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낭족 15명 숨진 호주 호스텔 방화사건 검시법정 열려한국인 1명 포함된 사건, 2000년 사건 6년만에 시작돼![]() 호주 퀸슬랜드주에서 배낭족 호스텔에 투숙해 있던 한국인 1명을 포함한 젊은 내외국인 여행자 15명의 목숨을 앗아간 호스텔 방화사건에 대한 검시법정 심리가 6년 만에 금주 시작됐다. 지난 2000년 6월 23일 퀸슬랜드주 브리스번에서 북쪽으로 300km 떨어진 작은 마을 칠더스의 호스텔 '더 팰리스 백패커스'에서 불이 나 이곳에투숙해 있던 배낭여행자 15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은 여행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이 마을에 머물며 과일 따기 등의 일을 하던 여행객으로 호주인 4명, 영국인 7명, 네덜란드인 2명, 일본인과 한국인(이희경) 각 1명이었다. 방화범 로버트 폴 영은 호스텔 방화 및 2명의 호주인 살인 혐의로 기소돼 2002년 브리스번의 퀸슬랜드주 대법원에서 최소 20년, 최고 종신형을 선고받고 현재 복역중인데, 이번에 칠더스에서 시작된 검시법정 심리는 방화범 이외의 책임자가 있는지 가려내기 위한 것. 지난 3일 열린 첫날 심리에서는 화재가 발생한 호스텔의 거실에 당초 화재 경보기가 설치돼 있었으나 투숙객들의 담배연기 때문에 자주 알람이 울리자 제거됐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이 건물이 사건 발생 전 최소한 1년 이상 소방검사를 받지 않았으며 9명의 시신이 발견된 방의 창문은 2층 벙커침대로 막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호스텔을 1994년부터 99년 3월까지 운영했던 존 가드너 씨는 투숙객들이 모여 tv를 시청하던 거실에 담배연기로 인해 알람이 자주 울리자 화재경보기를 떼어낸 사실을 밝히며 "때늦은 후회지만 알람이 남겨져 있었더라면 좋았을 것이다. 그러나 화재 당시에는 소용없는 것이었다"고 진술했다. 또한 가드너 씨는 나중에 그로부터 호스텔을 인수한 존 도브 씨와 크리스찬 아킨스 씨와 건물 매매를 상담하던 중 퀸슬랜드 소방당국으로부터 소방검사증이 필요하다고 들었으나 이에 소요되는 비용 1,500불 때문에 서로 미루다 결국 소방검사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한편 증인으로 나선 로버트 캠벨 경관은 시신 9구가 발견된 7호실 창문과 비상구는 벙커 침대로 막혀 있었다며 "시신 한 구는 침대 위에, 바닥에도 여러 시신들이 있었고, 창살로 막힌 창문을 막고 있던 침대에는 3구의 시신이 포개져 있었다"고 진술했다. 캠벨 경관은 또 호스텔의 화재 경보기가 고장나 꺼져 있었으며 그 전에 이 경보기를 고쳤던 전기기술자가 다시 고치러 오기로 돼 있었으나 화재 당시까지 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FPN(소방방재신문사ㆍ119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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