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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기고] 혹서 속 ARDEX-25 실전훈련, 국제협력과 재난대응의 본질을 체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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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소방서 잠실119안전센터 소방장 김명중 | 기사입력 2025/08/12 [14:30]

[119기고] 혹서 속 ARDEX-25 실전훈련, 국제협력과 재난대응의 본질을 체감하다

송파소방서 잠실119안전센터 소방장 김명중 | 입력 : 2025/08/12 [14:30]

 

▲ 송파소방서 잠실119안전센터 소방장 김명중

필자는 지난달 21~25일 캄보디아 프놈펜 특수전사령부에서 개최된 ‘ARDEX-25 아세안 재난대응훈련’에 대한민국 도시탐색구조(USAR) 대원으로 직접 참여했다. 열대저기압 ‘Rumyould’의 상륙으로 인한 홍수와 건물 붕괴라는 복합재난을 가정해 아세안 회원국과 UN OCHA, INSARAG, UNDAC 등 국제기구가 함께 실전 대응 역량을 점검하는 자리였다.

 

이번 훈련은 단순한 시뮬레이션을 넘어 실제 재난 현장을 방불케 하는 긴박한 상황 속에서 구조ㆍ의료ㆍ조정팀이 유기적으로 협력하며 대응체계를 검증하는 과정이었다. 현장에 직접 뛰어든 경험은 문서 너머의 실전, 사람 중심의 협업이라는 재난대응의 본질을 온몸으로 체감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훈련 아닌 실전처럼, 생명을 향한 몰입의 시간

 

붕괴 건물 내 실종자 수색이나 유해가스 정화, 구조 안정화 작업 등 고난이도의 구조활동은 단순한 반복 연습이 아닌 실제 생명을 구하는 작전처럼 몰입할 수밖에 없었다. 열화상카메라, Search Cam 등 첨단 장비를 활용한 수색은 협소 공간과 다층 구조물 속 생존자 탐색의 현실을 그대로 반영했다. 의료팀은 부상자 분류(Triage), 응급처치ㆍ이송까지 현장 의료대응의 전문성을 실전처럼 발휘했다. 구조ㆍ의료 간 연계는 통합 상황판 운영과 실시간 정보 공유를 통해 유기적으로 이뤄졌으며, 이는 실제 재난 발생 시 가장 필요한 대응 모델이라는 확신을 줬다.

 

국제 협업의 실제성, 매뉴얼을 넘어선 이해와 조율

 

다국적 구조팀과의 협업은 기술을 뛰어넘는 전략적 이해와 유연성이 요구됐다. 언어, SOP, 장비, 지휘체계가 모두 다른 상황 속에서 각국 구조팀과의 역할 조정은 단순한 이론이 아닌 실전 경험을 통해야만 익힐 수 있다는 사실을 절감했다.

 

특히 아세안 표준작전절차(SASOP)를 기반으로 한 지휘체계를 우리나라 모델에 적용해보면서 구조팀 간 연계방식과 운영의 개선점을 찾을 수 있었다. 이는 향후 국내 대응체계 선진화에도 시사점을 던지는 계기가 됐다.

 

혹서 속 작전, 지속가능성과 현장 적합성의 과제

 

섭씨 33℃를 넘나드는 혹서 속 훈련은 체력적으로 고된 도전이었다. 그러나 그 속에서 작전 운영의 지속가능성과 장비 운용의 적정성을 깊이 고민하게 했다. 고온다습한 기후 조건은 장비의 내구성, 작전 효율, 팀의 생존능력까지 재점검하게 만들었고 이는 국내 대응체계에 적용할 수 있는 중요한 교훈이었다.

 

국제 기준과 실시간 평가, 우리 팀의 수준은 어디까지 왔나

 

훈련 기간 동안 UNDAC와 INSARAG 전문가들과의 직접 교류는 매우 뜻깊은 경험이었다. 구조팀의 대응 수준을 국제 기준에 따라 평가받으며 우리의 준비가 어디까지 와 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실시간 피드백은 구조활동뿐 아니라 훈련 자체의 프로세스까지 되돌아보게 했고 국내 매뉴얼의 국제 표준화 가능성도 실질적으로 점검할 수 있었다.

 

마무리하며: 사람 중심의 재난대응, 실전에서 답을 찾다

 

ARDEX-25는 단순한 훈련을 넘어 사람 중심의 재난대응이란 본질을 되새기게 한 시간이었다. 구조와 의료, 지휘와 조정, 기술과 협업이 하나로 연결돼야만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사실을 현장에서 직접 체감했다. 이번 훈련을 통해 대한민국 구조팀은 국제적 수준의 대응 역량을 확인했으며, 아세안ㆍ국제기구와의 협업을 통해 글로벌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었다. 향후 유사 재난 발생 시 이번 경험은 실전 적용 가능한 전략과 매뉴얼 개선의 밑거름이 될 것이다.

 

송파소방서 잠실119안전센터 소방장 김명중

 

※ 외부 필자의 기고 및 칼럼 등은 FPN/소방방재신문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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