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혜의 자연경관이 수려한 세계적인 휴양지 ‘제주도’. 코로나19로 여행길이 다소 위축됐는데도 올 9월 누적 관광객 수는 1445만명을 돌파하며 명실상부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관광지로 손꼽힌다.
제주도는 고등학교 2학년 수학여행 이후 올해까지 아홉 번째 방문이지만 같은 제주를 여러 번 방문해도 질리지 않는 이유는 식도락(食道樂) 때문이다.
여러 가지 음식을 두루 맛보는 걸 즐거움으로 삼는 일이라는 뜻인데 어디든 균일한 맛을 내는 프랜차이즈 식당과는 달리 각자의 맛과 감성으로 유명한 맛집 앞에 여행객들은 여행시간을 기꺼이 할애하면서도 긴 줄을 선다.
이번 호에서 소개하는 음식인 고기국수는 제주도 전통의 국수 요리로 돼지뼈와 멸치, 사골 등 가게마다 육수는 조금씩 다르지만 공통으로 돼지고기 수육이 고명으로 올라간다. 비슷한 듯 확연히 다른 맛이 여러 고기국수집을 찾아보는 묘미다.
개인적으로 일부 오래된 맛집이라며 세월에 눅눅한 실내와 지저분한 화장실 등 오래 묵은 모습을 굳이 그대로 유지하는 식당은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자매국수에 들어서니 최근 리모델링해 쾌적한 좌석과 열린 주방으로 깨끗하고 안심하면서 먹을 수 있을 거란 첫인상을 준다.
이곳의 대표메뉴인 고기국수의 가격은 9천원이다. 고소한 육수와 두껍게 썰은 제주산 고기, 샛노랗고 탱글탱글한 국수가 삼박을 이뤄 젓가락질을 쉬지 않게 해준다. 기본 찬으로 내어주는 배추김치와 깍두기조차 아삭하고 개운해 두 그릇을 리필해 먹었다.
이 집의 장점은 단연 접근성이다. 제주공항에서 차로 약 10분 거리로 가깝고 건물 아래와 인근 부지까지 전용 주차공간을 마련해 사람이 몰리는 시간대에도 주차에 어려움이 없어 ‘맛이냐, 장소냐’를 저울질할 수 있는 요소가 틀림없다.
바다에서 육지까지 나오는 다양한 고급 식재료로 더 맛있는 제주 음식은 얼마든 있다. 그런데도 맛있으면서 가격 부담 없고 동, 서, 남쪽 어디든 출발할 수 있는 공항 근처에서 가볍고 든든한 한 끼로 여행을 시작하기에 ‘고기국수’ 한 그릇 어떨까?
인천 중부소방서_ 이명준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2년 12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FPN(소방방재신문사ㆍ119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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