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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차 적재기준 전면 개선한다… 소방청 9월부터 TF 운영

중량물 장비 표준 적재공간 설계하고 최대적재량 기준 설정
계절ㆍ시기별 특화장비 목록화, 한국형 소방차전용 섀시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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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희섭 기자 | 기사입력 2025/08/22 [16:39]

소방차 적재기준 전면 개선한다… 소방청 9월부터 TF 운영

중량물 장비 표준 적재공간 설계하고 최대적재량 기준 설정
계절ㆍ시기별 특화장비 목록화, 한국형 소방차전용 섀시 개발

신희섭 기자 | 입력 : 2025/08/22 [16:39]

 

[FPN 신희섭 기자] =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소방차 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과적 문제를 해소하기위해 소방청이 소방차량의 적재기준을 전면 손질한다. 현장 효율성과 차량 안전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새 기준을 마련해 소방차 안전사고 ‘제로화’를 실현하겠다는 구상이다.

 

지난달 21일 경북 영천시 신녕면 치산리에서 벌집 제거 출동 중이던 소형 소방펌프차가 오르막길에서 미끄러지면서 전복돼 소방관 3명이 크게 다쳤다.

 

이 같은 사고는 지난 18일 경북 예천군 용문면에서도 있었다. 이번엔 벌집 제거 임무를 마치고 복귀하던 중 내리막길에서 발생했다. 운전자는 사고 차량에서 스스로 빠져나왔지만 동승자는 크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한 달 새 같은 유형의 사고가 두 차례나 이어지자 일선 소방관 사이에서는 “이미 예견됐던 일”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전기차 화재, 벌집 제거 등 생활 안전 출동이 증가하면서 차량에 실어야 할 장비가 너무 많아졌고 이로 인해 적재중량을 초과한 상태로 현장에 나서는 일이 비일비재해졌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비슷한 사고를 경험했던 한 소방관은 “물탱크와 폼탱크에 더해 화재진압장비와 구조장비까지 싣다 보니 적재함은 항상 넘치도록 찬다”며 “출동 때마다 오르막길에서 차가 힘에 부치고 심하면 뒤로 밀린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방관은 “생활안전 출동에 왜 펌프차가 출동하느냐고 묻는 이도 있겠지만 인력이 부족하다보니 생활안전 업무를 수행하다가도 화재가 발생하면 곧바로 임무를 전환할 수밖에 없다”며 “소형 펌프차는 아직도 유압식 브레이크를 쓴다. 공압식에 비해 상대적으로 제동력이 떨어져 늘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현장 불안이 커지자 소방청은 소방차량의 적재기준을 전면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전담 TF를 꾸리기로 했다. 22일 소방청에 따르면 TF는 9월부터 12월까지 4개월간 운영되며 제도 정비와 기준 개선, 장비 도입 등 3개 분과와 운영총괄반, 외부 전문가 자문단으로 구성된다. 각 분과는 매월 전략회의를 열고 세부과제를 논의한다.

 

제도 정비분과는 관계규정 정비와 소방차 적재공간 표준화 방안을 마련한다. 유압잭 등 중량물 장비를 위한 표준 적재공간을 재설계하고 최대적재량에 대한 기준부터 설정할 계획이다.

 

또 소형 펌프차의 브레이크 방식을 유압에서 공압으로 전환하는 방안과 시도 개선 요구를 반영한 안전장치 설계도 검토한다.

 

기준 개선분과는 화재진압과 생활구조 등의 복수 업무에 따른 차량 운영기준을 새로 만든다. 기능이 유사하거나 대체 가능한 장비를 분석해 중복 적재를 줄이고 계절과 시기별 재난대응 특화장비를 목록화하는 등 운영 지침 표준화 작업도 추진한다.

 

장비 도입분과는 소방차 전용 섀시 개발을 전담한다. 조달청 구매조건부 과제와 연구개발(R&D) 사업을 통해 소방 활동에 최적화된 섀시를 개발하는 게 목표다. 이와 함께 무선관창과 벌집 제거 드론 등 민간에서 개발된 특화 장비 도입 방안도 마련한다.

 

소방청 관계자는 “소방업무가 갈수록 다양해지면서 적재 한계를 넘어서는 소방차 운용이 반복되고 있는 것 같다”며 “현장 효율성과 차량의 안전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새로운 기준을 마련해 안전사고 ‘제로화’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신희섭 기자 ssebi79@fpn11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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