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기고] 겨울철 ‘낙상주의보’ 비상… 어르신들께선 빙판길 조심하세요!
연일 한파주의보가 발효되더니 매서웠던 추위가 잠시 한풀 꺾인 것 같다. 하지만 이면도로나 골목길, 경사진 도로, 그늘진 도로 등엔 여전히 빙판길과 도로 살얼음이 녹지 않고 있다. 이제는 ‘낙상주의보’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때다.
낙상사고가 급증하는 계절은 단연 겨울이다. 날씨가 추워지면 몸의 근육과 관절이 위축돼 유연성이 떨어져 낙상사고로 이어지기 쉽다. 특히 요즘처럼 눈이 내린 후 녹았다가 다시 얼어붙는 ‘블랙아이스’가 형성되는 시기엔 더욱 위험하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겨울철 낙상사고는 51.7%로 다른 계절에 비해 10.4% 높게 나타났다. 특히 관절과 근력이 약해지는 장년층의 경우 낙상 시 사고의 경중과 무관하게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 낙상은 80세 이상 노인의 사망 사고 원인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암보다 높은 단기 사망률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필자가 근무 중인 홍천 관내에서 11월부터 이달까지 낙상으로 인해 발생한 119구급 출동건수는 75건에 달한다. 지난 12일 오전 9시께 양덕원 소재 길에서 83세 고령 보행자가 낙상으로 머리를 크게 다쳐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된 사건이 있었다.
낙상사고는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겨울철 낙상을 예방하기 위해 어떤 방법들이 있는지 살펴보고 예방법을 잘 숙지해 국민 모두 사고 없이 안전한 겨울을 보내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몇가지 안전수칙을 당부하고자 한다.
우선 평소 규칙적인 운동으로 근력과 평형감각을 키워야 한다.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는 수중 운동이나 자택 근처 사람이 많은 산에서 등산 스틱을 사용한 가벼운 등산을 하는게 유용하다. 집에서 할 수 있는 스트레칭이나 체조 등의 운동도 좋다.
기온이 급격하게 낮아지거나 눈, 비가 내린 직후엔 외출을 삼가는 게 좋다. 외출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두꺼운 옷보단 얇은 옷을 여러 겹 입어 움직임의 둔화를 방지하고 가급적 햇볕이 잘 드는 곳에서 보폭을 줄여 걷자. 신발은 굽이 낮고 지면 접착력이 좋은 겨울용 신발을 착용하는 게 좋다. 특히 고령자는 보행 보조기의 이용이 매우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심하게 넘어졌다면 통증 여부와 관계 없이 외부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다. 통증 부위를 손으로 눌렀을 때 극심히 고통스럽다면 골절이 의심되므로 즉시 119에 신고하거나 병원을 방문해 진료받는 게 현명하다.
이같은 빙판길 안전사고 예방수칙을 잘 숙지하고 실천해 줄 것을 당부드린다.
홍천소방서 대응총괄과 소방사 김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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