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등산, 캠핑, 농작업 등 야외 활동이 활발해지고 그에 따라 벌에 쏘이는 사고도 급증하고 있다.
벌 쏘임 사고는 언제나 위험하지만 특히 말벌의 공격은 예기치 못한 중증 알레르기 반응, 즉 아나필락시스를 유발해 생명을 위협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벌 쏘임 사고는 예방과 초기 대처만 잘해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먼저 벌 쏘임 예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벌집을 발견하면 가까이하지 말고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한다. 벌집을 직접 제거하려다 다치는 사고가 많기 때문이다. 말벌 등은 공격성이 매우 높아 위험하므로 전문가의 조치가 필요하다.
둘째, 밝은색 옷 착용과 향수 사용은 자제해야 한다. 말벌은 빨간색, 노란색 등에 반응하며 강한 향은 벌을 자극할 수 있다.
셋째, 야외 음식물 보관에 주의해야 한다. 단 음식이나 음료는 벌을 유인하므로 뚜껑이 있는 용기에 보관하고 쓰레기는 밀봉해 바로 처리한다.
넷째, 벌이 주변에 있다면 머리나 목을 감싸며 신속히 피해야 한다. 벌이 위협적으로 접근할 경우 손으로 휘젓지 말고 몸을 낮춰 조용히 자리를 벗어나고 머리와 얼굴을 감싸는 게 중요하다.
그렇다면 벌에 쏘였을 때 응급처치는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벌침을 제거하고 냉찜질을 한다. 침이 남아 있다면 손톱이나 카드 등으로 피부를 긁듯 제거한다. 손가락으로 짜거나 핀셋을 사용하는 방법은 피한다. 쏘인 부위에 냉찜질을 하면 통증과 붓기를 줄이는 데 도움된다.
둘째, 증상을 관찰하고 약물을 복용한다. 가벼운 경우 항히스타민제나 진통제를 복용할 수 있지만 전신 반응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으로 이동해야 한다.
셋째, 심각한 증상 시 119에 즉시 신고한다. 호흡곤란, 입술이나 얼굴 부종, 어지럼증, 의식 저하 등은 아나필락시스의 신호이기 때문에 즉시 119의 도움을 받는다.
벌은 작고 하찮아 보일 수 있는 존재지만 잘못하면 생명을 위협하는 위험요소가 될 수 있다.
벌 쏘임 사고는 예방이 최선이며 응급상황에 대한 올바른 대응법을 숙지해 두는 게 우리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첫걸음이다. 재차 강조하지만 벌집을 발견하거나 벌 쏘임 사고가 발생했을 때는 직접 처리하지 말고 119에 즉시 신고해야 한다.
벌 쏘임 사고 예방법과 응급처치 요령을 숙지해 무더운 여름 안전한 야외 생활을 즐기시길 바란다.
남동소방서 119구조대 소방교 황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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