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철이 되면 매년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자연재해 중 하나가 ‘벌 쏘임’ 사고다. 특히 최근 몇 년 사이 기온 상승과 함께 벌집 제거 출동과 벌 쏘임 사고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며 심지어 생명까지 위협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 평균기온은 7월 26.2℃, 8월 29.9℃, 9월 24.7℃로 평년보다 최고 4.8℃까지 상승했으며 폭염일수도 크게 늘었다. 이로 인해 벌집 제거 출동 건수는 2022년 19만3천여 건에서 2024년에는 30만4천여 건으로 약 25.4% 증가했다. 벌 쏘임으로 인한 환자 이송 건수도 같은 기간 6953건에서 7573건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벌집 제거는 주로 주중에 많고 벌 쏘임 환자 이송은 주말(토요일 1506건, 일요일 1446건)에 집중됐다. 사고 장소는 산과 논, 밭이 전체의 34.7%에 달해 성묘ㆍ야외활동 중 특히 주의가 요구된다.
올해에는 폭염이 추석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7월 말 기준 ‘벌 쏘임 사고 위험지수’가 이미 50을 초과했다. 이는 추석을 전후로 벌초ㆍ성묘 활동이 활발해지며 사고가 급증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벌은 주로 어두운 색과 향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다음과 같은 행동수칙을 꼭 기억하자.
첫째, 짙은 색 옷 대신 밝은 색 계열의 긴 소매와 긴 바지 착용.
둘째, 향수, 화장품, 스프레이 등 향기나는 제품 사용 자제.
셋째, 야외에서는 탄산이나 당분 함유 음료 섭취 주의.
넷째, 벌집 발견 시 갑작스런 행동 자제, 천천히 20m 이상 이탈.
다섯째, 벌에 쏘였을 경우 벌침을 신속히 제거하고 냉찜질 후 119 신고.
말벌의 독성은 예상보다 강력하며 심한 경우 아나필락시스 쇼크로 인해 쏘임 후 1시간 이내 사망에 이를 수 있어 즉각적인 조치가 매우 중요하다.
공단소방서는 시민 여러분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벌 쏘임 위험이 높은 기간 동안 관련 정보를 적극 홍보하고 신속한 출동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건 시민 스스로의 예방과 경각심이다.
자연과 가까워지는 여름철, 벌과의 거리는 멀어져야 한다. 여러분과 가족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앞서 소개한 행동 요령을 일상 속에서 꼭 실천해 주길 바란다.
공단소방서 대응총괄팀 소방교 강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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