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성소방서 119구조대 소방교 고대익

최근 생활 전반에 리튬 배터리가 널리 사용되고 있다. 스마트폰, 전통킥보드, 무선청소기, 보조배터리 등 우리 곁에 있는 일상생활의 전자기기가 리튬 배터리로 구동된다.

성능은 뛰어나지만 관리와 사용이 올바르지 않다면 화재나 폭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로 소방 현장에서는 리튬 배터리 발화로 인한 화재 출동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작은 불꽃이라도 순식간에 격렬한 화염으로 번지며 유독가스를 발생시키기 때문에 초기 진화가 쉽지 않다. 특히 주거지나 다중이용시설에서 발생하면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사용자의 관심과 예방이 매우 중요하다.

안전한 사용을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몇가지 주의사항을 꼭 지켜야 한다.

첫째, 정품 충전기와 배터리를 사용해야 한다. 값싼 비정품 충전기는 과충전이나 과열을 유발해 폭발 위험이 있다.

둘째, 충전 중에는 가급적 자리를 비우지 않는 게 좋다. 침대나 소파 위에서 충전하거나 장시간 꽂아둔 채 방치하는 습관은 위험하다.

셋째, 배터리에 충격을 주지 않아야 한다. 낙하나 압력으로 내부 손상이 발생하면 보이지 않는 열화가 쌓여 발화로 이어질 수 있다.

넷째, 불필요한 고온ㆍ저온 환경 노출을 피해야 한다. 여름철 차량 내부, 겨울철 영하의 실외에 방치하면 배터리 성능이 떨어지고 폭발 가능성이 커진다.

마지막으로 폐기 시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일반 생활쓰레기와 함께 버리지 말고 반드시 지정된 수거함이나 배터리 회수 프로그램을 이용해야 한다. 전력이 남은 상태에서 폐기할 경우 수거 과정에서 압착이나 충격을 받아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리튬 배터리의 편리함은 안전을 담보할 때만 의미가 있다. 작은 부주의가 가족과 이웃의 생명과 재산을 위협할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소방관으로서 현장에서 마주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더 이상 반복되지 않길 바란다. 생활 속에서 안전수칙을 지키는 일이 곧 자신과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는 첫걸음이다.

유성소방서 119구조대 소방교 고대익

※ 외부 필자의 기고 및 칼럼 등은 FPN/소방방재신문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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