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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당시 누군가 수신기 임의로 껐다”… 경찰, 안전공업 대표 등 5명 입건

건물 층마다 불법 증축 추가 정황… 증축 공간 일부는 절삭유 팬트리로 활용
사이렌ㆍ주경종ㆍ지구경종ㆍ대피방송 꺼진 수신기, 경보기 끄는 방법 메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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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누리 기자 | 기사입력 2026/04/08 [09:41]

“화재 당시 누군가 수신기 임의로 껐다”… 경찰, 안전공업 대표 등 5명 입건

건물 층마다 불법 증축 추가 정황… 증축 공간 일부는 절삭유 팬트리로 활용
사이렌ㆍ주경종ㆍ지구경종ㆍ대피방송 꺼진 수신기, 경보기 끄는 방법 메모도

최누리 기자 | 입력 : 2026/04/08 [09:41]

▲ 조대현 대전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장이 안전공업 화재 수사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 최누리 기자


[FPN 최누리 기자] = 74명의 사상자를 낸 안전공업 화재와 관련해 경찰이 회사 대표 등 5명을 입건했다. 또 화재 당시 누군가 임의로 화재수신기를 조작해 끈 정황이 포착됐다.

 

대전경찰청은 지난 7일 손주환 대표 등 안전공업 관계자 5명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 피의자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입건된 피의자는 안전공업 임원 3명과 소방ㆍ안전 분야 팀장급 직원 2명이다. 이들은 공장 내 안전 확보 의무를 소홀히 해 화재로 대형 인명피해를 초래한 혐의를 받는다. 손 대표는 경찰 조사에서 불법 증축과 나트륨 정제소 무허가 운영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총 107명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 경찰은 사망자 9명이 발견된 동관 2.5층 불법 복층 공사를 맡은 업체를 전날 압수수색하고 개인 휴대전화 등 증거물을 확보해 분석 중이다.

 

특히 화재 당시 울렸다가 금세 꺼진 경보기는 누군가 임의로 조작해 끈 것으로 확인됐다. 현장에 있던 직원들은 불이 난 직후 경보기가 울리다 꺼졌고 이후 대피 방송이 없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화재 이후 현장에 들어간 소방관이 화재수신기를 촬영했다”며 “사진에선 화재수신기의 사이렌ㆍ주경종ㆍ지구경종ㆍ대피방송 버튼이 모두 꺼져 있었다”고 했다. 

 

또 경찰이 확보한 화재수신기에 붙어 있던 메모에는 경보기를 끄는 방법만 명시돼 있었다. 정상적이라면 경보가 울린 뒤 감지 위치를 파악하고 해당 위치의 실제 화재 여부를 판단한 후 화재수신기를 복구해야 한다. 경찰은 평소 화재감지기 오작동이 잦아 경보가 울려도 화재수신기를 끄기 전 확인 절차가 무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화재 직후 화재수신기에 최초로 접근한 직원은 파악됐으나 관련자 진술이 엇갈리면서 임의 조작 직원은 아직 특정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입건한 안전공업 관계자 중 한 명이 화재수신기에 최초 접근한 것으로 파악됐다”면서도 “당사자가 화재경보기에서 어떤 버튼을 누르긴 했지만 경보기를 끈 건 아니라고 진술해 진위 규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결국 <FPN/소방방재신문> 보도<[집중취재⑤/대전 안전공업 화재] ‘블랙박스’ 없는 P형 수신기… “대한민국 소방시설 민낯”> 내용과 같이 수신기의 이력이 남지 않아 관계자 진술 등에 의존하고 있는 셈이다.

 

인명피해를 키운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는 동관 2.5층은 2015년 하반기에 불법으로 증축됐으며 이와 같은 불법 증축 공간은 층마다 설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공장 1층에도 불법 증축 공간을 만들어 절삭유 팬트리로 활용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최초 발화지점은 동관 공장 1층 4~5라인 천장 덕트로 추정되고 있다. 맨 처음 화재 목격자는 경찰 조사에서 4라인 덕트, 다른 직원은 5라인 근처에서 불꽃을 봤다고 진술했다.

 

정확한 화재 원인 규명에는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합동 감식을 위해선 건물 철거가 필요해 안전진단이 끝난 뒤 옥상부터 순차적으로 1층 발화지점까지 살필 계획이다.

 

대전고용노동청은 ‘산업안전보건법’,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외에도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로 손 대표를 조사 중이다. 화재 참사 직후 손 대표가 임원들 앞에서 한 막말과 폭언 등도 조사할 방침이다.

 

14명이 숨지고 60명이 다친 이번 화재는 지난달 20일 오후 1시 17분께 대전 대덕구 문평동 자동차 부품 공장인 안전공업에서 발생했다.

 

한편 대전시청에 마련됐던 희생자 합동분향소는 이날 안전공업 인근에 있는 대덕구 문평근린공원으로 이전됐다.

 

최누리 기자 nuri@fpn11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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