면 된다. 제거할 목표물의 직경과 무게가 늘어나 두 손으로 통제하기 어렵다면 슬링을 이용해 앵커 포인트를 만들어 준다.

 

만약 로프 마찰과 무게를 분산하고 싶다면 ‘뮨터 히치(Munter hitch)’와 ‘8자 하강기(Figure-8)’를 이용해보자. 여기서 제거하는 대상의 크기와 무게가 더욱 늘어난다면 ‘포터랩(Portawrap)’이라는 장비를 사용하거나 ‘Good Rigging Control System(GRCS)’라 불리는 ‘볼라드(Bollard)’ 형식의 장비를 사용해야 한다.

 

숙달된 클라이머는 위 방식을 활용하며 나무줄기를 제외한 나머지를 모두 제거하고 나무의 ‘초두(Top)’에 접근하게 된다.

 

2. Top

▲ [그림 2] 나무줄기에 리깅 로프를 묶었다.

클라이머가 더 높게 나무에 올라갈 필요가 없고 안정적으로 작업 자세를 취할 수 있다면 ‘집행자’라 표현할 수 있는 작업 단계에 들어간 거다. 이 단계를 지상에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지상 작업자는 긴장하게 된다.

 

나무 몸통, 즉 줄기를 자르는 과정에도 지상에 장애물이 없다면 [그림 3]과는 다르게 로프를 이용하지 않고도 엔진톱으로 나무를 토막 내 잘라내리면 된다.

 

만약 나무의 ‘초두’라 불리는 곳이 기울어져 있다면 ‘당김줄(Pull Line)’을 설치해 지상 작업자와 합을 맞춰 안전하게 작업하면 된다.

 

▲ [그림 3] 나무를 토막 내고 있다.

하지만 작업하는 주변에 울타리와 같은 고정된 시설물과 장독대처럼 깨지기 쉬운 물건이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초두’를 로프에 고정한 후 적당한 크기로 잘라 안전하게 내리거나 짧게 조각내 내리는 방법이 있다.

 

로프에 고정된 물체는 마찰열이 많이 발생하는데 아보리스트들은 이 마찰열을 줄이기 위한 시스템을 구성해야 한다.

 

‘아보리스트 블록(Arborist blocks)’이라 불리는 도르래와 지상에서 빌레이를 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포터랩(Porawrap)’ 그리고 충분한 인장강도를 갖춘 ‘리깅 로프(Rigging rope)’가 필요하다. 그런데도 지상 장애물을 피할 수 없다면 ‘태그 라인(Tag line)’을 추가로 설치하면 된다.

 

항상 잘린 나무토막 아랫부분에 ‘리깅 포인트(Rigging point)’를 설치해야 한다. 리깅 로프에 묶여 잘린 나무토막은 도르래 아랫부분을 향해 떨어진다. 이 과정에서 잘린 나무가 가진 무게의 몇 배의 힘(Dynamic loading)이 도르래와 리깅 로프, 포터랩에 전달된다.

 

‘리깅 포스(Rigging force)’라 불리는 이 개념을 확실하게 이해하고 있어야 더욱 안전하게 나무 위에서 작업할 수 있다. 나무의 ‘초두’가 제거되고 나면 ‘나무줄기(Trunk)’만 홀로 남겨져 있을 거다. 작업 방식은 초두 제거와 같다. 적당한 크기로 잘라 지상으로 내리면 된다.

 

3. Drop

나뭇가지(Limb)와 초두(Top), 지상으로 내리기(Drop) ‘LTD’의 최종 단계는 기본적인 엔진톱 기술을 이용해 홀로 남겨진 나무줄기를 안전하게 베는 거다. 베고자 하는 목표물이 기울어져 있다면 위에서 서술한 ‘당김줄’을 설치해 손으로 당기거나 도르래 시스템(Mechanical advantage pulley system)을 활용해 당기는 힘을 키울 수 있다. 

 

지난 호에서부터 ‘리깅 작업’에 대한 기본을 강조하고 있다. 반드시 명심해야 한다. 나무가 넘어가는 과정을 이해하고 리깅에 대한 절차와 법칙을 끊임없이 공부해야 한다. 직접 책도 찾아 읽어보고 해외 강의 비디오도 자주 봐야 한다. 필자가 생각하기에 무엇보다도 중요한 건 ‘자격’과 ‘실력’이 있는 전문가들과 동행하며 경험을 쌓는 일이다. 

 

검증된 슬링과 수목용 빌레이 장비

나무 위에서 작업하는 클라이머는 장비 준비부터 나무가 넘어지는 순간까지 철저히 계산해야 한다. 지상 근무자는 보조의 개념으로 작업 환경을 통제하거나 빌레이를 봐주는 역할을 한다.

 

아보리스트들은 사용하는 장비가 많아 본인의 장비가 얼마나 사용됐는지 까먹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어느 날 갑자기 ‘교체 주기가 다가왔네’라고 떠오르듯 말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한 번 설치된 장비는 1회 사용했음을 기록해두면 된다.

 

아보리스트들이 자주 사용하는 ‘빌레이 장비(The lowering device)’는 ‘포터랩’이다. 이를 설치하기 위한 슬링으로는 ‘눈’이 있는 ‘스플라이싱 슬링(Spliced-eye sling)’을 이용한다.

 

그렇다면 빌레이 장비를 앵커 포인트로 고정하기 위한 매듭법은 뭐가 있을까? 바로 ‘카우 히치(Cow hitch)’가 있다. 이 매듭법을 활용하면 빠르게 설치할 수 있다.

 

하지만 나무의 둘레가 점점 커지면 ‘팀버 히치(Timber hitch)’라 불리는 매듭법을 사용한다. 카우 히치의 필수조건으로는 슬링의 길이가 묶고자 하는 나무 둘레의 두 배 이상이 필요하다.

 

반면에 팀버 히치는 목표물 직경의 최소 다섯 배의 여유 길이가 필요하다. 제거하는 나무 직경에 따라 적절한 길이의 슬링을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

 

예를 들어 직경이 40㎝인 나무는 약 3.6m의 슬링이 있다면 간편하게 ‘카우 히치’를 묶을 수 있다. 직경이 70㎝가 넘어가는 나무는 ‘팀버 히치’를 추천한다.

 

만약 작업하는 나무가 너무 커 상당히 긴 슬링을 요구한다면 주변 나무를 이용해 ‘백업(Back up)’한다. 이는 차차 설명하도록 하겠다.

 

[그림 3]을 보자. 작업자가 엔진톱을 이용해 줄기를 토막 내고 있다. 완전히 잘리면 어떻게 될까? 묶인 로프에 의해 나무토막은 도르래 아랫부분을 향해 떨어질 거다. 이때 ‘리깅 로프’가 떨어지는 각도가 커지면 커질수록 리깅 장비들과 나무에 가하는 충격이 커지게 된다.

 

만약 이 힘이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지면 작업하는 나무는 부러질 확률이 있다. 특히 나무줄기에 갈라짐이 있거나 버섯이 핀 상황이라면 더욱 나무의 강도가 약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필자는 클라이머가 올라가서 작업하는 바로 그 나무 밑동에 앵커 포인트를 잡고 ‘포터랩’을 설치하는 걸 선호한다.

 

‘리깅’ 작업으로 발생하는 힘은 ‘수직’에 가까워야 한다. 수직에서 벗어난 작업은 A 나무에서 조금 떨어진 B 나무에서 빌레이를 본다면 통제할 수 없는 힘이 작용하게 된다.

 

▲ [그림 4] 슬링을 이용한 ‘팀버 히치’

▲ [그림 5] 슬링을 이용한 ‘카우 히치’




 

 

 

 

 

 

 

▲ [그림 6] 포터랩을 이용한 빌레이

▲ [그림 7] 8자 하강기를 이용한 빌레이



 

 

 

 

 

 

 

 

 

한 아름이 넘는 나무는 어떻게 묶어야 할까? ‘클록 히치(The clock hitch)’를 사용하면 된다. 이 매듭은 슬링을 이용하는 게 아니라 로프를 이용한 히치법이다. 로프를 겹쳐 나무줄기를 감싸며 여러 번 감아 매듭으로 마무리 짓는 방식이다. 로프가 겹쳐진 부분에 카라비너나 샤클을 고정한 후 빌레이 장비를 설치하면 된다. 

 

빌레이 장비를 설치하기 위한 ‘히치’ 매듭을 사용할 때 명심할 건 리깅 로프에 하중이 전달됐을 때 빌레이 장비를 고정해주는 슬링과 로프가 나무줄기를 타고 밀리면 안 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자연적으로 나무 밑동에 돌출된 부분을 이용한다면 슬링을 안정적으로 묶을 수 있다.

 

나뭇가지를 내리는 다른 방법들

손으로 자르고자 하는 대상을 들기엔 무겁지만 위에서 서술한 ‘리깅’ 장비를 설치하기엔 과할 때 사용하면 좋은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그림 7]에서 처럼 8자 하강기나 카라비너에 뮨터 히치를 이용한 조합을 추천한다.

 

두 가지 방법 모두 슬링을 나무줄기에 묶어 ‘이중 잠금 카라비너’를 이용한다. ‘포터랩’을 묶은 슬링이라면 다른 빌레이 장비도 충분히 고정할 수 있다. 16㎜ 로프를 이용했을 때 8자 하강기와 뮨터 히치 조합을 활용할 경우 110~135㎏ 하중을 견뎌낸다.

 

더 가벼운 가지라면 카라비너에 뮨터 히치 조합을 활용하면 된다. 우리가 빌레이 장비를 사용하는 이유는 제거된 물체를 천천히 지상으로 내리고 로프를 통한 마찰열을 줄이기 위함이다.

 

고소 작업자 도와주기

리깅 작업(RIGGING FOR REMOVAL)은 팀 활동이다. 때때로 작업의 모든 수고가 나무 위에서 일한 클라이머에게 돌아가곤 한다. 하지만 그들의 노력과 재능도 지상 근무자의 센스가 없었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팀워크가 곧 생명이다. 그렇다면 팀워크를 지키기 위해선 어떤 규칙이 있을까.

 

ㆍ나무 위 클라이머와 원활한 소통을 유지하라. 서로 합을 맞춰 명령어를 만들어 복창하는 시스템을 만들라.

 

ㆍ작업하는 공간을 깔끔하게 유지하라. 지상에 죽은 가지가 쌓여있거나 로프가 꼬여있거나 하면 안 된다. 장애물을 제거하라.

 

ㆍ나무 위 작업자가 도움을 요청하기 전에 먼저 필요한 물품이 있는지 확인한 후 준비하라.

 

ㆍ작업 환경에 맞는 장비와 매듭법을 사용하라.

 

ㆍ위험 요소가 있다면 바로 전달하자. 클라이머는 작업에 신경이 곤두서 다른 위험요인을 놓칠 수 있다.

 

▲ [그림 8] 클록 히치

 

수목보호관리연구소_ 김병모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1년 1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
[인터뷰] “다양한 경험ㆍ조직 이해 바탕으로 새로운 변화 물결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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