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10일 오후 2시 21분, 하동소방서에 구조출동 벨소리가 울렸다. 하동군 고전면 대덕리 대덕마을 주민 여러 명이 벌에 쏘였다는 신고가 들어온 것이다.
출동결과 등검은 말벌로 추정되는 외래종 벌에 의한 피해였다. 다행히 빠른 응급처치로 벌에 쏘인 주민들이 간단한 부상에 그쳤지만, 등검은 말벌은 강하게 쏘였을 때 심각한 통증이 발생되고, 심한 경우 과민성 쇼크까지 일어날 수 있을 정도로 위험하다.
등검은 말벌은 다른 말벌류와 달리 가슴과 등판 전체가 무늬 없는 검은색을 띄고 있으며, 9시에서 13시 사이 가잘 활발하게 활동한다. 올 한해 하동소방서에서만 수백 건의 벌집 제거 출동을 했고, 그 중 등검은 말벌과 같은 외래종 벌집 제거를 위한 출동이 수십 건이나 된다.
하동소방서 김종철 소방사는 “생태계 변화로 따뜻한 곳을 좋아하는 외래종 말벌의 서식지가 높은 나뭇가지 끝에서 화단, 주택의 처마 밑 까지 우리 생활 주변으로 확산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벌집 발견시 호기심등으로 가까이 접근하지 말고 119에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