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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기고]해빙기(解氷期), 방심은 금물

서울 용산소방서 김형철 서장 | 기사입력 2020/02/26 [16:40]

[119기고]해빙기(解氷期), 방심은 금물

서울 용산소방서 김형철 서장 | 입력 : 2020/02/26 [16:40]

▲ 서울 용산소방서 김형철 서장

눈 대신 비가 내리고 얼음이 녹아 물이 된다는 절기 ‘우수(雨水)’. 우수는 입춘이 지나 ‘우수 경칩에는 대동강도 풀린다’는 속담이 있듯이 긴 겨울이 가고 본격적으로 봄을 준비하는 기간의 자연 현상이다. 이 시기를 해빙기(解氷期)라고도 한다.

 

‘해빙기(Thawing season)’는 사전적 의미로 추위가 풀리면서 얼음이 녹는 시기다. 구체적 기간이 명시돼 있진 않지만 매년 2~4월 전후로 보면 된다. 소방 관점에서는 안전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겨울철 얼어붙은 우리의 마음은 하루빨리 봄을 바라고 있다. 하지만 경각심을 갖고 간과해서는 안 되는 게 주변 곳곳의 안전사고다.

 

‘2018년 행정안전부 재난안전 통계연보’에 의하면 최근 10년간(2008~2017년) 발생한 2~3월 해빙기 안전사고는 총 45건으로 20명(사망 8, 부상 12)의 인명피해가 나왔다. 따라서 안전사고 가능성이 높은 해빙기를 맞아 몇 가지 주의할 점을 알리고 싶다.

 

첫째, 최근 5년간 해빙기에 발생한 건설 현장 재해는 증가 추세에 있다. 지표면이 0°C 이하로 떨어지면 수분이 토양 사이에서 부피가 늘어나는 배부름 현상으로 건물의 하부 기초에 균열ㆍ붕괴를 가져올 수 있다.

 

건설 현장뿐만 아니라 우리집 주변의 대형 빌딩, 노후 건축물 등이 균열이나 지반침하로 기울어져 있는지, 축대나 옹벽은 안전한지, 인근 절개지ㆍ언덕 위에서 바위나 토사가 흘러내릴 위험은 없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건축 공사장이나 노후 건축물 등은 산업 현장 관리자나 시설물 관리자가 자신의 역할을 다하겠지만 이들의 노력만으로 완전한 안전이 확보되기 어렵다. 따라서 우리는 스스로 해빙기 동안 주변에 위험요인이 없는지 안전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둘째, 자동차 도로에 발생하는 ‘포트홀(Pothole)’을 조심해야 한다. 포트홀(Pothole)은 아스팔트 도로 표면 일부가 염화칼슘ㆍ노후로 인해 부서지거나 내려앉아 생기는 국부적인 작은 구멍을 말한다.

 

운전자가 포트홀을 인지하지 못하고 밟고 지나갈 경우 타이어, 휠 등 차체의 손상은 물론 큰 사고를 초래할 수 있다. ‘서울시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5년부터 최근 3년간 3만5873개소의 포트홀 보수가 이뤄졌으며 포트홀로 인해 매년 400건 이상의 교통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운전자는 포트홀을 발견했을 때 급제동을 자제하고 특히 눈ㆍ비가 오는 날은 평소보다 20% 정도 차량 속도를 줄여야 사고나 위험을 피할 수 있다.

 

셋째, 해빙기 산행은 지반의 균열이나 낙석 등이 도사리고 있어 등산객에게 더욱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 설악산ㆍ북한산 등 전국 국립공원에서 발생한 낙석 사고의 69%는 봄철 해빙기인 2~4월에 일어났다.


해빙기에는 땅이 겉만 녹고 속이 얼어있는 경우가 많아 등산화에 아이젠을 착용하고 평소 낙석이 잦은 곳을 피해서 산행하는 게 좋다.

 

만약에 부상을 당해 신고할 경우 정확한 위치를 설명하기 어렵다면 등산로에 표시된 위치 표식을 보고 119에 전달하면 된다. 여의치 않을 경우 스마트폰으로 소방청 ‘119 신고’ 앱을 이용하면 앱에서 내 위치를 파악해 간편하게 신고할 수 있다.

 

앱 신고의 경우 신고 방법이 간단할 뿐만 아니라 신고자의 위치와 제일 근접한 119 종합상황실로 전송돼 더 신속하게 구조받을 수 있다.

 

넷째, 도심지에서는 고드름 낙하사고를 주의해야 한다. 건물 높은 곳에 매달려 있던 대형 고드름이 떨어져 행인이 사망한 사례가 외국에서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도 2018년 강남 번화가 빌딩에서 고드름이 떨어져 행인이 부상당한 사례가 있다.

 

혹시 대형 고드름이 매달려 있는 것을 본다면 지체 없이 안전선을 설치하고 119에 신고해 고드름을 제거하며 사전에 사고를 예방하도록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겨울철에는 전기합선으로 인한 화재 발생 요인이 높다. 따라서 겨울철 외부에 있는 절연체 등이 녹으며 파손되지 않았는지, 절연테이프의 손상은 없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주변의 해빙기 위험요인을 발견하면 ‘우리 이웃의 안전은 내가 지킨다’는 생각으로 가까운 소방서나 인근 관계 행정기관에 즉시 연락을 취해 위험요소를 제거해야 한다.

 

누구나 꽁꽁 얼어붙은 겨울을 보내고 해빙기를 기다릴 것이다. 2월이 지나고 3월이 시작되면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 시작된다. 만끽하고 싶은 봄에 잠시 마음과 여유가 풀려도 우리의 안전 의식 벨트는 365일 항상 착용돼 있어야 한다.


서울 용산소방서 김형철 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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