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소방공무원에 실질적 도움 주도록 복리 증진 활동에 힘쓰겠다”김인율 한국소방복지재단 이사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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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인율 한국소방복지재단 이사장이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다. © FPN |
[FPN 유은영 기자] = “소방청을 비롯해 많은 소방산업 단체, 기관, 협회, 기업과의 협력으로 소방산업 내 복지사업만큼은 복지재단에서 앞장서서 진행해나가고 싶습니다. 많은 분의 응원과 관심, 협력을 부탁드립니다”
국내 유일의 소방특화 공익사업 중심의 순수 민간 비영리 단체인 한국소방복지재단(이하 복지재단)이 올해 5월부터 새로운 이사진을 구성하고 환골탈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그 중심에는 새롭게 선임된 김인율 이사장이 서 있다. 건국대학교를 졸업하고 15년간 창업 관련 일을 해온 그는 소방과 이렇다 할 인연이 있었던 건 아니다. 하지만 늘 사회공헌 활동에 대한 열망을 품고 있던 터였다. 우연한 기회로 이사장직 제안을 받은 그는 망설임 없이 이를 수락하고 복지재단의 수장이 됐다고 설명했다.
복지재단은 전ㆍ현직 소방공무원과 의용소방대원, 소방 분야 종사자 등의 권익 신장과 복리 증진을 위해 2015년 8월 설립된 단체다. 대국민 안전문화 의식을 높여 안전하고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일도 복지재단의 업무 중 하나다.
“이사진과 함께 앞으로 해나가야 할 활동에 대해 막중한 책임감과 기대감으로 가득 차 있다”며 강한 열정을 내보이는 김인율 이사장을 <FPN/소방방재신문>이 직접 만났다. 정체기를 벗어나겠다며 다양한 구상을 하고 있는 그와 함께 복지재단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은 김인율 이사장과의 일문일답.
![]() ▲ 김인율 한국소방복지재단 이사장이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다. © FPN |
Q. 그간 한국소방복지재단은 어떤 활동을 해왔나.
전국 소방서에 필요 물품 전달이나 소방 유가족 위로금ㆍ장학금 지원사업, 화재피해 주민 현장 돕기 등을 진행했다. 현재도 네이버 해피빈, 카카오 같이가치 등 온라인 모금 활동과 기업후원을 통한 기부금으로 소방공무원 복리 증진, 시민 안전사업, 의료 지원사업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앞으로 더 많은 사람이 복지재단 활동에 동참할 수 있도록 다양한 SNS 홍보, 기업후원 MOU를 지속해서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소방공무원에게 더 실질적인 도움을 드릴 수 있도록 복리 증진 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
Q. 복지재단 이사장 이전에 선교사 등 다양한 경험을 쌓은 거로 알고 있다. 복지재단 이사장을 맡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20대 중후반 약 1년 정도 이스라엘로 선교 활동을 떠난 적이 있다. 그러다 재정이 든든해야 선교도 마음껏 할 수 있다는 걸 깨닫고 대기업에 취직했다. 1년 근무 후 소셜 벤처 창업을 위해 뛰쳐나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창업ㆍ투자유치 연수를 받았다. 스타트업 이사로 IT콘텐츠 회사를 창업 대표님과 함께 키워본 경험도 있다.
이후 지금까지 11년간 법인회사를 운영하며 전국 교육기관에 교육콘텐츠를 제공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기업가 정신을 기반으로 통일을 준비하기 위해 청년 대상 다수 강연과 출판을 하기도 했다.
이런 경험 탓인지 복지재단 전임 이사장께서 건강상의 이유로 운영에 어려움을 느끼시면서 자리를 제안해 주셨다. 평상시 NGO 단체와 복지사업에 관심이 있던 터라 흔쾌히 결정하게 됐고 하던 사업과 병행하며 복지재단 업무파악을 위해 바쁘게 달려왔다. 앞으로는 복지재단 운영에 더욱 집중하면서 복지재단 확장을 통해 더 큰 꿈을 꾸고자 한다.
Q. 역점으로 추진하는 정책은 무엇인가.
복지재단에 대한 브랜딩과 대국민 홍보사업이다. 복지재단은 이미 8년 전에 설립됐는데도 아직 모르는 소방공무원이 많을 정도로 다소 활동에 소극적이었던 것 같다. 이 부분이 가장 아쉽고 안타깝다.
따라서 우선 재단을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면서 그에 따른 목적사업을 하나씩 잘 진행해 나갈 생각이다. 아내도 글로벌 NGO단체인 월드비전 마케팅팀에 근무한 경력이 있어 여러 조언을 해주고 있다.
국내의 많은 재해구호단체나 아동결연단체, 환경단체 NGO처럼 누구나 익히 들어볼 수 있도록 브랜딩해 나갈 계획이다. 그런 면에서 새로운 도전을 좋아하고 스타트업ㆍ교육사업을 운영해 온 지난 경험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앞으로 단순히 소방공무원을 돕는 곳임을 넘어 대한민국 국민이 안전한 삶을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재단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Q. 향후 계획이 궁금하다.
다시 시작하는 스타트업이라 생각하면서 새롭게 조직을 일구고 정비해 나가고 있다. 대학교 소방학과 교수님과 복지분야 전문가를 이사로 추대하고 NGO 단체에서 오랜 경험이 있는 분을 사무총장으로 영입했다.
또 현재 서울 성북구에서 운영하는 재단 산하의 병의원 상호를 ‘한소단의원’으로 변경했다. 재단 이름의 약자이면서 소방공무원을 위한 공익사업을 다 하는 의료기관이 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병의원 운영수익으로 119안전기금을 마련하고 이를 적립해 장차 더 좋은 일에 사용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내년 상반기에는 인천 검단에 약 900평 규모의 병의원을 추가 설립할 예정이다. 화상전문치료센터와 정신의학과 등 5개 진료과목으로 운영하려고 한다. 이를 위해 의료경영 전문가도 새롭게 이사로 모셨다. 병원 설립이 완료되면 수도권 내 최초 준 소방병의원으로서의 역할과 소임을 다할 거로 기대하고 있다.
의료사업을 통해 재단의 안정성과 사업역량을 키우고 의료사업 이상으로 시민 안전사업 등 재단의 목적사업을 확장해 나가려고 한다. 이를 통해 국가적 재난, 안전사고 등 큰 위험이 닥쳤을 때 국가와 시민을 위해 앞장설 수 있는 복지재단으로 성장하겠다는 로드맵을 갖고 있다.
Q. 재단 이사장으로서 각오 한 말씀 부탁드린다.
정기 후원자 중 20대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특별히 마케팅 활동을 많이 하지 않았는데도 홈페이지를 검색해 찾아 들어와 후원신청서를 보내주시는데 젊은 세대들의 후원이 생각보다 많아서 놀랐다.
보통 1~5만원까지 월 정기 후원을 해주신다. 이때 끝자리에 119원을 더해서 보내주시거나 성함 뒤에 119를 함께 표기하는 분이 여럿이다.
그분들의 삶에 119가 어떤 의미이길래 이렇게 스스로 찾아서 후원을 해주실까 생각하면 가슴이 뭉클해지고 어깨가 한층 무거워지는 느낌을 받는다. 자연스레 이 소중한 기부금을 정말 꼭 필요한 곳에 잘 사용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과거 이사회 회의록이나 자료를 찾아보면서 지난 재단의 이사님들의 노고와 진행해 온 목적사업에 대한 애정을 봤다. 물론 중간에 여러 이유와 사정으로 운영이 순조롭지 않았던 때도 있었다. 하지만 그분들의 피와 땀이 묻어난 기록들을 살펴보며 이 과정을 끝까지 잘 감내하고 인내하면서 완주해야겠다고, 최초 재단이 설립됐을 당시의 그 마음을 지켜나가겠다고 다시금 마음 먹었다.
Q. 기타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그간 두 권의 책을 집필했다. 2006년 신앙간증 에세이를 처음 출간했고 2016년에는 통일을 준비하는 청년들의 이야기가 담긴 책의 저자 7인 중 기획자ㆍ대표 저자로 두 번째 책을 출간했다.
몇 년 전부터 10년 터울로 2026년쯤 세 번째 책을 내면 좋겠다고 생각해왔는데 최근 들어 ‘반드시 그래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세 번째 책은 복지재단을 운영하며 만난 사람들과 활동을 담은 책이 될 듯하다.
3년 정도 남았는데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3년간 치열하게 재단을 이끌고 활동하면서 한 권의 책으로 담아내고 싶다. 책을 통해 더 많은 사람이 소방공무원들의 삶에 대해 이해하고 그들이 숨어있는 진짜 영웅이라는 점을 알게 하고 싶다는 소망이 있다.
더불어 그들을 돕고 화재로 인한 주민의 피해와 상처에 관심과 응원을 보내는 게 바로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시초임을 일깨우고 싶다.
유은영 기자 fineyoo@fpn119.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