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사회 진출이 증가하며 필자가 몸담고 있는 소방 분야에도 많은 여성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이런 모습을 보며 종종 ‘양성평등 조직문화란 무엇인가?’란 질문을 머릿속에 떠올려보곤 한다.
소방 조직에서의 성평등 문화 정착을 위해선 성 불평등과 관련한 문제점을 발굴하고 그 실태와 현실을 면밀히 진단하는 일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성별에 따른 차별이나 비하, 편견, 폭력 없이 누구나 모든 영역에서 동등하게 참여할 권리를 갖고 성에 따른 고정관념으로 인한 불평등을 없애는 게 올바른 성평등의 구현일 거다.
양성평등은 모든 사람이 정치ㆍ경제ㆍ사회ㆍ문화적으로 성별에 의한 차별 없이 평등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관점에서 출발한다.
오랜 세월 동안 인간은 평등하다고 외치며 지배ㆍ피지배 계급 간의 차별을 없애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러나 이런 활동은 어디까지나 남성 입장에서의 평등이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즉 평등을 이야기할 때조차 여성을 배려하는 마음은 없었다는 뜻이다.
자유민주주의가 도입된 후에도 여성의 위치는 보잘 것 없었다. 여성은 그저 집안일만을 하는 존재로만 여겨졌다. 하지만 자본주의가 도입되고 여성이 노동 현장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게 되면서 남녀평등의 문제가 부각되기 시작했다.
성평등의 개념을 정의하는 일은 쉽지 않다. 2015년 제정된 ‘양성평등기본법’ 제3조에선 성평등에 대해 ‘성별에 따른 차별과 편견,비하, 폭력 없이 인권을 동등하게 보장받고 모든 영역에 동등하게 참여해 대우 받는 것’으로 정의하고 있다.
‘유리천장’(glass ceiling)이란 충분한 능력을 갖춘 구성원, 특히 여성이 조직 내의 일정 서열 이상으로 오르지 못하게 하는 ‘보이지 않는 장벽’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사내 문서나 회의 등 공개적인 석상에선 느끼기 쉽지 않지만 실질적으로 조직의 최고 경영진이나 고위 간부직은 대부분 남성이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선 남성과 여성이 평등하다는 인식 개선이 필요하고 본다.
특히 고령화 사회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는 현실을 생각했을 때 여성을 이유 없이 차별하기 보단 모두 함께 양성평등의 조직문화를 구축해 견고한 유리천장을 깨뜨리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믿는다. 남성과 여성이 아닌 동일한 인간이라는 인식에 기초해야 다양한 사회문제에 대한 감수성이 높아질 수 있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성별에 의한 고정관념의 틀은 변화하기 마련이다. 사회 구성원 모두 인간으로서 공정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 남녀의 차이를 존중하고 인정하는 게 곧 평등한 사회를 만들어가는 길이다.
끝으로 올바른 성평등 문화 정착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가지면서 성평등 문화 확산과 성인지 감수성 향상으로 남녀 구분 없는 직원 모두 행복한 조직문화를 위해 노력해 주길 바란다.
충북소방본부 119특수구조단 소방교 신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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