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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내전-ⅩⅦ

전략의 성패는 보급에 달려있다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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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고양소방서 김남휘 | 기사입력 2023/09/20 [10:00]

소방내전-ⅩⅦ

전략의 성패는 보급에 달려있다 ②

경기 고양소방서 김남휘 | 입력 : 2023/09/20 [10:00]

<지난 호에서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상수도 동일라인 소화전 2개 동시 개방 시 유량 변화

먼저 상수도 동일라인이라는 개념부터 이해하고 시작해야 한다. 예를 들어 이제 막 화재진압을 시작하는 새내기 소방관들은 100m 간격으로 2개의 소화전이 있을 때 이 소화전을 모두 개방하면 같은 출력이 나온다고 당연하게 생각할 거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아래의 배관도를 보면서 설명하겠다.

 

▲ 경기도 소화전-상수도 안전지도(출처 gris.gg.go.kr:8500)

 

배관도를 자세히 보면 [1994/DCIP/ø300/L132.25/D1.1]라고 적혀있는데 ‘ø300’ 부분이 바로 배관 구경을 의미한다. 300㎜ 상수도 배관이 묻혀있는데 ø300이면 상수도 배관을 대ㆍ중ㆍ소로 나눌 때 중구경에 속한다.

 

여기서 “왜 배관 구경을 고려해야 하느냐?”에 대해 먼저 답해야 한다. 인간은 누구나 자기 경험이나 정보를 바탕으로 현상을 바라보기 때문에 각자가 받아들이거나 해석하는 수준이 제각각임을 근 5년간의 강의를 통해 체득할 수 있었다. 비교적 대상물의 규모가 작은 지역에서는 소화전마저도 필요로 하지 않은 경우가 있다.

 

그러나 언제나 강조하지만 필자의 기준은 Maximax다. 최악의 경우를 대비해 ‘A to Z’까지 디테일하게 준비하는 Maximax가 아니다. 최악의 경우도 가장 쉽고, 편하고, 안전하게 대비할 수 있는 기본적이면서 효율적인 소방전술을 개발하고 발전시키는 게 목표다. 독자들도 이 Maximax의 의미가 이해됐으면 한다. 

 

그럼 “그 많은 배관 구경을 어떻게 다 알고 있나요?”라고 질문할 수도 있다. 여기서 한 번만 더 생각해 본다면 쉽게 이해가 될 거다.

 

‘주 배관이 있고 가지 배관이 있을 거다. 큰 도로 아래로는 대형배관이 지나고 있을 것 같고 저층 단독주택지역은 중소형이 지나갈 것 같고 아파트단지나 공단지역은 대형배관이 매설돼 있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소화전-상수도 지도를 찾아보니 보통 그러했다.

 

대형배관은 ø400 이상, 중형배관은 ø200~400, 소형배관은 ø60~200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다시 돌아와서 배관 구경에 대한 고려는 단순하다. 수도꼭지에 호스를 연결해 물을 뿌려본 경험은 누구나 있을 거다. 그런데 그 호스에 구멍이 1개 뚫려 있다면 수압은 당연히 약해질 수밖에 없다.

 

그 호스에 구멍이 2개 뚫렸을 땐 더욱 수압이 약해질 거란 건 누구나 이해할 거다. 이때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수돗물의 근원적인 수압이 높으면 구멍이 2개 뚫려 있어도 수압이 낮아지지 않을 수 있다. 

 

상수도 배관 구경을 반드시 알아야 할 필요는 없다. 그런데도 소화전 동시 개폐 실험 내용을 소개하는 건 ‘같은 도로상의 소화전 2~3개를 동시에 개방했을 경우 수압이 낮아질 수도 있다!’는 사실만 알고 있어도 추후 화재 현장에서 치명적인 오류를 범하지는 않을 거란 판단에서다.

 

만일 동일 도로상의 소화전 3개를 개방해 방수포 3개, 관창 4본을 토출하고 현장에서 화재진압을 하고 있는데 소화전 배관 구경이 ‘ø80’였다면 이 현장은 수원 부족으로 성공적인 화재진압을 수행하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더 자세히 설명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5년간 수천명에게 강의하면서 알게 된 사실이다. 강의 대상의 비율은 정확히 긍정 : 무관심 : 부정 등 3분의 1로 나뉜다. 이걸 나는 ‘소방행태 삼분지론’이라고 부른다. 각각의 입장을 분석해 보면 이렇다.

 


긍정파   

우리 관내는 주택단지와 아파트단지가 공존하고 대로와 소로가 있으니 대략 어느 지역은 대구경 배관이고 소로 지역은 소구경 배관일 듯하다. 어차피 소로에서는 대상물이 그리 크지 않고 대로에는 비교적 대형 대상물이 많으니 추후 화재진압 시 소화전을 활용할 때 참고해야겠는걸~

 

무관심파

아무것도 몰라요~ 시키는 대로 할게요~

 

부정파   

일단 그냥 뭘 하는 게 싫은데 안 되는 이유를 기필코 찾아내리라! 소화전을 점령하고 수관을 연장하면 수관을 더 전개해야 하니 귀찮은데 이렇게 말할 순 없으니 다른 명분을 찾아서 반대해야겠는걸~ 소방차가 복사열에 탈 수도 있겠지만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을 거야! 그냥 하던 대로 하는 게 가장 편해! 쉽거나 편하거나 안전하다거나 더 좋은 방법이 있거나 없거나 나는 아무튼 반대라고! 새로운 것 자체를 받아들이고 싶지 않아!


 

대부분 소화전 점령 전술을 설명할 때 나오는 질문은 이러하다. 

 

“물탱크차 4대 정도를 사용하면 될 현장 같은데 소화전 점령 없이 그냥 하던 대로 해도 되지 않을까요?” 

 

수십 년간 이렇게 해왔기 때문에 대형화재가 발생하면 현장엔 물탱크차만 가득 보이고 차량과 수관이 뒤엉켜 결국 대응이 원활하지 않은 현상이 반복돼 왔다. 

 

앞서 소방차가 길을 막고 꼬리 막기 부서하면 유사시 사슬에 묶인 것처럼 서로 위험해질 수 있는 소방차 연환계 개념을 설명했다.

 

무엇보다 소화전을 연결하거나 물탱크차 로테이션 시스템으로 대응하면 소형화재부터 대형화재까지 다양하게 전략적 변화를 주면서 쉽고 더 안전하게 대응할 수 있는데 왜 하지 않는가에 대한 답은 부정파의 입장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역사의 흐름에서 세상을 바꾼 사람들은 하나같이 긍정파였다. 이건 진리다. 보편적 현상이었다. 그래서 우린 긍정적인 삶의 태도를 가져야 한다.

 

세상을 바꾸지 않더라도 긍정은 호르몬을 변화시키고 호르몬은 우리의 몸도 변화시킨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힘은 우리 몸의 노화도 늦추는 신비한 명약임을 명심해야 한다.

 

그럼 실제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재난대응과에서 실험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실전 적용 전술을 생각해 보자.

 

300, 200, 80㎜ 동일라인 소화전 2개 4구 동시 개방 시 유량측정

배관별 장소 

300(우만동), 200(권선동), 80(용인시 처인구 모현면 초부리)

 

유량측정기   

동화 유량측정기(WT-119 / 최대측정치 2200/LPM)

 

실험결과     

300(유량계 초과 측정 안 됨), 200(유량 변화 미미함), 80㎜(유량 감소)

 

▲ 상수도 동일라인 소화전 2개 4구 동시 개방 유량측정 결과

 

위 실험에서 유의미한 결과는 200㎜ 배관까지 유량의 변화는 없었다. 80㎜ 배관에서는 동시에 2개의 소화전 개방 시 유량이 감소하는 게 관찰됐다. 오늘도 어김없이 부정파의 입장을 접했다. 이 내용은 글을 쓰고 있는 지금(2023.6.16.) 누군가 어떻게 알고 자유게시판에 올린 내용을 발췌해 정리한 것이다. 

 


1. 모든 배관이 같지 않다. 압력이 안 나오는 데도 있다.

2. 따라서 소화전을 점령하는 게 더 비효율적이다.

3. 소화전 점령하지 말고 물탱크차를 진입시켜 하던 대로 하자.


 

이렇게 보면 행정학에서 말하는 행태론에 대해 어느 정도 공감이 간다. 위에서 다룬 소방행태 3분지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위 주장에 대해 우리가 합리성을 근거로 판단해야 할 사고체계는 다음과 같다. 

 


1. 모든 배관이 다르기에 대략 대ㆍ중ㆍ소 동네별 배관을 범주화해 인지한다. 

2. 쌍구 충수는 어느 경우든 단구 충수보다 효율적이라는 건 자명한 사실이다.

3. 저층 주거지역이나 소형대상물 밀집지역이라면 소형배관이 지나갈 확률이 높다.

4. 그 지역에 출동을 나갔다면 상수도 배관상 1개의 소화전만 개방하고 1개의 소화전에서는 쌍구 개방도 전혀 문제되지 않으므로 1개의 소화전만 개방한다. 


 

이를 시스템적으로 발전시키려면 상황실 단계에서 119 신고 수보 즉시 상수도 소화전 지도를 검색해 배관 구경을 확인하고 통보해 주길 요청하거나 요청하지 않아도 반드시 통보해야 하는 걸 절차로 정해 두면 된다.

 

이렇게 해결하면 소화전 1개 점령으로 추가적인 물탱크차 5~6대가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더 나아가 보급이 끊기지 않아 추가로 전술적인 여유까지 생기게 된다. 화재 현장의 효율적 운영은 우리 대한민국 소방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다.

 

소화전 점령 소요시간

우리 대한민국 소방은 그동안 막연하게 수관을 전개해 소화전을 활용하는 데 시간이 많이 소요될 거란 믿음(?)이 있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오래 걸리지 않는 게 증명됐다.

 

세계 어느 나라의 화재진압 영상을 보더라도 화재 초기 소화전 점령에 전력을 다하는 장면을 목격할 수 있다. 우리 대한민국 소방은 화재 초기 차량이든, 사람이든 진입에 전력을 다하는 모습을 보고 사뭇 다르다는 걸 알게 됐다. 부정파의 입장은 또한 이렇다. 

 


1. 화재 초기 시민이 빠르게 진입하길 원하는데 언제 소화전에서 수관을 연결하느냐? 

2. 수관 연장할 시간에 물탱크차를 더 진입시켜서 빠르게 진압하는 게 낫다.


 

그러나 긍정론자라면 이런 태도를 유지할 거다.

 

‘화재 현장 도착 즉시 화재를 빠르게 진압하는 건 중요해. 인명구조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어. 그렇다면 방법을 찾아보자. 화재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하는 선착대는 화재진압을 위해 화재 현장으로 관창을 들고 진입하거나 위험에 처한 인명을 먼저 구조해야지.

 

그럼 후착대가 소화전에서부터 수관을 연결하면 되겠네. 후착대 화재진압 대원들은 먼저 내려 화재 현장 인근의 선착대 펌프차에서 관창을 갖고 현장에 진입하면 훨씬 쉽고 편하겠지. 후착대 펌프차와 물탱크차 기관원은 힘을 합쳐 물탱크차로 소화전을 점령하고 쌍구 충수한 후 수관을 연장해서 선착대로 보수해 주면 되겠네’

 

이런 방법이라면 반대의견에 대한 오류를 모두 지워버릴 수 있다. 언제나 말한다. 체계적인 대응은 쉽고 편하면서 안전하다고! 총량을 생각하면 노동의 투입 강도도 훨씬 약해진다고….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재난대응과 대응총괄팀에서 실증한 구체적인 실험 데이터를 분석해 보자.

 

소화전 점령차 → 150m 급수차 호스 전개, 급수시간

실험방법

인원: 4인 / 보행속도: 보통걸음 / 호스: 10본

운전 1, 경방 1, 2, 3 / 운전원: 소화전 점령ㆍ방수

경방 1: 차량 아코디언 수관 4벌 연장 후 차량에 와서 2벌 추가연장

 

실험결과

호스 연장 시간: 3분 16초 / 방수시간: 4분 11초(연결 후 방수 시)

 

 

 

수관 10본(150m) 연장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도보로 3분 16초가 소요된다. 그렇다면 또 다른 소방전술을 산출해 낼 수 있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산출한 전술은 실전에 있어 바로 적용할 수 있다. 이

 

런 이유에서 소방전술연구소의 필요성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소방전술을 개발하면서 막연하게 “그러할 것이다”에 근거한 게 아니라 “해봤더니 이렇다”에 근거해야 한다. 위 실증 데이터에 기반해 도출한 소방전술은 다음과 같다.

 


1. 반경 200m 이내에 소화전이 있는 경우 후착대는 소화전 인근에 차량을 배치한다.

2. 후착대가 차량을 정차하자마자 차량에 탑승한 진압대원과 운전원들은 선착대 소방펌프차로 수관을 연장한다.


 

이렇게 되면 일타 쌍피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화재 현장으로 무의미한 진입이 아니기 때문에 혼잡을 막을 수 있고 언제나 강조하듯이 위험물과 복사열로부터 소방차량이 위태로워짐을 막을 수 있다.

 

이른바 화재 현장으로의 ‘길막’을 시전하지 않아 고가차량의 추가 배치나 구급차량의 진입과 철수가 자유로워지는 이점이 생긴다.

 

또 파이프라인(수관 연장)이 완성돼 전략의 성패를 좌우하는 보급이 끊기지 않게 된다. 해외 사례를 분석해 봐도 화재진압 초기 5분은 소화전 점령에 소모한다. 우리 선착대는 화재 현장에 진입한다는 대원칙을 세웠으므로 초기 대응과 함께 시스템적 대응도 완성할 수 있다. 여기까지 종합해보면 전술은 이렇다.

 


1. 선착대는 화재 현장에 차량을 배치하고 화재를 진압하거나 인명구조에 주력한다.

2. 후착대는 화재 규모에 따라 2, 3착대를 분리해 직결보수, 소화전 점령의 임무를 분배한다.


 

‘소화전을 점령해 선착대 펌프에 물을 보급한다’는 게 원칙이다. 이 원칙하에 다양한 변수를 적용해 조건과 상황에 맞도록 유연하게 적용하는 건 현장의 몫이다. 단 원칙은 지켜져야 한다.

 

소화전에서 수관 연장 길이가 길어지면 수압이 나올까?

소화전 연장에 대해선 ‘소방차 물탱크차 로테이션 시스템’ 편에서 한번 다뤘다. 그렇다면 의문을 가져 볼 필요가 있다. “수관 연장 길이는 어느 정도가 긴 것일까?” 주관의 객관화는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미국소방은 1천m 수관을 연장하기도 했고 일본은 화재 현장 주변의 거의 모든 소화전을 점령해 화재진압에 활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현재까지 대한민국 화재 현장의 패러다임은 소방펌프차-물탱크차 다수 연결 체계가 중심을 이루고 이 체계를 유지하기 위해선 다수의 소방차가 현장에 필요했다. 화재 현장은 다수의 차량으로 도로가 막혀 전술적인 변화 가능성이 작아지는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소화전 활용 전술이 익숙지 않은 대한민국 소방에서 소화전으로부터의 거리별 수압 측정은 매우 중요한 선결 과제라고 생각한다.

 

이 과제를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재난대응과 대응총괄팀에서 ‘화재 현장 급수체계 효율적 전술 방안’이라는 보고서를 작성해 전 경기도 소방관서에 전파해 줘서 실증 데이터를 바탕으로 전술을 설계할 수 있었다. 이 실험결과를 소개하고 이 실험 데이터로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소방전술도 소개하겠다.

 

소화전 점령차 → 500m 거리별 압력 측정(피토게이지)

실험방법 

소방학교 운동장 호스 원형으로 전개 후 거리별 측정

 

실험결과 

소화전 점령차 방수압력 0.7㎫

 


소방호스 510m 전개 후 방수 압력별 종단 방수 거리 측정

 

 

실험 결과 500m 수관을 연장하더라도 방수압은 무리 없이 나왔다. 이를 바탕으로 대한민국 화재진압 패러다임은 바뀌어야 한다. 물론 다수의 화재는 물탱크차 몇 대로 진압에 성공할 수도 있다. 하지만 만약 그 물탱크차 몇 대를 넘어서는 시간이 필요한 화재로 변화한다면 대비책은 없다고 할 수 있다.

 

심지어 물탱크차 몇 대를 연결하는 것보다 소화전을 점령하고 보수체계를 잡는 게 훨씬 편하고 안전할 뿐 아니라 소방력 투입 총량마저도 후자 측의 승리다. 이를 전술로 완결시키려면 임무 분담과 체계적 절차가 필요하다. 

 

반경 500m 이내 소화전 점령 전술(중소형 화재)

1. 선착대 펌프차, 물탱크차는 신속한 화재진압을 원칙으로 한다. 선착대의 저수량 펌프차(3천~4천ℓ) + 물탱크차(8천~1만2천ℓ)를 합치면 대략 1만2천~1만6천ℓ 정도를 총저수량으로 출동하기 때문에 40㎜ 관창 1개 7㎏h/㎠ 압력으로 분당 300~400ℓ를 방수한다면 대략 20~30분은 방수가 가능하다는 계산이 된다.

 

2. 2착대 펌프차는 임무를 분담한다. 2착대 탱크차는 소화전에 배치하고 소화전 쌍구 충수를 시행한다. 2착대 펌프차는 약 200m 지점에 소방차를 배치한 다음 수관을 가지고 화재 현장으로 진입한다. 이 수관은 소화전으로부터 선착대 펌프차로 중계보수를 위한 수관이다. 화재진압대원들과 2착대 운전 요원들은 임무를 분담해 소화전 방향과 화재 현장 방향으로 나뉘어 동시에 수관을 전개한다.

 

3. 소화전에 배치된 2착대 탱크차 운전원은 쌍구 충수 연결이 완료되면 펌프차 방향으로 수관을 펴나간다. 이때 2착대 펌프차 화재진압대원이 펼쳐오는 수관과 직결시켜 화재 현장으로 직결을 완료한다.

 

4. 수관 연결이 완료되면 최종적으로 소화전을 개방해 화재 현장으로 직결 보수를 시행한다.

 

“화재 규모가 크거나 급격한 연소확대가 진행 중이라면 선착대 관창 1개만으로는 부족하지 않을까요?” 이런 의문이 든다면 한 번이라도 고민을 해봤다는 얘기가 된다. 소방전술에 대해 함께 논의할 수 있는 고민이자 논리적 응용력이 필요한 부분이다.

 

‘소화전 연장’이 쉽고, 편하고, 안전하다는 걸 이해했냐는 점이 중요한 포커스다. 그런 후 소화전 연장에 대해 합리적으로 응용한다면 화재진압에 먼저 1, 2착대를 동시에 투입하고 3착대가 소화전을 점령하면 된다. 

 

반경 500m 이내 소화전 점령 전술(대형화재)

1. 중소형 화재진압 전술과 같다. 다만 화재 연소 확대 속도나 규모, 내부 인명구조 상황을 고려해 1, 2착대 모두 화재 초기 진압과 인명구조에 투입한다.

 

2. 대형화재더라도 선착대 이외에 펌프탱크차는 현장 최인근 진입을 불허한다. 2착대는 소화전과 화재 현장 사이 중계가압보수를 해줄 수 있는 지점에 펌프차와 물탱크차를 배치하고 화재진압 대원들은 화재 현장으로 수관을 전개하면서 간다. 2착대 펌프차와 물탱크차 운전원은 선착대로의 연결보수가 완료되면 소화전 방향으로 수관을 전개해 나간다.

 

3. 3착대는 화재 현장 최인근의 소화전을 점령하고 쌍구 충수를 완료한다. 2착대는 중계가압보수 펌프차 방향으로 수관을 전개해 나간다.

 

4. 수관 연결이 완료되면 최종적으로 소화전을 개방해 화재 현장으로 직결 보수를 시행한다.

 

위와 같이 소화전 점령 전술이 유기적으로 완결된다면 화재 현장에서 필요한 소방차량은 획기적으로 줄어들 거다. 화재진압 지휘부는 수많은 전술 변화 카드를 손에 쥘 수 있다.

 

이는 압도적인 수원을 바탕으로 고가방수와 방수포, 화학차 등 특수차량 장비를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는 ‘파이프라인’을 연결하는 일이다.

 

따라서 체계를 잘 구축한다면 대한민국 화재 현장에서 우리 소방관들이 일하기 쉽고, 편하고, 안전하게 근본적인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을 거다.

 

특히 장시간 수원 공급이 필요한 화재 현장에서 얼마든지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이런 안정성을 바탕으로 안전해질 수 있을 뿐 아니라 쉽고 간결한 전술로 소방력 투입 총량도 줄일 수 있다. 

 

 

경기 고양소방서_ 김남휘 : nami002@gg.go.kr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3년 9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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