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개인적으로 전국 순대국 맛집 리스트를 만들어 별점까지 매기는 자타공인 순대국 마니아입니다. 그래서 가장 대중적이면서도 가장 개별적인 음식인 순대국 맛집을 소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만복순대국에는 차량 4대 정도가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고 내부엔 50여 명 정도가 앉을 수 있는 식탁(1인용 식탁 포함)이 준비돼 있습니다.
무엇보다 감사한 건 순대국(특)과 일반 순대국의 가격이 같다는 점입니다. 높아지는 물가 탓에 누구나 저렴한 가격으로 한 끼를 든든히 채울 수 있던 순대국도 더는 저렴한 음식이 아닌 상황인데 만복순대국은 찾아오는 모든 이의 배와 마음을 부르게 만들겠다는 사장님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집니다. 따라서 대식좌를 자처하시는 분들에게도 충분한 만족감을 드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기본 찬으로 내어주시는 간, 허파 등의 부속 고기가 있어 든든하고 다양하게 순대 요리를 맛볼 수 있습니다.
순대국은 먹는 사람의 수만큼 각자의 창의적인 레시피가 존재합니다. 봉준호 감독이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하며 했던 말이 떠오르네요.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
순대국도 마치 이와 같달까요? 상 위에 놓인 새우젓과 들깨가루, 소금, 후추, 깍두기 국물, 청양고추 등…. 다양한 부재료로 내가 가장 원하는 맛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주연인 순대국을 빛내줄 조연이 아주 완벽하게 준비돼 있습니다.
이 집의 가장 큰 매력은 국물에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순대국의 고깃국물이 아니라 간이 돼 있으면서도 고기와 채소를 가득 우려낸 풍미가 가득한데 아주 진한 느낌은 아닌 어느 곳과도 다른 이 집만의 특별한 느낌이 있습니다.
단언컨대 저처럼 순대국집을 돌며 도장 깨기를 하시는 순대국 마니아분들도 여태껏 드셔보지 못한 느낌의 순대국일 겁니다. 개인적인 추천으로는 이곳에 가시면 꼭 청양고추를 넣어 드셨으면 좋겠습니다. 만복순대국의 특별한 국물을 살려주는 포인트가 됩니다.
식사하시는 동안 ‘짧지만 행복한 순간이었다. 한 끼 정말 잘 먹었다’고 느끼고 싶으시다면 순대국 한 뚝배기 어떠신가요?
경기 시흥소방서_ 정규상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3년 5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FPN(소방방재신문사ㆍ119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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