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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소방관 옷 벗고 정치인 길 걷는 윤성근 경기도의원

최초 소방 출신 광역자치단체 의회 입성… 소방정책 든든한 지원군
“한정 자원과 인력으론 재난 대처 어려워, 소방 지원 필요한 이유”
“현장서 체감한 소방 문제 해결하려면 정책적 접근 필요하다 생각”
“경기도민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환경 조성 위해 최선 다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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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 기자 | 기사입력 2025/02/06 [10:00]

[INTERVIEW] 소방관 옷 벗고 정치인 길 걷는 윤성근 경기도의원

최초 소방 출신 광역자치단체 의회 입성… 소방정책 든든한 지원군
“한정 자원과 인력으론 재난 대처 어려워, 소방 지원 필요한 이유”
“현장서 체감한 소방 문제 해결하려면 정책적 접근 필요하다 생각”
“경기도민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환경 조성 위해 최선 다할 것”

최영 기자 | 입력 : 2025/02/06 [10:00]


안전이라는 전문 분야 전문가의 정치계 진출은 흔한 일이 아니다. 소방관 출신으로선 우리나라 최초로 광역자치단체 의회에 입성한 윤성근 경기도의원. 

 

그는 지난 2022년 6월 1일 치러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당당하게 평택시(국민의힘, 평택시 제4선거구, 비전2동ㆍ용이동) 도의원으로 선택받았다. 1956년 시작된 지방선거 이후 소방관 출신이 도의회에 입성한 건 처음이다.

 

“32년 전 소방관으로 임용돼 주택화재 현장에 출동하던 소명의식으로 시민 앞에 서게 됐다”며 출마의 변을 전했던 그다. 선거 시작부터 소방관 출신 정치인답게 안전 공약을 맨 앞에 내걸었다. ‘시민 모두가 안전한 도시를 건설하겠다’는 게 그가 최우선으로 내세운 공약이다.

 


소방관에서 도의원이라는 제2의 삶을 살아가는 윤 의원은 지난 2년 6개월 동안 경기도의 안전 정책과 소방 발전을 위해 달려왔다. 1989년 1월 안산소방서 근무를 시작으로 경기도소방재난본부 구조구급ㆍ안전교육ㆍ인사정책팀장, 경기도소방학교 위험물 전임교수, 오산소방서장 등을 역임하다 2021년 명예퇴직했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일에 반평생을 바친 그가 정치인의 길을 걷겠다고 하자 주변에선 만류하는 이가 많았다. 하지만 윤 의원은 꿈을 놓지 않았다. 오히려 과거 소방관의 삶은 정치를 해야겠다는 그의 결심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소방사로 입직해 소방서장까지 역임한 건 소방의 은혜를 입은 거나 다름없다. 누군가 소방을 대변하고 지원해 주는 게 필요하단 생각에 선배들께 정치를 권유한 적이 많았다. 하지만 실현되지 못했다. 어느새 내 차례가 됐고 스스로 말한 그 길을 직접 걷기로 했다”

 

소방은 신분의 국가직화가 이뤄졌지만 과거도, 지금도 재정과 인사, 행정 등 사무 대부분이 지방자치단체에 예속돼 있다. 재난 현장과 소방을 잘 아는 누군가는 국민 안전을 진정성 있게 정치로 풀어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었다.

 

2년 반을 경기도의회에서 활동해 온 그는 경기소방의 예산 확보를 위한 당위성을 알리고 대형 사고에 따른 안전 대책을 강구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 사회적 약자를 지원하기 위한 화재피해주민 지원 조례 제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실질적이고 지속 가능한 안전 정책을 마련하는 게 목표라는 윤성근 도의원. 그 이면에는 소방관의 안전이 곧 도민의 안전이라는 믿음이 깔려 있다.

 

“현장에서 개선돼야 할 부분을 정책으로 반영할 수 있는 자리에 왔으니 그게 가장 큰 의미라 생각한다. 소방관이었을 땐 하지 못한 일을 도의원이 돼서 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보람이다”

 

앞으로도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소방관 정치인의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윤성근 도의원을 <119플러스>가 직접 만났다.

 

전국 최초 소방관 출신 도의원이 되셨다. 소회가 남다를 것 같다.

소방관으로 30년 이상 도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에 헌신했다. 현장에서 느낀 문제들을 개선하고 싶다는 간절함으로 정치에 입문하게 됐다.

 

소방관 출신으로 도의회에 입성한 건 개인적인 영광뿐 아니라 더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소방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안전 정책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기 때문이다. 매우 큰 책임감을 느끼는 이유다. 도민 여러분께 보답하기 위해 더욱 열심히 뛰겠다.

 

 

30년 넘게 소방에 몸담아오신 것으로 안다. 

오랜 기간 소방에서 다양한 직무를 경험하며 살아왔다. 보직으로는 오산소방서장과 경기도소방학교 위험물 전임교수, 경기도소방재난본부 구조구급ㆍ안전교육팀장 등을 역임했다. 

 

주로 재난 현장과 교육 현장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힘써 왔다. 오산소방서에서 근무할 땐 지역 주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다양한 소방재난 구조 활동을 수행했다. 이런 경험은 현재 도의원으로서도 큰 자산이 되고 있다.

 

오랜 소방 공직 생활을 하신 만큼 기억에 남는 일도 많을 것 같다.

소방관으로 근무하던 시절 중 경기도소방학교에서 위험물 전임교수로 재직하며 강의한 경험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현장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후배 소방관들에게 재난 대응 기술과 안전 관리의 중요성을 교육했던 시간은 매우 보람찼다.

 

강의를 통해 위험물 사고에 대한 이론과 실무를 전달하면서 강습생이 점차 자신감을 얻고 실력을 쌓아가는 모습을 지켜볼 때마다 큰 뿌듯함을 느꼈다. 

 

특히 강습생들이 배운 내용을 실제 현장에 적용해 재난 상황에서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했다는 소식이 들리면 내가 가르친 내용이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 냈다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꼈다.

 

한 강습생은 교육을 통해 화재 시 위험물의 특성을 정확히 판단해 큰 사고를 예방한 사례를 직접 알리며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이런 경험은 교육자로서 소방의 역량 강화에 이바지할 수 있었다는 자부심을 줬다. 앞으로도 재난 예방과 안전 강화에 힘써야겠다는 다짐을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됐다.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후배들에게 지식과 노하우를 전수했던 시간은 단순한 업무를 넘어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또 다른 방식의 헌신이었다고 생각한다.

 

소방관으로 근무하며 느낀 어려움이나 한계도 많았을 것 같다.

가장 큰 어려움은 한정된 자원과 인력으로 재난 상황에 대처해야 했던 점이다. 특히 장비와 인력 부족으로 인해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안타까움이 컸다.

 

소방관의 처우와 복지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충분히 개선되지 않은 점도 아쉬웠다. 이런 문제들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복을 벗고 정치에 입문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

30여 년간 소방관으로 일하며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체감했다. 그러나 현장에서 느낀 문제들을 해결하려면 정책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절감했다. 소방인의 경험과 목소리를 반영해 안전 정책을 강화하고 도민 삶의 질을 향상하기 위해 정치에 입문하게 됐다.

 

도의원이 되면서 세운 목표가 있으실 것 같다.

경기도민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거다. 이를 위해 소방 인력과 장비 확충, 안전 인프라 개선, 재난 예방 정책 강화 등에 집중하고 있다. 

 

또 소방관과 같은 사회적 약자와 필수노동자들의 권익 향상을 위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자 한다.

 

소방관으로의 삶과 도의원으로의 삶에는 어떤 차이가 있나.

소방관의 삶이 현장에서 직접 재난에 대처하는 거였다면 도의원으로서는 정책을 통해 재난 예방과 대응 체계를 구축하는 데 중점을 둔다. 즉 실무에서 정책으로 초점이 옮겨졌지만 근본적으로 도민의 안전을 지킨다는 목표는 변함이 없다.

 

그리고 현장에서 경험을 통해 재난과 안전의 중요성을 체감했다면 도의원이 된 후에는 보다 폭넓은 관점에서 사회 문제를 바라보게 됐다. 특히 도민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이를 정책으로 반영하는 과정에서 공동체의 협력과 참여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됐다.

 

도의원이 된 뒤 소방정책의 발전과 변화를 위해 애쓰신다고 들었다.

대표적으로 전기차 화재 방지를 위한 소화 시스템 개선과 안전시설 확충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또 ‘경기도 화재피해주민 지원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발의해 화재로 피해를 입은 도민, 그중에서도 사회적 약자를 지원하는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앞으로도 소방 관련 예산 확대와 법ㆍ제도 개선에 힘쓸 계획이다.

 

아울러 청소년들에게 소방안전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안전의식을 함양하기 위한 ‘경기119청소년단’의 지원과 활성화를 위해 관련 정책과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발전을 끌어내기 위한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다.

 

 

소방관 출신 정치인으로서 철학이나 신념이 있다면.

개인적 철학은 ‘안전이 기본이다’라는 신념에 바탕을 두고 있다. 모든 도민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선 예방이 최우선돼야 한다. 그러려면 정책적 뒷받침이 반드시 필요하다. 소방관으로서의 경험을 토대로 실효성 있는 정책을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소방관의 정치 활동 필요성에 대한 고민이 많으시다고 들었다. 

소방관은 현장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직접 지키는 역할을 한다. 이런 경험은 정책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자산이 될 수 있다. 

 

소방관의 정치 참여는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고 재난 예방과 안전 강화에 필요한 체계적인 변화를 끌어낼 수 있다. 

 

특히 안전 관련 법안이나 예산을 다루는 과정에서 소방인의 경험은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는 데 크게 이바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소방관 출신 인물의 정치 참여가 확대되려면 무엇이 필요하다고 보나.

소방관 출신 정치인이 더 많이 배출되려면 소방관의 역할과 중요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강화돼야 한다. 

 

또 소방관이 경력을 쌓으며 정책적 소양을 배울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이나 정치 참여를 독려하는 지원 체계가 마련돼야 한다. 이를 통해 소방관들이 퇴직 후에도 자신들의 경험을 활용해 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는 길이 열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도의원님의 정치 활동이 후배 소방관들에게 어떻게 느껴지길 바라나.

후배 소방관들에게 ‘현장에서의 경험이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심어지길 바란다. 안전을 위해 헌신한 소방관들이 정치 영역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여줌으로써 더 많은 소방관이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

 

지자체 정치인으로서 ‘온전하지 못한 국가직 신분’ 문제를 어떻게 보나.

소방의 국가직화는 재난 대응의 일관성과 전문성을 강화하는 데 필수다. 하지만 여전히 예산과 운영 면에서 지자체에 의존하는 부분이 많다. 이로 인한 지역 간 격차도 점차 커지는 추세다.

 

지자체와 중앙정부가 협력해 소방 예산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균형 있게 분배하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정책 조정과 실행의 일관성을 보장하기 위해 국가와 지자체의 역할 분담을 명확히 해야 한다.

 

지난해 경기도에선 화성 아리셀, 부천 호텔화재 등 대형 사고가 많았다. 이런 사고들의 재발 방지를 위한 고민도 클 것 같다.

대형 화재 사고의 재발을 막기 위해 사고 원인 분석과 예방 대책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화재 취약 지역에 대한 정기적인 안전 점검과 인프라 개선을 추진 중이다. 

 

소방 인력과 장비 확충은 물론 첨단 기술을 활용한 화재 감지 시스템 도입도 중요하다고 본다. 소방에선 사고 발생 시 신속한 대응 체계를 강화하는 동시에 도민에게 안전교육을 확대하는 등 화재 예방 의식을 높이는 데 힘써야 한다.

 

 

국민께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안전은 혼자만의 노력으로 이룰 수 있는 게 아니다. 우리 모두가 안전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예방에 동참해야 한다. 특히 화재와 재난은 사전에 대비할수록 피해를 줄일 수 있다. 도민 여러분께서도 평소 안전 수칙을 숙지하고 이를 실천해 주신다면 더욱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데 큰 힘이 될 거다.

 

전국의 소방관들에게도 한 말씀 부탁드린다.

언제나 재난의 최전선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헌신해 주시는 여러분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린다. 여러분의 안전이 곧 국민의 안전이다. 여러분이 안전하게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정치인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 여러분도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일에 최선을 다해 주시기 바란다.

 

‘FPN TV’에서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최영 기자 young@fpn119.co.kr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5년 2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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