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광고

[INTERVIEW] 10대지만 소방관입니다

대한민국 소방 최초 경채 만 18, 19세 소방관 탄생
주가온 씨 강원소방, 정유경 씨 경기소방 합격

광고
유은영, 박준호 기자 | 기사입력 2023/10/20 [10:00]

[INTERVIEW] 10대지만 소방관입니다

대한민국 소방 최초 경채 만 18, 19세 소방관 탄생
주가온 씨 강원소방, 정유경 씨 경기소방 합격

유은영, 박준호 기자 | 입력 : 2023/10/20 [10:00]

대한민국 소방 경력채용 최초로 10대 소방관이 탄생했다. 그 주인공은 강원소방에 합격한 주가온(19), 경기소방에 합격한 정유경(18) 씨다. 

 

이들이 최초라는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었던 건 2022년 ‘소방공무원임용령’이 개정됐기 때문이다. 임용령에서는 소방특성화고등학교 졸업자도 경력채용 시험에 응시할 수 있게 하고 최저응시연령을 18세로 하향 조정했다.

 

정유경 씨는 지난 8월 16일부터 경기소방학교에서 신임자 교육을 받고 있다. 주가온 씨는 내년 2월 입교를 앞두고 있어 자유를 만끽할 줄 알았건만 중학교 수학 문제집을 풀고 있다. 아무리 생각해도 뼛속까지 문과인 기자들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다. 한편으로는 이런 모범생들이기 때문에 몇 년을 준비하고도 낙방하는 일이 비일비재한 공무원 시험에 한 방에 합격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9월 9일 그들의 모교인 한국소방마이스터고로 향했다. 평소 두 시간 반이면 갈 수 있는 영월에 네 시간이 걸려 도착해 그들을 만났다. 유선상으로 만난 그들은 데면데면하고 시크(?)했지만 막상 마주하니 너무나도 귀엽고 풋풋했다. 이제 곧 소방관이 될 그들에게서 늠름함도 느껴졌다.

 

<FPN/119플러스>가 주가온, 정유경 씨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소개 부탁드립니다.

주: 안녕하세요. 2023년 소방공무원 채용시험 경채(학특) 분야로 최종합격한 주가온이라고 합니다.

 

정: 안녕하세요. 2023년 소방공무원 경채에 합격하게 된 정유경이라고 합니다. 8월 16일 입교 후 6개월간 교육과정을 마치고 임용되는 거로 알고 있습니다.

 

소방관이 되신 걸 정말 축하드립니다. 기분이 어떠신가요?

주: 감사합니다. 기분이 엄청 좋습니다. 특히 제가 소방관이 되는 걸 누구보다 바라셨던 아버지께서 많이 기뻐하셔서 뿌듯합니다.

 

정: 소방관이 됐다는 게 안 믿겨서 매일매일 진짜 합격했나 확인했어요.

 

 

어렸을 때부터 소방관이 꿈이었나요?

주: 사실 중학교 때까진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었어요. 어려서부터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직업을 찾고 있었거든요. 그러던 중 ‘한국소방마이스터고등학교’가 개교한단 소식을 듣게 됐어요. 담당자께서 직접 학교로 오셔서 1기 신입생을 모집하셨죠. 소방관은 물론 소방과 관련된 일을 전문적으로 가르친다는 얘기를 듣고 진학하기로 했습니다.

 

국민의 신체와 재산을 보호하고 공공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하는 소방관의 정신이 매우 감명 깊게 느껴져 소방관으로 진로를 정했습니다.

 

정: 원래 꿈은 경찰관이었어요. 저도 가온이처럼 중학교 때 한국소방마이스터고등학교를 알게 됐고 계급사회에 제복을 입는 것까지 경찰과 비슷한 점이 많은 것 같아서 진로를 정했어요. 무엇보다 위기에 처한 사람들을 도와주는 일에 보람을 느낄 것 같았습니다.

 

지금은 어떻게 지내고 계세요?

주: 내년 2월 19일에 강원소방학교로 입교 예정이라 지금은 게임도 하고, 운동도 하는 등 하고 싶었던 것들을 하면서 지내고 있어요. 아, 최근엔 수학 공부를 시작했어요. 스스로 수학적 능력이 조금 부족하다고 느껴서 중학교 수학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두 달 정도 노니까 공부가 하고 싶어지더라고요(하하).

 

정: 전 8월 16일 경기소방학교에 입교해 신임자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주중엔 열심히 훈련하고 주말엔 본가에 와서 부모님이랑 지내고 있어요. 새로운 것들을 배우는 게 흥미로워서 아직 힘든 건 잘 모르겠어요.

 

 

두 분 모두 취득한 자격증이 한두 개가 아니라고 들었어요. 어떤 자격을 취득하셨나요?

주: 전기기능사와 위험물기능사, 소방설비산업기사(전기ㆍ기계), 1급 소방안전관리자, 컴퓨터활용능력 1급을 갖고 있습니다.

 

정: 소방설비산업기사(전기ㆍ기계), 위험물기능사, 전기기능사, 1급 소방안전관리자 시험에 합격했습니다. 

 

이렇게까지 열심히 자격증 공부를 해야겠다고 결심한 계기가 있을까요?

주: 소방관 채용시험에 100% 붙는다는 보장이 없잖아요. 진로도 바뀔 수 있고요. 그런 생각에 자격증을 최대한 많이 취득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정: 저도 가온이랑 같습니다. 소방관이 최종 목표였지만 한 번에 붙을 수 있을지 모르겠고 나중에 취업을 고려했을 때 폭넓게 준비하려고 공부했던 것 같습니다.

 

 

소방관 시험은 어떻게 준비하셨나요? 

주: 필기시험은 11월 말부터 준비했습니다. 아침과 저녁 운동하는 시간을 제외하고 하루에 8시간 정도는 꼭 공부했어요. 제가 사는 곳이 시골(강원도 정선)이다 보니 체력시험을 준비할 곳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강릉시에 있는 학원에서 준비했어요.

 

면접은 원래 혼자 준비하려다가 올해부터 비중이 10%에서 25%로 늘어 서울 노량진에 있는 학원에 다녔어요. 한 달 동안 서울에서 살면서 사람들이랑 스터디를 꾸려 준비했습니다.

 

 

정: 필기시험 준비는 졸업 후인 12월 말부터 시작했어요. 인터넷 강의를 들으며 집에서 종일 밖에도 나가지 않고 정말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체력학원은 필기시험 합격 여부를 모른채 끝나자마자 등록해 준비했어요. 필기를 공부하면서 악력만 틈틈이 연습했습니다.

 

면접은 학원에서 기본적인 부분을 배웠고 스터디를 구성해 준비했습니다. 특히 자신감 있게 말하는 연습을 많이 했어요. 그리고 뉴스를 자주 시청했고 면접과 관련된 책도 읽었습니다.

 

 

면접스터디 구성원 중 제일 막내였을 것 같아요. 관련된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주: 처음 스터디에 참여하면 각자 자기소개를 합니다. 소방관 채용 지원 분야와 나이를 말했더니 사람들이 “20살인데 어떻게 소방관련학과 경채를 보느냐”고 묻더라고요. 한국소방마이스터고등학교를 졸업해서 자격이 주어졌다고 설명했죠. 또 제가 스무 살인 줄 정말 몰랐다며 놀라시는 분도 계셨어요(얼굴 때문은 아닌 거로… 하하).

 

정: 저도 제 나이를 듣고 놀라시는 분이 많이 계셨고요. 막내다 보니 언니, 오빠들이 너무 잘 챙겨주셔서 항상 감사했습니다. 

 

수험생활이 상당히 힘드셨을 것 같아요. 힘들 때 어떻게 스트레스를 푸셨나요?

주: 하루 대부분을 앉아만 있다 보니까 몸이 근질근질하더라고요. 공부하다 안 되면 운동장을 많이 뛰었습니다. 너무 열심히 뛴 나머지 졸려서 바로 잠들었던 적도 있었어요. 공부가 안될 땐 차라리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명심하세요!

 

또 ‘절제의 고통과 후회의 고통, 무엇이 더 아플까’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정: 공부하다 너무 머리가 아프면 제가 좋아하는 영화를 보면서 쉬었어요. 그래도 집중이 안 될 땐 카페에 가서 맛있는 걸 먹으면서 공부했어요.

 

소방관 시험에 합격하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입니다. 게다가 두 분은 한 번에 합격하셨어요. 비결이 뭔가요?

주: 한국소방마이스터고등학교는 우리나라 유일의 소방마이스터 학교잖아요. 저희는 소방관 시험을 3년 동안 준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1학년 때부터 소방학개론과 소방관계법규 등을 접하다 보니 짧은 시간 안에 합격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정: 저도 학교에서 배웠던 걸 그대로 다시 공부하니까 어렵지 않았어요. 익숙해서 이해가 안 가는 내용도 별로 없었습니다. 그 점이 제일 컸던 것 같아요. 그리고 반드시 한 번에 합격해야겠단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런 마인드 컨트롤이 많은 도움이 됐던 것 같습니다.

 

 

소방엔 화재진압과 구조, 구급, 행정직 등 다양한 업무로 구성됩니다. 그중 어떤 일을 가장하고 싶으세요?

주: 시험을 준비할 때까지만 해도 ‘무조건 남자는 불 속으로 뛰어들어야지’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행정도 관심이 많아요. 특히 소방산업 활성화와 관련된 업무를 맡으면 재밌을 것 같단 생각이 듭니다.

 

정: 처음엔 화재조사관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소방학교에서 훈련받다 보니 활동적인 것도 잘 맞는 것 같아서 화재진압도 하고 싶어요. 저를 뽑아주는 곳에서 일할래요(하하). 그렇지만 나중엔 꼭 화재조사와 관련된 일을 해보고 싶어요.

 

소방의 매력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요?

주: 공학적인 요소를 논리적으로 접근했을 때 맞아떨어지는 느낌적인 느낌?

 

정: 배워도 배워도 끝이 없는 미지의 영역

 

어떤 소방관이 되고 싶나요?

주: 화재나 재난 등 위급한 상황에서 가장 먼저 나설 수 있는 소방관이 되겠습니다. 또 대한민국 소방산업 활성화에도 힘쓸 수 있는 다방면으로 활약하는 소방관이 되고 싶습니다. 소방관이 된 후 소방설비기사와 소방시설관리사, 소방기술사 등을 취득하는 것도 목표입니다. 

 

정: 어떤 상황에서든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능력 만렙 소방관이 꼭 되겠습니다!

 

 

많은 후배가 두 분처럼 소방관을 꿈꾸고 있을 것 같은데요. 후배들을 위해 한 말씀 해주신다면요?

주: 지금 당장 힘들다고 포기해서 나중에 후회하지 마세요. 힘든 걸 참고 멋있는 소방관이 되는 모습을 생각하면서 끝까지 열심히 공부하길 바랍니다. 모두 파이팅!

 

정: 소방관이 목표라면 시험은 최대한 빨리 끝내는 게 좋아요. 완전히 몰두해서 자신이 원하는 꿈을 이루길 바랄게요. 

 

‘FPN TV’에서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유은영 기자 fineyoo@fpn119.co.kr

박준호 기자 pakrjh@fpn119.co.kr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3년 10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INTERVIEW 관련기사목록
포토뉴스
[이수열의 소방 만평] 완벽한 소방시설을 무너뜨리는 ‘이것’
1/7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